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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하버드를 움직인 한국인 유학생

[주제가 있는 이야기 3] 나와 장애우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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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에 난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오래간만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미국의 유명한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케네디스쿨에 입학한 한국의 중증장애우 학생을 위해서 학교당국이 3개동이 연결된 대학원 건물 출입문 3개를 2주일 동안의 공사 끝에 장애우도 드나들 수 있게 고쳤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학교는 이렇 조치를 취했을까. 학교당국은 손가락 몇 개만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장애학생을 위해서 학교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물었고 그는 자애우도 마음놓고 출입 할 수 있도록 문을 개조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사실 원칙적으로 말한다면 학교의 조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왜냐면 학생이 편안하게 공부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학교의 의무이며 교육의 목적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것이 미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괜한 자격지심일까?
  한 명의 쟁애우를 위해 대공사를 하도록 한 학생은 한국인 유학생 이일세 씨.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를 마냥 부러워할 한국의 장애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건강이 소중하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줄 믿는다.
  사실 건강처럼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장애우들을 보면 적어도 육체적으로는 건강하게 생활하는 자신이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지극한 행복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건강한 몸처럼 정신도 건강하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때는 어떤 대답을 해야 정답일까.
  나 자신을 비롯해서 완벽한 건강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다. 흔지 요즘 세상을 가리켜서 도덕의 불감증 시대라고 하는데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그 만흥ㄴ 사건과 사고들을 보면 그 지적이 맞는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도덕적 불감증 역시 심각한 장애는 아닌지, 따지고 보면 인간은 지극히 불완전한 것이기에 우리 모두 스스로 장애우란 생각을 가지고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세워 진다고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를 하는 사람들, 심지어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게 살 수 없다는 자식들의 등교까지 막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면서 장작 중증장애우는 이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테레사 수녀님의 일상을 보면서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에 젖는다.
  모두들 그를 일컬어 성녀라 하며 다함 없는 존경을 표시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날 것인가. 하는 물을 던져본다. 비록 그 분과 똑같은 행동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장애우들과 함게 하는 활짝 열린 마음만은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헬렌켈러 여사를 사랑한다. 그리고 김기창 화백을 존경하고 루스벨트 대통령을 칭송한다.
  이들은 모두 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이겨 낸분들이다. 그런데 그들 곁에는 남의 불행을 자기 불행으로 생각하는 좋은 이웃이 있었다.
  우리도 주위에 있는 장애우들을 내 자신으로 생각하는 겸손함을 지니고 살아 간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도 좀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다. 그것이 나와 바로 우리 인간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닐까.

 

글/ 노무현  (변호사, 전 국회의원)

작성자노무현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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