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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이은우 씨

비장애우가 누리는 것들 장애우도 동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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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11시 용산역 전자랜드 앞.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이하 독립생활연대)는 12월부터 이곳에서 ‘용산구내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1만명 서명운동’을 해왔다. 기자가 이 곳을 찾은 날은 스물네 번째 서명전으로써 5백 명 서명만 더 받으면 1만명 돌파가 기대되는 날이기도 했다.
여기에 독립생활연대의 막내, 이은우(36. 지체장애1급)씨가 있었다.
그이는 이제 장애운동을 시작한지 서너달 되는 새내기 활동가다.
지난 92년 사고로 척수를 다쳐 지체장애를 입게 된 이은우 씨는 10여년 간 ‘은둔’만을 고집해오다가, 작년 10월 상경했다고 한다.
사고 후 10여년의 시간을 그이는 ‘생의 굴곡을 넘느라 걸린, 꼭 필요한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은우 씨는 “오랫동안 내면의 세계에 빠져 방황했고,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게 됐습니다.”라며 “제가 공부한 내면의 가치, 철학 등을 사회에 나와서 확인해 보고 싶었고, 특히 제가 장애우인만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는 곧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마침 독립생활연대에서 그 기회를 줘 이렇게 장애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장애판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요즘 이은우 씨는 장애운동을 하면서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전동휠체어에 활동보조인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사회활동을 하면서 10년 만에 영화도 보고, 친구들도 다시 만나게 됐단다.
그래서 이 씨는 요즈음 제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은우 씨는 “현재 용산구 내에는 16개의 지하철역이 있는데, 이중 10개 역사에서 엘리베이터를 공사 중이고, 나머지 역은 리프트가 있거나 이조차도 설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리프트는 편의시설이 아닙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권리는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누려야 할 기본권입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장애운동을 시작하면서 인권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배우고 있으며, 주변 환경을 장애우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새내기 장애활동가 이은우 씨.
매서운 겨울 바람 속에서 만나는 시민들을 설득하면서 더 힘을 받는다는 그이의 날카로운 눈매에 희망이 빛나고 있었다.
글 사진 최희정 기자


 

작성자최희정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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