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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 함께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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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창립10주년·내가 본 연구소

 

함께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곳

  내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1992년 성폭력특별법제정과정에서부터였다. 성폭력특별법은 1990년 한국여성의 전화에서 제정의 필요성을 느껴 그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성의 전화가 회원단체로 있는 한국 여성단체연합(여연)이 1992년도 중점사업을 "성폭력추방"으로 정하고 "성폭력 특별법 제정추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법 제정운동이 시작되었고, 그 위원장을 내가 맡게 되었다.
  당시 여성장애우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이미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도 특위에 결합되어 함께 연대하게 되었다. 특위의 회의에는 주로 김정열 소장(당시 실장)이 참석하였다. 일을 통한 공식적 만남 속에서 나는 여성장애우들, 특히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장애우들이 겪는 성폭력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장애우에 대한 조항이 성폭력특별법에 포함되게 된 것은 그 당시 같이 연대활동을 한 결과이다.
  이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함께걸음에 원고청탁을 받기도 하고, 여성장애우에 대한 성폭력문제 토론회의 발제를 부탁받기도 하면서 장애우문제에 대한 나의 무지를 조금이나마 깨쳐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여성장애우모임 "빗장을 여는 사람들"의 탄생을 지켜보고, 또 95년 북경세계여성회의, 96년 서울동아시아여성포럼에 같이 참여하면서 그리고 특히 이번 여성장애우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봐왔다. 그러면서 여성장애우문제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여성장애우분과 채은하 위원장과는 같은 교회, 같은 학교에서 함께 지내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자연스런 인연이 깊어진 셈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관련해서 나는 두 가지를 나의 역할로 규정하고 있다. 하나는 장애우문제에 대해 내가 정말 무식하지만 내가 참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부름에 열심히 응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런 기회를 통해 나 자신이 여성장애문제에 대해 배우는 점이 더 많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여성장애문제가 여성운동, 여성복지의 과제로 포함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정무장관(제2실)이나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정부쪽과 민간 여성운동의 양쪽 모두에 여성장애우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노력을 조금씩이나마 하고 있다.
  이번에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운동에 또 다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연대하여 활동하면서 그간의 우의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김정열 실장은 소장으로 승진이 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의 회의 등에 참석하고 실무회의에는 주로 박옥순 간사가 참여하였다. 아직도 여연을 비롯, 일반 여성운동계가 여성장애우문제를 아주 쬐금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연구소가 성장한 그 만큼 장애우운동도 대단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구소의 활동에 따라 비약적인 사회인식의 변화, 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글/신혜수 (한국여성의 전화회장 한일신학대 사회복지학부교수)

작성자신혜수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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