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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새하늘 새땅을 위하여]푸르고 맑았던 서울하늘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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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조깅도 삼가라니>
 땡따먹기
 어릴적 흔히 하던 집단놀이다. 커다란 직사각형 안 모퉁이에 반원을 그리고 그 공간을 처음으로 하여 납작한 돌맹이를 세 번 움직여 자기 땅을 넓힌다. 여기에 이 놀이의 즐거움이 있다. 땅을 구분짓는 선은 여러 가지 형태의 영역을 만들어간다. 마치 점점이 처놓은 울타리나 각 나라를 구분하는 구분선과도 같다. 우리는 이러한 경계선 속에서 보호받기도 하고 책임을 떠맡기도 한다. 그러나 공기가 오염되는 데 있어서 이러한 구분은 의미가 없다. 또 하늘에 국경선을 긋는다 해도 공기 자체가 구분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열대림 파괴, 중국의 대기오염 확산 등 국경없는 대기오염의 위협에 전지구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중국의 황사 현상이 우리나라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근 중국은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우리나라와 가까운 황해연안 쪽에 들어선 공단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증가시켜 아황산가스, 이산화탄소, 부유분진 등 오염물질이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 발생하는 "황사" 속에 10-20%섞여 한반도로 이동해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동에 따라 안질, 호흡기질환자들이 늘고 있고 또 강한 산성비가 내려 농산물 역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렇듯 공기오염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의 문제이다. 그만큼 우리는 그 오염의 심각함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일례로 새벽조깅에 대한 경고를 보자 새벽조깅이 건강에 좋다는 말도 이미 오래전 얘기다. 새벽이면 대기중의 오염물질이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공기가 도대체 어느정도 오염되었길래 조깅까지도 삼가라하고 하는 것일까.

<대기오염도 세계 2위>
 불과 몇 달 전인 92년 12월 각 일간지에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보도되었다. 이 보고에 의하면 인구 1천만명 규모의 도시 중에 서울은 멕시코시티에 이어 북경 등과 함께 세계 2위이다. 환경처에서 발표하는 오염수치를 보면 해마다 서울의 대기오염이 개선되어가고 있는데도 이러한 부끄러운 등수를 받은 것은 한국의 환경오염 기준치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치의 기준치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기오염은 여러 가지가 원인이 되어 일어나지만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자동차를 주목한다. 서울의 경우 대기오염의 70% 이상이 자동차에서 비롯되는 데,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탄화물의 배출비율을 보면 <표1>과 같다. 특히 서울은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일산화탄소의 61%, 탄화수소의 55%, 질소화물의 15%가 바로 여기서 방출되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은 인체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서 자동차 문화가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다.
 이러한 공기 중의 오염도를 보면 서울의 경우 아황산가스는 1월 평균농도가 환경기준 0.05ppm의 2배이상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오존은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인데 서울지역내에 9곳이 1년 3회 이상 넘어서는 안 되고, 24시간 동안 넘어서도 안 되는 단기환경기준치가 시간당 0.1ppm을 웃돌아 서울 하늘아래서 생활하고 있다는데 대한 불안감을 안겨준다. 이뿐 아니다. 과거 물이나 땅에서만 문제가 되어왔던 중금속 물질인 납의 경우를 보면 문래동에서 0.1ppm인 환경기준치의 3배에 달하는 농도가 공기에서 배출돼 문제가 되었다.
 대기중에 퍼저 있는 오염물질 중 일산화탄소가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속에 흡수되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 공급을 가로막는다. 심하게 되면 피부병과 시력저하를 유발시키고, 납·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물질은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악성빈혈, 변비, 구토, 신경마비 증상을 일으킨다. 

<생태계까지 파괴시키는 대기오염 물질>
 또한 대기 중의 오염물질은 빗물에 섞여 강과 바다에 흡수된다. 이 물질은 없어지지 않고 식물 플랑크톤에 달라붙어 이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물고기에 계속 쌓이게 된다. 생선을 먹는 사람은 결국 많은 양의 중금속이 쌓이게 되어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킨다. 같은 방법으로 오염된 빗물은 농작물에 흡수되어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따라서 대기의 오염은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사람에게 축적된 오염물질을 전해주어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킨다. 이것을 우리는 순환하는 생태계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과거 높고 푸르던 서울 하늘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는 수많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로 인해 호흡하기가 갑갑하다. 벌써 자동차 등록대수가 5백만대를 넘어섰다.(92년 10월10일 현재). 매일 새로 거리에 쏟아지는 자동차가 2천6백대를 넘어 한해가 지나면 1백만대가 늘어나는 현실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대대적으로 대중교통수단을 확대하여 대기오염원인 자동차증가 억제 정책을 펼쳐야 하겠다. 또한 달성 가능한 환경기준치를 목표로하는 업적위주의 환경행정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환경기준치를 마련하고 그 기준치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대기! 이것은 한 두 사람이나 몇몇 집단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쉽게 오염될 수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한 피해는 단지 한 두사람의 희생이 아닌 전체의 희생을 담보로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린 알아야 한다. 고도의 산업시설과 함께 환경오염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관심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이 곧 오염피해를 줄여나가는 첫 시작이기도 하다.

글/한국교회환경연구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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