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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회] 중입검정고시 전과목 합격한 김경아씨

"고입검정고시도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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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초순, 핸드폰으로 문자메세지가 하나 도착했다. 익숙하지 않은 발신자번호였다. 「저 중입 검정고시 합격했어요. 그것도 평균 90점으로요. 축하해 주실거요?」

누굴까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김경아 씨였던 것이다.

 

김경아 씨는 <함께걸음>과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 작년 4월에 편의시설을 점검했던 도시탐험에 참가하면서 만나게 되었고, 지난해 가을에는 독자와 함께 가는 여행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그녀다.

▲경아씨의든든한후원자인언니미현씨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손보다 발로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다. 열 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이는 10년 전 최백옥 화가로부터 복지관에서 미술지도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서양화, 동양화, 유화 등을 섭렵하면서 그림에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곰두리미술대전에서 입선하면서 구족화가로 인정받는 경사를 알려오더니, 한해가 가기 전에 이번에는 중입검정고시 합격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제 자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뻐요. 다른 장애친구들은 3, 4년씩 준비한다는데 저는 준비 기간도 1년밖에 안 된데다가 복지관 공부방에도 일주일에 두 번밖에 나가지 못해 내심 걱정이 많았거든요."

 

2002년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전과목 합격한 경아 씨는 애써 겸손의 표현을 썼지만 한껏 들뜬 목소리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아 씨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닌 것 이외에는 정규교육과정을 받지 못했다.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해 어릴 때부터 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 하지만 미술전시회 때마다 약력을 적는 곳에 변변히 적을 게 없다는 사실이 속이 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끝에 뇌성마비복지관 내에 있는 오뚜기 글방을 찾게 되었다.

"복지관 공부방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면 곧장 검정고시 문제집을 풀었어요. 그림 그리러 화실에 가서도 틈틈이 문제집을 풀곤 했지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지난해 검정고시 문제를 뽑아서 풀고요. 공부와 그림을 병행할 수 있었던 건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항상 고마을 뿐이죠."

 

경아 씨는 요즘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고입검정고시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겉으로는 기쁜데 속으로는 부담이 커요 아직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입고시 준비를 하려니까 걱정이 많이 되네요."

경아 씨는 요즘 고입고시 공부를 가르쳐 줄 자원활동자를 찾고 있다. 그녀의 끊임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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