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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로 장애우들과 막힘없이 얘기하고 싶어요

[사람과 사람] 권은영, 신상훈

본문

제6회 사랑의 수화제 대상수상자
권 은 영

 

수화제 대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열기로 후끈후끈하다.
화려한 조명도, 인기 연예인도 없지만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가 주관한 제6회 사랑의 수화제는 23개팀이 경함을 벌인 2시간 30분 동안 그 열기가 쉽게 가시질 않는다.
 사랑의 수화제에서 대상을 배출해낸 목포대학교 수화동아리 ‘손사랑회’.
  지난 91년, 뜻있는 목포대의 몇몇 학생들은 수화에 대한 작은 관심을 시발점으로 동아리를 결성했다. 요즘은 건청인들도 간간히 방송에 삽입되는 수화자막으로 예전에 비해 수화를 접할 기회가 늘긴 했지만, 당시만해도 건청인들의 수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5년전 목포대 법학과에 다니고 있던 권은영(24세)씨는 수화가 마냥 신기해 단순히 배우고 싶다는 욕구에서 동아리 생활을 시작했다. 몸이 약한 관계로 봉사를 하러 다니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더 튼튼해 지고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활동을 가능케한 요인이었다.
  활동 초기 권씨는 정신장애우 요양원을 방문해 자폐아동을 처음으로 대면했다. 권씨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 매우 당황했지만 동생처럼 따뜻하게 안아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와 매우 가까워 졌다고 생각했다. 비록 아이의 즉각적인 반응ㅇ은 없었지만 권씨는 아이가 조금은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후 권 씨는 자주 찾아가 아이를 돌봐야지 하던 당시의 마음과는 달리 두달 후에야 아이를 다시 찾았다. 아이는 권씨를 몰라봤다. 그런식으로 아이에게는 많은 사람이 스쳐갔을 텐데 아이가 원 씨를 기억 못하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그 때를 기억하며 권 씨는 “사람들은 아이들,특히 자폐아나 정신지체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느끼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연 중 자기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편할 때만 봉사를 생각하는 세태를 안타까워한다.
  권은영 씨는 부끄럼이 아주많고 말수도 적고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권씨는 수화제 참가작품 ‘작은 고백’을 통해 자원활동자의 자세에 대해 얘기하면서 절도있는 동작과 당찬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자신과 같은 행동으로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권씨는 사랑의 수화제에서 열심히 자원활동자의 마음가짐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어느새 봉사가 생활의 일부가 되고 삶이 되어버린 권 씨는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청각장애우들과 막힘없이 수화로 얘기할 수 있는 그날, 장애우들이 굳이 봉사자의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지 않고 풍요롭게 혜택받으며 살 수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박윤경/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홍보실 근무

 

“장애우가 떳떳한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 서길 바랍니다”
장애인 취업 소프트 펴낸
신 상 훈

 

  직업을 통해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다.
  하지만 많은 장애우들이 사회적인 편견과 그로 인한 정보의 부재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우관련 취업전문서인 ‘장애인 취업소프트가’가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장애우의 직업생활ㅇ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이 책은 장애우의 취업현황에서부터 후천적 장애발생 전후의 직무수행 능력과 직장선택방법, 취득가능한 유망자격증 정보, 그리고 부록으로 노인의 직업생활 소개 등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년 10월부터 구상하기 시작해서 직장생활 틈틈이 장애관련 기관과 노동부등을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장애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는 신상훈(29세) 씨는 현재 매일경제 취업뉴스에서 일하고 있는 비장애우이다.
  중앙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지만 신문방송학에 더 관심이 많아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신 씨는 “대학생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해오다 보니 장애우들의 취업문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장애우 들의 취업이 매우 어려운데도 전문적인 직무분석이나 직무개발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 지고 있지 않은 것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기업에서의 요구를 수용하고 그 요구에 맞는 교육을 통해 장애우가 떳떳한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 기업의 필요에 의해 고용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져야 할 텐데 정부의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고 이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책의 내용이 현재 장애우들의 상황과 비교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 저자인 신상훈 씨는 “장애우라는 틀에 너무 매이지 말고, 비장애우들과 동등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면 일반적인 상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책을 계기로 장애우들이 안된다는 체념보다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도 복지관 등에서 전에 갖고 있던 직업을 나중 직업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 마련된다면 좀 더 쉽게 직업을 구할수 있으리라봅니다”라고 나름대로 책을 쓰며 느꼈던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쪼개어 작업을 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첫시도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딱딱 하지 않는 일상의 일들을 재미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신상훈 씨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취업의 실제와 기업의 의도 등을 보다 실질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제 2의 장애인 취업 소프트를 써보고 싶다고 한다.하지만 처음부터의 집필의도가 더 전문적인 접근을 통한 취업정보서가 나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었기에 앞으로 다른 사람에 의해 많은 연구를 통한 다양한 장애우 직업 정보지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성연/ 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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