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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서울시 시의원 박시하

"장애우복지 실현하는 지역구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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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서울시 시의원 박시하
"장애우복지 실현하는 지역구 만들겠다"

 

지난 6월 27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일꾼을 뽑는 지방자치제 선거가 있었다. 지자제 선거 결과 23명의 장애우가 당선이 돼 눈길을 끌었는데, 그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열악하다는 서울 중랑구에서 출마해 시의원으로 당선된 박시하 의원은 장애우복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역복지를 위해 바로 뛰어다닌다는 박시하 의원을 만나보았다.



주민의 심부름꾼으로 일할터
  박시하 의원은 면목2동에 있는 물목유치원, 물이 흘러나간다는 어귀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유치원에 딸린 조그만 방 한칸에서 유치원을 경영하는 부인 김영옥씨, 그리고 1남3녀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 살림집 바로 옆에 있는 방이 박의원의 사무실이다. 그곳은 마치 도서관처럼 책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인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인간이 세상을 지배할수 있었던 힘은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많은 졸업장이 사무실 벽을 장식해 놓고 있었다. 그가 유치원을 운영하는 이유도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91년에 이미 구의원으로 당선돼 의정생활 경험이 있는 박시하 의원은 이번 지자제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 5위를 기록할 만큼 많은 표를 얻어 당당히 중랑구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시의원이 되었어도 그의 생활에는 변화가 없다. 단지 구의원에서 시의원으로 자신의 명패가 바뀌었다는 것 밖에는 달리 변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가 느끼는 책임감은 사뭇 다르다. "시의원이 되니 책임이 무척 무겁습니다. 구의원 시절에는 솔직히 구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제한적이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홍보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나를 뽑아준 것은 더 잘하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러 다녔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났죠. 그런 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겁니다" 그의 각오이다.
  평소에 지역주민과 같이 어울렸던 그는 유치원을 운영한 것이 이번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유치원생들의 어머니를 통해 지역소식도 들을 수 있고, 이번 선거에서는 그 어머니들이 나서서 선거자원활동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지역주민에 쏟는 정성은 남다르다. 지역 일을 하다보니 희생정신이 필요성을 느낀 그는 자신이 중랑구 지역주민의 심부름꾼임을 거듭 강조한다.
  "이 일은 주민들에 대한 희생과 봉사가 필요합니다. 내 생활이 없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어차피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 생활을 지키려고 고집한다면 의정생활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는 요즘 바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의정보고를 하느라 계속 의회에 나가 밤늦게까지 귀가를 못한다. 그렇게 바쁜 생활에도 그는 주민과의 만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밤 늦게 오는 귀가길에 주민을 만나면 근처 가게에서 서로 어울려 환담을 나누다 집에 돌아온다. 그가 어느 곳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웃 주민들과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지역봉사자로 인정받고 싶어

  박시하 의원은 지체 4급의 장애를 가진 장애우다. 그래서인지 그는 장애우복지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그는 현재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랑구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가 구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의 장애우복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썼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중랑구에는 4십5만명 이라는 많은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 등록장애우는 2천2백명입니다. 그러나 등록을 기피한 장애우가 너무 많아서 내가 추측하기에 4만5천명정도의 장애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많은 장애우가 대부분 할 일이 없어서 집안에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래서 구의원 시절에 면목 5동에 장애우 사무실을 만들어서 장애우는 누구든지 들어와서 편히  기거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장애우복지를 위한 활동을 펼치다보니 그가 당선된 것을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가족이 아니라 그의 지역구에 살고 있는 장애우들이었다. 그 사실을 확인이라도 해주듯 그가 시의원으로 당선되자마자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장애우가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한다"며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더운물의 급수를 중단했으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해왔다.
  그래서 그의 첫 활동은 장애우를 위해 더운물을 공급하는 일부터 시작됐다.
이렇듯 박시하 의원은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장애우에 대한 비장애우의 의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장애우복지에 힘쓸 것"이라면서 최소한 장애우가 마음대로 활동할수 있는 공간인 중랑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을 비추기도 했다.
박시하 의원은"사회복지는 장애우복지가 이뤄지면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우가 세상 살아가는 것이 편안해진다면 비장애우가 살아가기에 편할 것은 두말 할 것이 없죠"라고 얘기한다.
  그렇지만 그도 고민이 없는 게 아니다. 그는 요즘 지역 재정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에 있는 25개 구청 중에 중랑구는 재정자립도가 21위이고 그 규모가 22위에 그치고 있다. 중랑구의 살림을 꾸려나가는 사람으로써 낮은 재정자립도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중랑구 내에는 공장, 종합병원, 학교 등이 없어서 지역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재정수입이 전무합니다. 주택가만 빼곡하게 있을 뿐이죠. 요즘 재정을 어떻게 늘려나가야 할지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 박시하는 지역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는 그는 그의 살림처럼 넉넉하지는 않지만 후한 인심이 있는 중랑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해본다.

 

 

김수미/ 본지기자

작성자김수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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