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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이런생각 저런생각] 우리모두는 이웃입니다.

본문

[이런생각 저런생각]

 

 

우리모두는 이웃입니다.

 

 

 

  우리나라는 7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농업국가였던 우리 산업이 공업국가로 탈바꿈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더 이상 살수 없어서 농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었다. 그 당시만 해도 국민소득이 몇백불에 불과해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소위 선진서방국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힘든 일은 외국인노동자들로 대체하고 있었다. 이때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아메리칸드림 기대하며 미국행 배에 몸을 실었고, 몇년만 고생하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일본행을 결심했다. 그래서 일부는 돈을 벌어서 가난했던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렸고, 형제들의 학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의 우리 선배들은 병만 얻어서 평생을 국가에서 주는 생계보조비로 연명하며 다른 가족에 의존해서 살고 있고, 손발이 절단돼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 것 또한 우리의 아픔이다.
 이러한 육체의 장애와 함께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던 것은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노예취급을 당하며 모진 상황을 살아왔던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선배들은 지난해의 아픔을 묻어둔 채 오늘의 우리 사회가 이만큼 살게 되기까지 지켜왔고, 이 나라를 지켜왔다. 결코 좋은 기억만은 아닌 우리의 아픔을 오늘 제가 새삼 되새기는 것은 불과 십 수년전의 우리의 자화상이 지금 바로 우리의 눈앞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전부터 스리랑카에서, 필리핀에서, 방글라데시에서 그리고 중국 연변에 사는 우리 동포들이 코리안 드림에 희망을 품고 우리나라에 왔다가 오히려 몸만 망가지고, 빚만 진 채 가슴에 한을 품고 우리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의 문제가 이제는 몇몇 사례로서가 아니라 사회문제, 더 나아가 국제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몇백불의 국민소득으로는 자기나라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정든 고향을 떠나 먼 이국에 와서 일하는 그들을 남의 나라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모른 척 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처해있는 지금의 상황이 우리가 불과 10여년전까지도 당해왔던 아픔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늘 아래서 똑같다고 생각한다. 피부가 까맣든지, 하얗든지, 그리고 황색을 띄고 있든지 사람은 다 같이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노예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
 비록 불법으로 취업한 외국인 노동자일지라도 그들이 일하다 사고가 나서 다치거나 사망했다면 적절한 치료와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하늘 아래서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글/ 김정열(장애우인권문제연구소 실장)

작성자김정열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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