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원회 조백기 활동가 > 세상, 한 걸음


천주교인권위원회 조백기 활동가

“몸으로 부대끼며 인권 감수성 높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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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어둠이 짙었던 새벽 5시경,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바울선교원에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화마는 15분만에 선교원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찰나 같은 십여 분동안, 불길에 휩싸인 슬레트 건물 안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불길과 싸우며 사십여 명이나 되는 시설 생활인들의 생명을 구한 활동가들이 있었다.
이번 달에 소개할 바로 이사람, 조백기(34)씨도 그 활동가들 중의 한 명이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조백기 씨.
조 씨는 “컴컴하죠. 보이는 건 불 밖에 없죠. 방방마다 중증의 장애우들은 자고 있죠. 어휴… 말로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다행히 그 때 함께 있던 활동가들끼리 손발이 척척 맞아서 그 사람들 다 구할 수 있었어요.” 라고 설명했다.
조백기 씨는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올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다.
활동을 시작한 것은 얼마 안됐지만, 우리 사회의 인권 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미 새내기 수준은 아닌 듯했다. 법학과 출신인 조 씨는 학부 때부터 인권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왕복을 마다하지 않았고, ‘북한이탈주민의 국제법상 지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재원이다.
조백기 씨는 이번 바울 선교원 사건으로 우리 사회의 장애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조 씨는 “장애를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이 정말 문제입니다. 저는 장애는 사회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이용해 이익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비리를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시설장들인 것 같아요. 사회에서 분리되어 있는 시설 생활인들이 좀 더 나은 시설로 옮겨가는 것이 장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아닙니다.”라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구분되고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우리 사회의 노동, 교육, 소수자의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조백기 씨.
그이는 이제부터는 현장에서 몸으로 부대끼며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싶다는, 활동가다운 포부를 내비쳤다.
조백기 씨의 넉넉한 어깨만큼 활동가로써의 역량 또한 많이 넓어지길 기대해본다.

글 사진 최희정 기자


작성자최희정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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