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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1] 허황한 말보다는 확실한 행동으로

세계농아연맹 청년부 아시아·태평양지역 위원장 문혜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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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열린 "제11회 세계농아대회"에서 "세계 농아연맹청년부 아시아·태평양지역 위원장"으로 뽑힌 문혜경(34. 한국농아인 청년회 회장)씨를 만나 세계대회참가 이후 한국농아인청년회의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일본 세계대회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세계농아연맹청년부 아시아·태평양지역 위원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먼저 말해 둘 것은 제가 공식적인 대표로 참가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몰랐는데 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년회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참가하게 됐으며 이 때문에 미리 회의 내용에 대해서 준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해서 우리나라 농아인 청년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으며, 특히 준비위원으로 유럽만 모이지 말고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대표 한 사람씩 모여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제가 아시아지역 위원장이 됐다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한국이 일본, 네팔 등 아시아지역 다섯 나라의 대표로 뽑힌 것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지역위원장으로서의 구체적인 열정이나 일의 내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9월초부터 각 국의 의견을 듣기 위해 편지를 보낼 생각입니다.

 - 세계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을 만났을 텐데 그들의 관심사는 무엇이었으며, 우리 청년회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 제가 만난 유럽이나 미국 젊은이들은 거의 정상인, 장애인의 차이 없이 활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우리 젊은이들은 아직 고용촉진법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실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우리 청년회는 30∼40여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월 모임을 통해 T. V 자막방송 실시를 위해 방송국에 건의문을 내는 등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5∼6일 이틀동안 "21세기를 향한 청각장애청년의 사명"이란 주제로 전국청년연수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 아시아 태평양 농아인대회에서 청년회가 중심이 된 자원활동은 물론 장애인의 차별문제에 대해 각 국 청년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화사한 옷차림에 밀짚모자를 눌러쓴 문회장은 크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전달이 잘못된 내용을 고쳐주면서 "더 이상 말하면 허황되고 엉터리라 확실한 말만하고 싶다"고 크고 분명하게 말했다.
 서른 넷의 나이와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게 되면 나이에 관계없이…"라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세 살 때 주사부작용으로 청신경이 마비된 문회장은 편물전문연구원으로 다른 젊음이 들에게 "삶의 기술"도 가르쳐주고 있는 맹렬 여성이다.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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