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15대 대통령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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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대통령선거, 어떻게 맞을 것인가(3)
15대 대통령,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침묵은 금인가
각 방송사의 주요 뉴스시간의 첫머리는 대부분 정치·선거관련 보도로 장식하고, 일간지는 1면에서 7면까지 대선관련 정치기사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시사주간지들도 특집 중에 특집은 대선 후보자들에 관한 뒷얘기로 꾸며져 있다.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12월1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는 진행될 것이고 그것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거는 까닭은 다가오는 21세기를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뿐만 아니라 WTO 체제 등의 무한경쟁 상황을 극복해야 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국민의 희생만을 강요했던 과거의 성장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서 사회통합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선거를 50여일 앞두고서도 우리 장애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외계층의 표는 전통적으로는 여당표다. 다만 지역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장애우를 대상으로 정책개발을 통한 공약을 마련하더라도 표로는 연결이 안되더라" 모 당의 선거를 책임지고 있었던 사람은 이렇게 장애우유권자의 성향과 한계를 평가했다. 이는 과거에 장애우의 정치참여에 대한 인식수준을 가늠해 주는 단적인 예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정치권의 인식은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대통령후보 초청 텔레비전토론회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장애우문제는 물론 사회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영역 밖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장애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우선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장애우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자질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사탕발림선전보다 과거 행적을 주시하자
첫째로, 자기와 다르다는 것에 대한 수용자세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장애우를 위한다는 공약을 많이 내놓는다고 할지라도 종국에 가서는 장애우에 대해서 차별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장애우에 대해서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에 대한 과거행적이 평가되어야 한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면 그의 공약은 그야말로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셋째, 후보자를 낸 정당에 장애우 등의 소외계층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대통령 혼자의 결심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 다.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한다.
침묵을 할 때가 있고, 침묵해야 어울릴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입을 크게 벌리고 외쳐야 할 때다.
지금 15대 대통령선거 시기는 우리 장애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두드리지 않으면 열리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장애우복지제도와 정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주어져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글/ 김정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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