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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통신이야기]울리고 웃기는 컴퓨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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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움은 나눌수록 배가되고 슬픔은 나눌수록 반이 된답니다. 컴퓨터 통신 동호회인 두리 하나에서는 희로애락을 함께 나눔으로써, 즐거움이 피어나고 슬픔은 줄어들어 회원 모두가 가족 같은 컴퓨터 통신을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통신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정보의 신속한 전달입니다. 그래서 컴퓨터에서 정보를 입력하면 순식간에 전국의 모든 회원이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알려지는 소식들은 동호회 내의 "게시판"이라는 곳에 컴퓨터로 작성한 글을 올림으로써 가능합니다.
 게시판에 올려지는 글들은 특성대로 여러 개의 게시판에 나누어져 등록이 되는데, 예를 들면 문학과 관련된 글은 "두리 하나 문단"에 등록이 되고 재활과 관련된 글을 "재활게시판", 자원봉사와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은 "자원봉사 게시판" 상담을 하는 내용은 "재활상담실"에 등록이 됩니다. 그리고 그 외에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나누고 싶은 이야기" 게시판에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글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두리 하나 동호회의 "나누고 싶은 이야기"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동호회에서 일어난 즐거운 일 그리고 슬픈 일들을 여러분에게 알리려 합니다.
 두리 하나에서는 지난 4월 3일 경사스런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동호회의 시삽(회장)인 권영직 님과 회원인 양신자 님이 화촉을 밝힌 것이지요. 이 두 사람은 두리 하나에서 컴퓨터 통신을 통해 만나 1년여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는데, 결혼식장에서 많은 회원들이 직접 축하해 주었지만 게시판을 통해서 회원들이 많은 축하를 보내주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신혼여행에서의 소식이 제주도 특파원으로부터 게시판에 계속 올라왔고 두 신혼부부가 서울에 도착하는 날엔 공항까지 마중 나왔던 몇몇 회원이 김포공항에 잘 도착했음을 또 게시판에 글로 올려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치 두리 하나 회원모두가 두 사람의 제주도 신혼여행에 동반했던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두리 하나의 게시판엔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살아 숨쉬듯 한답니다. 그러나 때론 어려운 일을 겪기도 하며 그럴 때는 함께 고통을 나누기도 합니다.
 지난 5월 8일 오후에 "큰 일입니다. 꼭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내용인 즉은 두리 하나 회원인 이은희 님의 남편이 새벽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글이 올라오자 몇몇 회원이 바로 병원을 다녀와서 상황을 알려 왔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환자의 상태가 매우 안 좋으며 사고를 낸 차량이 도주한 뺑소니 사고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은 그것 이외에도 회원인 이은희님은 청각장애우이며 환자인 남편은 청각·언어 장애우라는 것과 그들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두 사람 사이에는 5살 박이 딸 유정이가 있었는데 유정이는 지난번 회원모임에 함께 나와 두리 하나 회원들과도 잘 아는 사이인데 그런 유정이가 너무나 측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회원들에게 알려지자 회원들은 서로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뺑소니 차량 사고의 법적 처리를 알아봐 주시는 분, 병원을 지켜주시겠다는 분, 사고 지점의 관할지서에서 사고 경위를 알아봐 주시겠다는 분, 수화통역을 하시겠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즐거움을 나눌 때보다도 더 강한 힘으로 슬픔을 서로 나누어지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앞장서서 도움을 주었고 또한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운영진에서는 급히 회의를 열어 모금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음 글은 두리 하나의 회장이 게시판을 통해서 올린 글입니다.
 

제목: 유정이를 도와주세요.
 유정이는 아주 예쁘고 눈이 맑으며 명랑하고 건강한 5살짜리 여자아이입니다. 그런데 유정이 엄마는 청각장애우이고 유정이 아빠는 청각·언어장애인이랍니다. 유정이는 엄마, 아빠가 유정이의 어리광스런 말을 알아듣는 지 못 알아듣는 지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분이랍니다.
 유정이네 집은 월계동의 조그만 영구임대아파트인데, 이 아파트에는 유정이네가 2종 생활보호대상자이기 때문에 입주할 수 있었죠. 유정이 아빠(장영빈)는 미싱 일을 하시다가 요즘 얼마 동안은 일이 없어 쉬셨습니다. 그러나 유정이는 아빠가 쉬셔서 걱정스러운 것보다 엄마(이은희, 하이텔 두리 하나회원)의 배속에 동생이 자라고 있다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그런데 엊그제(5월 8일) 유정이네 집에 큰 일이 생겼습니다. 유정이 아빠가 청평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뺑소니 트럭에 치어서 지금 동부제일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유정이 아빠의 생명은 건지셨지만 내장이 성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팔과 다리, 대퇴부 등의 골절이 매우 심합니다.
 지금 유정이는 아빠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잘 모릅니다. 유정이는 엄마가 왜 자꾸 우는 지도 잘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유정이 아빠는 골절이 심해서 완치가 될 지도 잘 모르겠고 나중에 미싱 일이나 다시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뺑소니사고를 당하고 보니 치료비를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생계를 앞으로 이끌어 나갈 일이 막막하기만 할겁니다.
 유정이 엄마 이은희 님은 하이텔 장애인 복지동호회 두리 하나의 회원입니다. 저희 두리 하나에서는 유정이를 위해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통신을 사랑하고 장애우를 가족처럼 생각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여러분!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236-01-0193-121 예금주: 재활통신동호회

 이 글이 올려지자 많은 분들이 정성을 모아주었는데, 특히 우리 회원 가운데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모금을 하는 회원도 있었으며 교회에서 신도들에게서 정성을 모아 보내주신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현재 모금이 계속 진행 중이고 환자의 상태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두리 하나에서는 즐거움은 커지고 슬픔은 작아진답니다. 자 여러분 컴퓨터 통신 한번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글/장애인복지동호회 "두리 하나"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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