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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회] 손끝으로 느끼는 세상을 번역한 강순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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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느끼는 세상은 영국 버밍엄대학교 종교교육과 교수인 존 헐이 시각장애우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각장애우가 된 후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책은 13세 때부터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그가 48세 되던 1983년, 완전히 시력을 잃은 후 카세트 테이프에 기록한 그의 일상을 담고 있다.

존 헐 교수는 시각을 잃어 가는 과정에서 느낀 보이지 않은 삶에 대한 통찰과 함께 상실감, 악몽 속의 가위눌림, 볼 수 없는 그의 장애로 인해 자신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분명히 있는 자신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느낌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시력을 잃은 후 삶에서 향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경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며 완전이다 불완전이다, 장애다 비장애다 하는 편견과 오만을 넘어 진정 타인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삶으로 변화했다는 그의 고백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번역한 강순원 교수는 버밍엄대학에 교환교수로 가기 전에는 그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영국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존 헐 교수가 민중신학과 한국의 교회상황을 묻기 시작하면서 만남이 시작되었다고 강 교수는 회상했다.

주위 사람들의 소개로 이 책을 접했습니다. 시각을 잃은 한 평범한 사람이 맞닥뜨린 진지한 자기 성찰과 고민, 그리고 이후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화해를 기록한 그의 솔직함이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제가 받은 감동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강 교수는 삶에 대한 존 헐 교수의 성찰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주제인 인권과 평화와도 맥락이 닿는다고 말을 이었다. 인권교육하면 어렵고 피상적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요. 인권교육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흑백논리, 나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일상적인 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언어와 느낌을 이해하려는 연습, 결국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연습하는 것이 인권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존 헐 교수도 사람들 사이 의사소통의 미숙함에서 오는 장애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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