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 <br>화려함 대신 진정성으로 승부한다는 것 > 함께 하는 세상


배우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 <br>화려함 대신 진정성으로 승부한다는 것

[만난사람] 연극배우 송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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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계에서 연극배우 송정아는 이미 스타다. 그녀가 이끄는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극단 ‘휠’은 지난 13년간 ‘문 밖,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나요’, ‘생일파티’, ‘선택’ 등의 작품으로 130여 회의 공연을 펼쳤다. 그 속에서 그녀는 부모를 그리워하며 불우한 나날을 보내는 고아에서부터 신문배달원과의 싸움을 불사하는 드센 동네아줌마까지 여러 모습으로 관객과 만났다. “연극을 통해 소외되고 나약한 사람들에게 움츠렸던 마음을 펴고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지난 시간 묵묵히 무대를 지켰다는 그녀에게 연극은 하나의 무기다. 이제 그녀는 지금껏 연기하지 않은, 보다 강렬하고 독한 역할로 그 무기를 갈고 닦길 갈망한다. 이미 보여 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그녀는, 다름 아닌 배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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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근 공연 소식을 잇달아 들었는데

요 몇 달간 무척 바쁘게 지냈다. 7월 남해섬공연예술제 초청공연이 끝나자마자 서울에이블연극축제 준비에 매달렸다. 10월 중순 열린 제2회 서울에이블연극축제는 휠이 주최한 축제로, 총 13개 팀이 참가해 공연을 펼쳤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기쁘다. 또 10월 말에는 목포의 한 중학교에서 초청공연을 진행했다.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극단 운영이며 공연 기획을 두루 겸하다 보니 많이 분주한 게 사실이다. 매일 같이 극단에 출근하긴 하지만, 외부에 나가서 볼일을 볼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공연 준비 외 강의도 주요 일과인데,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초・중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극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7~9월에는 일반 성인 장애인・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제8기 휠 아카데미 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숨돌릴 틈이 없다.


Q. 극단 대표로서 이것 저것 챙길 게 많다 보니 무대에 오르기가 쉽지 않겠다

아무래도 그렇다. 기획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그때그때 선별적으로 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 공연한 작품은 지난 7월 남해섬공연예술제에서 선보인 ‘절대사절’이다. ‘신문을 넣는 남자’와 ‘신문을 끊는 여자’ 사이 사소한 갈등이 거대한 공포로 변해가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거기서 여주인공인 ‘신문을 끊는 여자’ 역할을 맡았다. 여지껏 해보지 않은 드세고 우악스러운 캐릭터였는데,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이 됐다.


Q. 극단 휠은 이제 장애인 연극 문화의 산실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듯하다

극단을 창단하던 2001년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장애인 연극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요새는 지역에서도 장애인 극단이 속속 생겨나 전국적으로 10개가 넘는 극단이 있는 것으로 안다. 선발주자로서 휠의 어깨가 무겁다. 해마다 1~3편의 작품을 기획하고 10회 내외의 공연을 하는데,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실수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 현재 휠에서 활동하는 멤버는 배우와 스태프를 포함해 총 7명이다. 모두 장애인이고, 나와 같이 뇌병변장애를 지닌 멤버가 다수다. 창단 초기에는 비장애인 멤버를 포함해 30명 가량 됐는데 그 수가 많이 줄었다. 당시엔 희망자를 무조건 수용했다면 지금은 보다 전문적인 과정을 거쳐 선발하기 때문이다.
 

Q. 처음 연극계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는 장애인 운동을 했다. 2008년까지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에서 활동가로 일했다.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그러던 차 2001년 휠을 창단하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그 전에는 배우를 꿈꿨다거나, 연기를 따로 공부한 적이 전혀 없다. 어쩌다보니 극단을 꾸리고, 사람을 모으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계기를 꼽으라면 20대 후반, 그러니까 1999년에 우연히 오른 교회 연극 무대가 아닐까 한다.
 

Q. 교회 연극? 어떤 무대였나

장애인의 날 행사 일환으로 마련된 제법 큰 무대였다. 교회 작품이다 보니 특별한 스토리라인이 있다기 보다 간증하듯 독백 형식으로 각 인물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지금에 와선 제목도 생각나지 않지만 생애 첫 무대였던 만큼 그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아마 그 순간을 잊지 못해 연극을 시작한 것 같다. 두 달여간 연습을 했음에도,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엔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몇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서 과연 내가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많은 눈들을 어떻게 다 감당하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무대에 올라 조명이 켜지자 앞이 캄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캄캄함에 오히려 맘이 편해지는 거다. 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때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그 순간의 희열을. 아직도 생생하게 마음 속에 남아있다.

Q. 그때 그 순간이 운명을 바꾼 셈이다

맞다. 실제로 그 무대 하나로 나는 많이 바뀌게 됐다. 그 전에는 남 앞에서 말 한마디도 잘 못할 정도로 내성적이었는데 무대에 오르고 나서부터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그런 점이 좋아 연극을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특별한 경험을 여러 장애인들과도 나누고 싶었다. 장애인들에게 무대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발판이 될 테니. 장애인에게 연극을 접할 수 있는 보다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 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지극히 운동적인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근데 하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좋아하더라. 그래서 극단까지 꾸리게 된 거다.


Q. 10년 넘게 배우 생활을 이어온 데에는 단순히 ‘운동적’인 것 이상의 뭔가가 있었을 것 같다.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뭔가

무대에 올라가 연기를 한다는 것, 그 자체가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하는 일 아닌가. 거기에서 오는 희열 같은 게 크다. 스스로의 힘으로 끝까지 해냈다는 자부심. 또 무대에서는 누가 뭐래도 내가 주인공이니까. 누구의 터치도 없이. 이런 점들은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에게 훨씬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더욱이 연극은 몸을 쓰는 작업이다 보니 자연적으로 신체교정, 발음교정에 도움이 된다. 표현력도 보다 좋아지고. 무대에서 자신있게 표현하다 보면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릴 적부터 장애가 있는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가 쉽지 않고, 그러다보니 말하는 것, 표현하는 것에 서툰 면이 많다. 무대에 오르면서 그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자신있게 삶에 임할 수 있다는 것, 그게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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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동안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힘든 부분은 매번 있기 마련이다.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니. 연극이란 게 몸으로 직접 하는 작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나 음악, 미술 같은 예술장르보다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또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연극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않나. 난관에 봉착할 때면 직접 부딪치며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 만으로는 안 된다.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Q. 여지껏 공연한 작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2009년에 공연한 ‘피터팬’이란 작품이다. 휠이 처음으로 도전한 아동극이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공연할 목적으로 준비한 작품인데, 거기서 피터팬을 연기했다. 내 외모가 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웃음). 후크선장 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갈고리 모양으로 된 의수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적역이었다. 하지만 작품을 준비하며 걱정이 컸다. 피터팬 역의 나와 후크선장 역의 상대배우 모두 휠체어를 타고 연기를 하는데 과연 아이들 눈에 이 모습이 제대로 보여질까, 싶었다. ‘피터팬’이란 작품이 상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모험담인데다가 인물들도 용감한 이미지라… 아이들이 우리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겁이 났다. 그런데 웬걸, 공연을 올렸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되게 좋아하는 거다. 장애를 떠나 외려 신선하게 받아들여 줬다. ‘휠체어 탄 피터팬이라니, 신기하다’ 하면서. 아이들의 그런 반응을 본다는 게 또 내게는 무척 새로운 경험이었다.

 
Q. 비장애 성인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내가 생각하기로 연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는가, 하는 점이다. 자신이 지닌 장애를 떠나 무대 위에서 그 역할에 얼마나 충실하게 녹아들었는가. 그게 연기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를 결정 짓는 요소라고 본다. 그렇게 우리가 좋은 연기를 펼치면 관객들은 장애를 먼저 보는 게 아니라 작품의 전체 내용, 역할을 본다.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할까. 무대 위에서는 우리의 장애가 보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관객들이 많다. 특히 비장애인 관객들은 공연을 보기 전 대체로 ‘그냥 뭐 장애인이 하니까 보러 왔다’, ‘별 기대 없이 그냥 궁금해서 왔다’ 하는 식의 반응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 공연을 보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진다. 장애인 극단, 장애인 배우로 보기 보다는 그냥 하나의 작품, 공연으로 기억한다. “작품 재밌게 봤다”며 돌아가는 것이다.

 
Q. 팬도 많을 것 같다

‘오빠부대’처럼 열렬한 팬이 있는 건 아니지만(웃음) 그냥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여럿 있다. 공연을 보고 나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부족했는지를 세심히 지적해 주시기도 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


Q. 팬들은 배우 송정아의 매력을 뭘로 꼽나

표정이 살아 있다고들 말씀해 주신다. 말하자면 연기력(웃음). 아무래도 나는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있다보니 움직이는 것, 표현하는 것에 제약이 따른다. 연기를 하는 데 힘든 부분이 많다. 동작이 자유롭지 못한 점을 만회하고자 표정 연기에 더 공을 들이는 면도 없지 않은데, 그런 면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Q. 가족들은 어떤가. 응원을 많이 해 주나

아홉 살 아들은 공연 때마다 늘 와서 응원을 해 준다. 남편은 지금은 다른 일을 하지만 작년까지 휠에서 같이 연극을 했던 사람이라 사정을 잘 안다. 격려를 많이 해 준다. 물론 연기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서로 삼가는 편이다. 자세히 얘기하다 보면 꼭 싸우게 돼서(웃음). 남편과는 10년 가까이 함께 연극을 했지만, 한 무대에 선 일은 없었는데 작년 ‘민들레’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의도치 않게(웃음). 더욱이 ‘민들레’는 내가 직접 쓴 작품이다. 장애여성 이야기인데, 주인공 여성이 시설에 있다 나온 다음 그 시설의 원장을 살해하고 그 이후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내용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장애인의 눈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창작한 작품이다. 여주인공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옛 애인인 검사와 재회하게 되는데, 남편이 그 옛 애인을 연기했다.


Q. 연기를 위해 평소 하는 훈련 같은 게 있나

연기를 시작한 초반에는 발음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볼펜을 입에 물고 대사를 읽는다든지, 입을 크게 벌리고 입운동을 한다든지 하는. 또 나는 목소리가 작은 편이라 발성연습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휠체어에 앉아 연기를 하다 보니 목소리를 크게 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를 대비해 호흡을 조절하는 연습도 많이 한다. 되도록 일상에서도 복식호흡을 하려고 노력한다. 연습이라는 게 꾸준히 계속 하지 않으면 금세 표가 나더라. 휠 배우들은 대체로 자율적으로 연습하는 분위기이지만, 매일 1~2시간은 다 같이 모여 대사연습 등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Q. 정식 배우생활을 한 지도 벌써 13년이다. 배우 송정아를 자평한다면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걸 보니 배우로서의 자질은 있는 것 같다(웃음). 근데 보다 다양한 역할을 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간 어린 아이나 피터팬 같은, 순수한 역할에만 주로 머무른 경향이 있다. 지난 7월 ‘절대사절’에서 연기한 ‘신문 끊는 여자’ 같은, 독한 역할은 손에 꼽힌다. 기존에 해 보지 않은 역할이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억눌린 뭔가를 표출한 것 같아 즐거웠다. 앞으로 더 색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더 많다.

 
Q. 특별히 도전하고픈 역할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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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미친 역할(웃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만큼 변신에 대한 욕구가 크다.


Q. 특히 자신있는 연기는 어떤 건가

우는 것. 어릴 적부터 드라마를 많이 봐서인지는 몰라도 우는 연기는 비교적 잘 해내는 편이다. 반면 웃는 연기, 코믹연기는 아직 어렵다. 남을 웃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Q. 앞으로 보여 줄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배우, 공연 기획자, 극단 운영자 등으로서의 일을 겸하는 게 쉽지 않다. 아무래도 연기에 집중하기 힘들고.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텐데(웃음). 극단이 좀 더 안정 되면 연기만 하고 싶다. 그게 지금의 내 꿈이다.


Q. 13년차 베테랑에게 묻고 싶다. 배우에게 장애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제약이 많다. 비장애인 전문 배우와 비교했을 때 동작이나 대사 등이 쉽지 않고 때문에 상업적으로 다가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연극적인 것을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면적으로는 더 강조되는 진정성이랄까. 그런 것들이 더 깊이있게 나타난다고 믿는다.

 
Q. 그냥 배우가 아니라 ‘장애인 배우’라는 꼬리표에 대한 불만은 없나

왜 불만이 없겠나. 휠의 배우들이 늘상 이야기하는 게 그런 거다. 나는 그냥 배우인데 사람들은 꼭 장애인 배우, 장애인 연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우리가 항상 장애 문제를 다룬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님에도 그 같은 꼬리표를 붙이는 것. 불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공연을 보고 나서는 그런 시선들이 많이 희석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나

무대에 올라가서 여성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모조리 다 표현하고 싶다. 장애인 혹은 여성장애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배우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지금까지는 대체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데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보다 획기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 또 말이 아닌 침묵 속에서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내면연기 같은 것도 하고 싶다. 보다 다양한 얼굴의 배우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

 
Q. 배우를 꿈꾸지만 용기가 없어 망설이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연극을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나 역시 연극을 힘들고, 척박하고, 가난한 것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막상 경험해 보면 연극이란 게 되게 재밌는 거다.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기회를 얻게 된달까. 그런 체험을 통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어떤 충족을 느낄 수 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라.

 
Q. 앞으로 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연기도 연기이지만, 직접 창작한 작품을 올리는 것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장애인의 눈으로, 그리고 장애인의 힘으로 극을 만든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휠을 창단한 근본 취지이기도 하고. 극단 홈페이지에도 썼지만 ‘휠체어를 탄 연출가가 만든 작품에 시각장애인 작곡가가 쓴 음악으로, 청각장애인 엔지니어가 조정하는 멋진 조명을 받으며, 입으로 그린 무대 배경 앞에서 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펼치는 행복한 상상’을 나는 해 보는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가 중심이 돼, 주체성을 갖고 작품을 완성하는 것. 이런 작업을 계속해서 지향해 갈 생각이다.

작성자글 박소란 기자│사진 이용태 작가  noisepark5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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