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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사진이 있는 글] 동그라미, 겨울백성

본문

<동그라미>

얘들아
동그라미를 그리자
너는 너에게 맞는
나는 나에게 맞는
우리들의 동그라미를 그리자.

약간 비뚤어진 원
조금 모난 원
그게 너의 모습이란다.
이것이 우리들의 매력이란다.

아희야
모남과 비뚤어짐은
결코 우리들의 결점이 아니란다
아니, 이런 결점이 있기에
너와 나는 인간다운 인간이란다.

녀석들아
동그라미를 힘차게 그려라
둥글, 둥글 돌아가는 이 세상
동그라미처럼 예쁘게 살아가자.

/이현규, 지체장애우, 대구대 특교과 3학년

 

<겨울백성>

둥둥 두-웅
텅텅 터-엉

밀폐된 소음의 땅
사랑노래 한 가닥 살포시 다가오며는
핍박 속에서 모질게도
살아 숨쉬는 無名草들은
어느새 기다림의 꿈에 젖어든다.

허나 항상 그러했듯이
살아가며 죽어 가는 동지들
절규하며 몸부림치는 벗들이
작은 소망이
조그만 외침들이,

정의를 왜곡시키고
독재를 평화라 부르는
소수 非민중들의 손가락 끝에서
소용돌이치면
거듭 병이 난 가슴은
희망을 잃어버린 서글픔과
분노만 남는다.

언젠가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작은 염원들이
산 자와 죽은 자의 가슴마다
응어리져 넘쳐흐를 때
꿈은 뜨거운 삶의 흔적과 함께
오리니...반드시 오리니

해방노래 깊게 불려질 그 날 위해
겨울 백성은 이 시간에도
한 편의 時를 쓰며 싸운다.

작성자이현규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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