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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역시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선진국 장애우 복지실태 취재한 서울방송 윤동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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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20명의 시각장애우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돈의 대부분은 교토시내 곳곳에 설치된 1천 개의 조그마한 모금함에서 나오고 있더군요. 모금함에 시민들의 1원짜리 10원짜리 동전이 들어가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시각장애우를 위한 엄청난 일을 하는 거예요.

 6월초 밤 10시 시간대에 세 번에 걸쳐 텔레비전 채널 6, 서울방송에서는 "해외특별기회 장애인을 가족처럼"을 방영하게 된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선진국 장애우 복지의 실상을 적나라게 보여줄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이번 프로는 "장애인을 가족처럼"이라는 슬로건을 한 해 캠페인으로 내세운 서울방송과, 장애우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윤동혁씨(42세 기획특집 부장 대우)가 있었기에 제작이 가능했다.
 윤동혁 부장의 장애우 문제에 대한 관심은 지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엠비시에서 "인간시대"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그가 첫 번째 제작한 인물 르포가 다름 아닌 설악산에서 등산 가이드를 하는 "소아마비 청년 오오섭"편이었다.
 이때 처음 장애우와 인연을 맺은 그는 그 후 몇 차례 더 장애우를 소재로 "인간시대"를 제작했고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애우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사람들의 인식이 닫혀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장애우들을 접하다 보면 마음이 아름답다는 것을 절로 느끼게 돼 그 후로도 장애우 프로그램을 맡게 되길 소망했다고 한다.
 그의 바람대로 그는 91년 3월 서울방송으로 적을 옮긴 후 "사랑의 징검다리"에 관여하게 됐고 그 연장선상에서 마침내 3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40여 일을 일본, 미국, 노르웨이, 독일을 돌며 선진국 장애우 복지 실태를 취재하기에 이른다.
 
이쯤에서 다소 장황하지만 그가 이번 취재 중 특히 인상깊게 보았던 선진국 장애우 복지 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본 교토에 있는 맹도견센터의 경우 1년에 20마리의 개를 시각장애우에게 양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20명의 시각장애우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돈의 대부분은 교토시내 곳곳에 설치된 1천 개의 조그마한 모금함에서 나오고 있더군요. 모금함에 시민들의 1원짜리 10원짜리 동전이 들어가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시각장애우를 위한 엄청난 일을 하는 거예요. 특히 놀란 점은 거기서 일하는 조련사들인데 남들보다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정성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이와는 다른 예지만 하와이에는 파인애플 농장인에 장애우 재활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면서 두 가지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었는데 하나는 중증장애우들을 모아 기념품들을 만들어서 팔고 있었고 또 하나는 직접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광객들이 장애우들이 음식을 만들고 다운증후군 장애와 뇌성마비 장애우들이 손님을 접대하는 모습을 하나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장애우복지는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죠.
 
독일의 경우 특히 직업훈련시설이 잘 돼 있어 배울 점이 많았어요. 이왕 직업교육을 시키려면 둘러본 하이델베르그 재활센터처럼 철저히 해서 장애우가 졸업하면 곧바로 취업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거기서는 최첨단 컴퓨터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하면 독일에 있는 아이비엠이 이삼년 후에 필요한 지식과 과정들을 장애우들이 미리 앞당겨 배우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삼년 후에 졸업을 하면 당당하게 아이비엠에 들어가는 거죠. 말하자면 아이비엠이 요구하는 모든 능력을 갖추도록 장애우들을 엄격하게 훈련시킨다는 거예요. 제도적으로 다 갖춰주고 본인한테는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 이런 훈련방법은 우리가 하루속히 들여와야 해요."
 말을 이어가던 윤동혁 부장은 불쑥 "우리나라 장애우들은 제도적인 면은 많이 얘기하면서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마음에 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 사실은 미국과 같은 나라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보다 자기네들의 자원봉사활동만으로 단체가 운영된다는 것을 훨씬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어요"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
 나중에 확인된 내용이지만 이 부분은 그가 장애우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했다. 그는 장애우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비롯 모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데 선행되어야 하는 게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정책이나 돈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이전에 서로가 서로를 생각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나아가 정부에서 해주든 안 해주든 서로가 마음만 통하면 어떤 문제든지 해결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장애우 문제는 시민운동 차원의 사랑운동으로 해결해야 하며 아무리 시설이 불편해도 사람들의 마음만 열려 있으면 바로 거기가 장애우들의 살만한 곳이라는 게 이번 취재에서 그가 느낀 그리고 확인한 핵심내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야 하는데 그걸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가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다소 낭만적인 그의 시각이 방송에 어떻게 반영될지 자못 궁금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글/이태곤   

작성자이태곤 기자  a352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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