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곽정숙 신임 상임공동대표 > 세상, 한 걸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곽정숙 신임 상임공동대표

“독자적인 여성장애우 운동이 필요합니다”

본문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여장연)이 지난 1월 총회를 열고 새로운 상임공동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63명중 59명 찬성이라는 전폭적 지지를 받고 제 3대 상임대표로 선출된 곽정숙(45)씨. 이미 여장연 공동대표를 역임해왔고, 광주여성장애인연대의 상임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 실로암재활원 원장으로 여성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누구보다 바쁠 텐데도 곽대표는 일주일에 한번씩 여장연 회의를 위해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먼 길을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라며 좋아할 만큼 여장연에 애정과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그동안 여장연이 열심히 뛰어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기자 앞에 늘어놓았다.
“그동안 여장연이 지역운동은 나름대로 잘 펼치고 있었지만, 조직 재정비 지역의 7개 지부가 한몸처럼 발빠르게 연대해 연합체로서의 힘을 발휘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잘되는 곳만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중앙이 그러한 힘들을 조절해서 고르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야 해요. 그래야 정말 소외된 지역까지 고르게 잘 운동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공동대표들이 광주, 충북, 부산 등 모두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곽대표의 생각이다.
이렇게 조직을 재정비해가면서 그는 가정폭력, 여성주의적 자립생활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 “장애를 알고 결혼하고도 ‘이제보니 장애가 너무 심각하다’며 이혼하자는 사례나 ‘부부관계가 어렵다’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가 비일비재해요. 가족 안에서 장애여성을 진정한 성원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곽대표는 자립생활에 대해서도 남성장애우에 비해 여성장애우가 더욱 차별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는 선별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동일한 맥락에서 여성장애인지원법도 필요하다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입법과 장애인복지법 개정 모두 여성장애우의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장애우의 경우는 ‘하지말라’는 소극적인 금지가 아니라 ‘선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그는 여성장애우가 본래부터 평등한 존재이며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 자체는 행복이나 불행의 조건이 아니에요. 여성장애우도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긍적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여성장애우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러한 곽대표의 생각에 맞춰 연대방식도 달라질 예정이다. “초기 여성장애우의 인권운동은 여성운동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여성운동에 장애우의 특성들을 조금씩 보태거나 장애우 운동에 여성의 특성을 조금씩 보태는 식으로 운동을 해온 것 같아요. 그러나 이제는 아닙니다. 여성장애우는 여성장애우만의 독특한 삶이 있고 따라서 독자적인 여성장애우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의 말에서 힘이 느껴졌다.

서양에서 7이라는 숫자는 완성, 안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동양의 불교에서도 7은 상승의 숫자이자 지고천으로 올라가 중심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올해로 7년을 맞이하는 여장연이 곽대표의 말처럼 독자적인 여성장애우 운동을 확립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조은영 기자

 

작성자조은영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태호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