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1] 부당해고 이겨낸 서울 시각장애자재활원 한길수씨 > 세상, 한 걸음


[사람들 1] 부당해고 이겨낸 서울 시각장애자재활원 한길수씨

진실을 밝히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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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5일 오후 4시경 구의 전철역 옆 서울 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제1호 법정에서는 선한목자 재단 설립을 둘러싸고 서울시각장애자재활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서천석 원장의 첫 공판이 벌어졌다.
  공판이 시작되자 서천석 원장은 혐의사실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으며 서원장의 부인이 계속될 때마다 두툼한 가방의 30대 남자가 "세상에, 저럴 수가" "어휴, 저런 거짓말" 하면서 연신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공판이 끝난 뒤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주모자(?)"인 한길수 전도사(29·타자교사)는 "무엇보다도 이번 일이 빨리 정리되어 시각장애우를 위한 재활원 본연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고 "사실 오늘 재판에서 서원장이 그간의 잘못을 시인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재활원에 온지 두 달만에 서원장의 계략(?)을 알아채고는 직원들과 함께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이번 싸움에 뛰어든 지 어느덧 삼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서원장측은 자신의 조카사위를 사무장으로 들여앉혀 여전히 업무전반에 대한 권한을 휘둘렀으며 그 와중에 반 이상의 직원들이 서원 장에게 투항하는 서글픈 경험을 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7월 13일 해고된 이후 두 달 만인 9월 5일 노동위원회의 복직판결을 받았음에도 서원장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월급은 물론 재활원 3층 한씨가 살고 있는 집을 비우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씨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이번 일을 시각장애우 원장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 간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장애우의 냉랭한 태도였다.
  "우리는 결코 재활원을 말아먹자는 것도, 장애우 원장을 몰아내는 것도 아닙니다. 수많은 후원자들이 한푼 두푼 모아준 귀한 돈을 제대로 그 목적에 맞게 쓰자는 것이죠."
  취재 나온 시각장애우 기자와 함께 전철에 오르는 한길수씨의 얼굴이 저녁 햇살에 더욱 붉게 빛났다.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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