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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올해 장애우의 날 행사는 신명나는 한판 축제 될 것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김학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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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넥타이와 유창한 영어 실력, 뇌성마비복지회 김하묵 회장은 장애우 단체들 사이에서 "어른"으로 통한다. 올 해 일흔여덟살이라는 나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복지판에 무려 오십여 년을 몸담아 온 화려한 경력이 그를 "어른"으로 불리우게 한다.
 그는 4·19 혁명 뒤 보사부 차관을 시작으로 대한적십자 사무총장을 맡았고 그 후 의료보험조합연합회 초대 회장을 거쳐 81년 장애우 부모님들과 뇌성마비복지회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그는 장애인복지체육회, 장애인부모회, 맹인복지연합회 등 14개 단체들이 모여 만든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기도 한데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는 작년 3월 장애우의 날 행사를 공동 주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 수준의 조직이다.
 "올해 행사는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신명나는 한 판 축제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인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지."
 4월 20일 장애우의 날 행사를 앞둔 김회장의 말이다. 김학묵 회장은 이어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물어 보는 기자의 말을 자르고 불쑥 "요즘 한가지 걱정되는 일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동안 복지국가니 복지사회니 한창 떠들어대더니 요새 그런 말이 잘 안 들려. 신한국 건설에 있어서 내 주관적 판단은 사회복지 문제가 우선적으로 대두되야 하는데 내가 듣고 보는 것은 그렇지 않아. 그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은데 첫째는 내용은 충실치 못하지만 이미 사회복지 틀이 많이 만들어졌다는 것, 또 하나는 경기가 불경기라는 거야.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 급한 쪽에 투자를 많이 해야겠다는 것이지. 따라서 자연히 사회복지 투자라는 것이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거지. 하지만 그래서는 안 돼. 사회복지 투자와 경제 투자는 상반되는 것이 아니야. 사회복지 투자가 경제 투자를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복지 투자가 경제투자의 뒷받침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예를 들면 생산성은 임금만 가지고는 안 돼. 일에 대한 의욕, 사기, 생활의 안정 즉 어느 정도 사회복지 투자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거지."
 
김 회장의 말인즉슨 "사회복지를 보는 눈이 새로워져야 하며 이것이 신한국 건설에 있어서 꼭 해야 될 하나의 일"이라는 것이다. 김학묵 회장은 흥분해서 계속 목소리를 높인다.
 "복지권이란 말 많이 쓰지. 복지권이 뭔지 알어? 형성권이야. 그리고 자유권이야. 이 말은 곧 복지권은 청구권이라는 말이야 다시 말하면 나라에서 내 복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나라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인권이고 복지권이야. 그런데 우리 국민들 인권을 얘기하면서도 혜택, 수혜자라는 말 많이 써. 이 말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권이고 복지국가고 다 거짓말이야.
 말이 나왔으니 하는 얘기지만 툭하면 유엔 인권선언 어쩌고 떠드는데 인권선언은 선언적 가치에 지나지 않아.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실행이 안 돼.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인권규약이야. 지금은 우리나라가 유엔 회원국이고 인권규약에 가입한 국가야. 대통령이 규약을 수락합니다 사인을 보냈다는 거야.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인권규약 가지고 떠들어야 돼. 규약은 법률적 효력이 있어. 지키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야. 우리 헌법만 해도 그래. 헌법에는 정부는 사회복지를 증진하여야 한다고 제도설에 근거를 두고 명시돼 있어. 그런데 "개별 법안은 할 수 있다"가 많아. 이거 이번에 전부 고쳐야 돼."
 
마침 오는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세계인권대회가 열린다. 김학묵 회장의 말은 이 땅의 장애우 인권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내 불변의 신조가 있어. 눌린 자의 눌린 것이 쳐들려 져야 하고 굽은 것(정의)은 펴는 일을 해야 되겠다는 거지."
 사회복지판에서 일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안되면 차선을 다하려고 애를 써왔다는 김학묵 회장, 그의 신념이 공허한 것이 되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현실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그래야 지만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회장으로서 그의 이름이 장애우들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글/이태곤

 

작성자이태곤 기자  a352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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