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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의 재활 돕는 복지용품] 척수장애우의 성생활과 보조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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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의 신체기능 뿐만 아니라 성기능 장애의 재활훈련도 병행하여 치료되어야 바람직할 것이다. 이점에서 우리나라도 척수장애 남성들의 성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기구의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결혼생활에 큰 불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도 가능하면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좋다. 가정을 이룰 수만 있다면 함께 생활해 나가는 지혜를 터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비장애인 가운데서도 산재, 교통사고, 안전사고로 인한 척수손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이 결혼을 했을 때 척수손상으로 말미암아 성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든가 아니면 모든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이같은 문제에 직면한 장애인 가정에서 어떻게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척수장애인과 비장애인 아내 사이의 갈등은 날로 심해지거나 심리적 압박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하반신 마비 장애 남성이 척수손상을 입었다고 해서 성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유명한 콜 박사는 사지마비 환자의 성생활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학계에 보고한 적이 있다. 이 자료는 척수손상 이후 최근 6개월 동안 약 70%가 즐거운 성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척수손상 환자 중 69∼94%가 발기가 가능하며, 약 20%는 성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사정은 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최소한의 통계수준을 의미하지만 척수손상자들 대부분이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셈이다.
  또 다른 보고서를 살펴보자. 보르(Borr)는 척수손상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발기 및 사정에 대한 능력을 시험한 바 있다. 크게 상위부 척수손상과 하위부 척수손상으로 대별하는 한편, 완전 손상과 불완전 손상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이때 척수 하위부 완전 손상의 경우 발기율 26%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93∼99%발기가 가능했다.

  또 영국의 척수장애환자 전문병원을 운영해 온 굳트만 박사는 1960년 특수검사를 통해 척수손상자들에 있어 50% 이상이 불임이 아니라고 보고한 바 있는데 이는 곧 척수부상 이후 자녀를 가진 비율은 조사 인구 중 5%에 이르고 있어 흥미로운 생각을 갖게 한다.  척수손상자도 계속 수정능력이 있음을 시사해 준다. 다만 비장애인보다 정액질의 변화와 비정상 정액세포의 증가로 수정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방광의 말단근육 수축의 기능이 약화돼 하반신마비자들의 사정이 방광으로 역류해 나가는 현상을 들고 있다.
  위에서 보듯이 수치상으로는 척수장애인의 성적 능력이 매우 양호하게 나타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환경의 변화와 심리적 이유가 작용하여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척수장애인의 발기능력을 도울 수 있는 보조기구(AID)가 절실히 필요하다. 즉 지속적이고 강한 물리적 자극이 필요한 것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성에 대한 문제를 터부시하는 터라 기구나 보조물을 사용하는 것을 매우 꺼리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최근 척수장애인의 성기능을 도와주는 보조기구(Erecaid system)를 통해 음위(성교 불능증)된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이 기구는 위생적이며 작동이 간편해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 보급되고 있어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기구는 압축식 수동식과 전동진공식 방법을 채택한 타입이 있는데 모두 남성 성기능 발기를 돕는 기구다.
  중도 척수장애를 가진 남성들의 고민은 배우자와의 원만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성생활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볼 때. 서구에서는 이 같은 보조기구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역할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것은 새로운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며 자기를 극복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설치된 전문크리닉도 있다. 이점에서 전문병원을 찾아가 개발적이고 현실적인 상담을 통해 보조기구의 충분한 지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성문제가 장애인의 재활과정에서도 반드시 취급되어져야 하며, 배우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즉 척수장애인의 신체기능 뿐만 아니라 성기능 장애의 재활훈련도 병행하여 치료되어야 바람직할 것이다. 이점에서 우리나라도 척수장애 남성들의 성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기구의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대다수 음성적으로 거래되며, 기능도 확실하지가 않다.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제품의 사용경험이 척수장애인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다른 장애인의 보장구와 같이 무상 지급되는 방법이 강구되어져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마사지 기구, 인조페니스 같은 기구는 장애인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져 있지는 않지만, 이 시스템은 척수장애인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성자박을종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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