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 함께 걷는 2016 > 함께 하는 세상


신년 특집 : 함께 걷는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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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가 밝았다. 2015년에도 그러했듯이, 장애계는 올해도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갈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말이다. 지금까지 장애계를 지지하고 발 맞춰 달린 단체들과의 연대는 장애계의 동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왔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새로운 1년의 시작점에서 지나왔고 지속될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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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현수 정책실장

 

Q 최근의 연대를 돌아본다면

A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빈곤사회연대, 세월호 유가족,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등 많은 분들이 연대해주셨다. 이렇게 폭넓은 연대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광화문 농성장인 것 같다. 거점이 있다는 것이 연대의 폭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부양의무제 폐지는 큰 집회마다 함께 걸리는 추세다. 인권, 환경 등 사회운동을 하는 분들이 장애계가 안고 가는 문제를 인지하고 자신들의 이슈와 함께 드러내게 됐다는 점에서 2015년의 연대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Q 연대의 의미에 대해

A 어떤 문제에 대한 운동을 반드시 당사자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의 기본은 모두 차별과 인권, 폭력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우리 안의 공통분모이고 현재 사회에서 같이 겪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대의 의미는 크다. 각각의 단체들이 각자의 사안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연대를 통해 그 사안을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나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만드는 것이다.

 

Q 연대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

A 최근 세월호 사건 집회가 열리면 장애인 활동가분들이 나서서 지지하는 발언을 했는데, 그 때문인지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장애계 이슈에 관심을 가지셨다. 지난 4월, 송국현 1주기 추모를 진행하는 자리에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오셨다. 우리를 격려하고 지지해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요청하지 않아도 찾아온다는 것은 단순한 연대를 넘어서 동지의식을 가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더욱 인상 깊었다.

 

Q 이상적인 연대란 어떤 것일까

A 모두가 소외받지 않는 연대라고 생각한다. 연대하는 과정에서 가끔씩 은연 중에 장애인 활동가들을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 신뢰감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가 빤히 앞에 있어도 그것이 불편한 발언인 줄 모르고 내뱉는 순간 우리는 객체가 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 연대 단체들과 서로의 문제에 대한 교육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아무도 소외받지 않는 연대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편한지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무대 경사로 설치나 수화통역사 배치 같은 것들 말이다.

 

Q 2016년 계획은

A 일단 전체 민중들이 함께 힘을 모으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 또한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쟁선거에 휘말리지 않고 장애인의 보편적인 권리 요구 활동을 주요하게 펼칠 것이다. 총선 결과에 따른 후속활동들도 이어가면서 최근 복지축소 움직임에 따라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싸워나갈 계획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나라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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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체 소개 부탁드린다

A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은 연대와 실천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소수자 인권운동 단체로,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비성소수자가 포함돼 있다.

 

Q 장애계와 적극적인 연대 관계라고 들었다

A 2000년대 초반, 행성인 회원들 가운데 장애를 가진 회원이 있었다. 행성인은 기본적으로 사회연대에 관심을 두는 편이라 이전부터 억압 받는 다양한 소수자 문제를 주시하긴 했지만 그 회원을 계기로 장애인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고민했다. 휠체어 접근권을 위해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에 사무실을 얻는 것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420집회 연대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4월, 우리가 주최하는 육우당 추모제도 광화문 공동행동과 함께했다.

장애인과 성소수자 문제는 ‘정상성에서 비켜나 있다’는 시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만드는 사회적 구조가 문제라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다.

 

Q 연대 속에서 본 장애운동은 어떠했나

A 저항적인 운동의 흐름이 있다. 개인적으로 장애운동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동권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분명하게 비장애인과의 차이를 드러내며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며 성소수자 운동과의 차이점을 느꼈고 관련해 ‘다르지 않다’를 주장하는 우리는 어떻게 운동을 전개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

 

Q 연대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A 소수자들도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편견이나 사회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을 깨는 과정에서 연대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회적으로 억압이 왜 유지되고 있는지 고민할 때 나와는 다른 관점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연대의 기본적인 의미는 힘을 합쳐 함께 도전하면서 나를 지지하는 타인을 통해 투쟁의 정당성과 변화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머릿수를 늘리는 의미가 되면 안 된다. 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지향하는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을 함께할 때 연대는 빛을 발한다.

 

Q 이상적인 연대란

A 연대를 지속하고 연대를 통해 서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연대라고 생각한다. 힘없는 사람들이 싸우는 거니까 힘을 합쳐야 한다는 1차원적인 생각보다는 같은 목표의식을 공유할 때 그 연대가 분명해지고 더 나아가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투쟁을 도와준다는 마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싸워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함께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Q 2016년 행성인의 계획은

A 행성인은 올해 18년차로 2017년에 20주년을 맞는다. 20주년을 기점으로 우리의 활동을 돌아보고 전망을 잘 세우기 위해 내년에는 그 준비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한 혐오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 맞서 혐오세력과 싸우기보다는 사회 일반의 사람들에게 혐오가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알릴 것이다. 계속해서 혐오 세력의 공격들이 있겠지만 일일이 동요하지 않고 쌓아온 것들을 정리하고 다지면서 단단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내년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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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사회연대 정성철 조직국장

 

Q 단체 소개 부탁드린다

A 장애, 홈리스, 쪽방 단체 등이 연대체로 모여서 함께 운동하는 반빈곤운동 단체다. 최옥란 열사를 통해 2004년 발족했다.

 

Q 장애계와 연대하게 된 배경은

A 빈곤사회연대는 처음부터 장애운동과 같이 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빈곤운동 관점에서 빈곤 상태에 놓인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 대표적인 것이 장애인, 홈리스, 노점 등이기 때문에 태생에서부터 장애와 빈곤문제는 떨어뜨릴 수 없다. 빈민운동과 장애운동은 과소대표되는 측면이 있다. 때문에 반드시 연대를 통해 목소리를 모아 큰 소리를 내야 멀리까지 퍼진다. 장애운동 안에는 한국의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모두 엮여 있다. 빈곤, 홈리스, 노점 등이 얽혀 있으므로 장애운동과 빈민운동의 연대는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지켜본 장애운동에 대해

A 굉장히 독립적이며 생각하고 계획한 것을 끌고가는 추진력이 대단하다. 당사자를 주체로 조직화가 잘 돼 있고 뭉칠 때 확실하게 뭉치는 것 같다. 일례로 지난해 그린라이트를 진행했을 때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나와 교통을 막고 시위했다. 매일 그렇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도 긴 시간 잘 해내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장애운동의 추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이상적인 연대란 무엇일까

A 함께하고 있는 서로에 대한 특성을 인정하는 연대다. 연대 단체들의 모두가 현재 차별 받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이지만, 연대하는 운동에서 자신의 요구들을 다 드러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럴 때 서로 소통을 통해 각자의 요구들을 하나로 묶고 나아가는 모습이 성공적인 연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Q 2016년 계획

A 삶이 운동이고 투쟁인 상황에서 420이나 홈리스추모제 같은 큰 행사에만 함께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2016년에는 일상에서의 투쟁까지 함께하는 연대체가 되고 싶다.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은 2016년 계속해서 열악해지고 있는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다.

함께걸음 조은지 기자

작성자조은지 기자  simhy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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