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구조적인 관점에서 장애우 문제 풀겠다" > 세상, 한 걸음


[만나고 싶었습니다]"구조적인 관점에서 장애우 문제 풀겠다"

부산 장애인사회문제연구회 김동수 회장

본문

부산 장애인사회문제연구회 김동수 회장
"구조적인 관점에서 장애우 문제 풀겠다"

 부산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장애우 연구모임이 발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방화시대를 맞아 중앙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심도 깊게 장애우 문제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게 될 장애인사회문제연구회(이하 장사연)는 이미 발기인 대회를 마친 상태이며 11월 중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사연은 산하에 법률, 의료, 학술, 홍보, 교육 등 5개 분과를 두고 있다. 장사연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구조는 앞으로 이 분과 위주로 모든 활동을 해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과별로 부산지역의 내노라하는 학자들과 의사, 법률가, 종교인 등이 포진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11월 창립대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옹립될 것이 확실시되는 김동수(67세) 박사를 만나 장사연 창립 배경과 전망에 대해 들어 보기로 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핵의학 분야 권위자로 부산대 의대 교수로 28년 재직한 뒤 작년에 정년퇴임해서 현재 부산시내에서 김동수 내과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김 회장은 부산 YMCA 이사장으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지역 유지이기도 하다.
 그 자신 척추 후만증 장애우로 장애를 가지고 월남해 서른 살이 넘어 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교수가 된, 그래서 가히 입지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는 "인권 차원에서 자기 몫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특히 장애우의 자기 몫 찾기에 도움이 되고자 거부를 못하고 이 일에 끌려들었다"며 운을 떼었다.

 -먼저 장애인사회문제연구회라는 명칭에 얽힌 얘기부터 해주시죠.
 =우리 장애우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겁니다. 철저하게 사회문제 즉 구조적인 문제니까 이걸 강력하게 부각시키려면 명칭을 그렇게 지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문제연구회가 된 겁니다.
 -제가 보기에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 모두는 장애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신 분들 같고 특히 5개 분과로 나눠 일을 하는 것들이 매우 독특하게 비쳐지는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현재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우리 모임 발기인들이 50여명인데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자기 스스로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변호사나 교수들이 있고 또 뜻을 좋게 생각해서 호응하고 같이 일하려는, 즉 인권운동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50여명이 모여 처음 얘기를 시작했을 때 종합적으로 모임을 꾸려나가기가 산만하니까 10여명씩 그 분야의 일정한 자기 기반이 있는 전문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일조를 하시라고 자연스럽게 전공분야대로 일을 나눴습니다. 의사들은 의료분야에서 봉사할 수밖에 없고 법조인들도 마찬가지이지요. 특별한 부분은 홍보분과인데 종교인, 방송인 기타 등등의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은 전부 홍보분과로 들어왔습니다. 홍보분과가 20여명이 되고 나머지 30명은 각 분과에 소속돼 일을 하는 것이죠.
 -그러면 연구회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장애우문제를 사회에 알리는 부분입니까?
 =아니죠. 사람을 모으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홍보뿐만 아니라 5개를 분과해서 다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것을 사회구조적으로 관철시키는 그런 쪽으로 애를 많이 쓰려고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연구회에 참여하는 인자들이 부산지역의 유지들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까요?
 =그렇게 보는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유지급은 아니고 저 외에 다른 분들은 거의 3∼40대의 젊은 전문인들인데 이분들이 속한 각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전문인들입니다. 교수님들만 해도 각 대학 복지학과 학과장님들이에요. 우리가 일부러 학과장을 영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소개를 받다보니 이분들이 중요한 요직을 맡고 계셨습니다.
 -연구회를 출범시키면서 연구회가 부산지역에 한정된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부산지역에서 시작했으니까 부산지역 장애우들의 대체적인 현실에 대해서 파악을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부산지역 장애우들 실태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자세한 실태는 모르고 대략적으로 파악을 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장애우들 현실은 모두 비슷하지만 부산 경남지역은 특히 더 열악한 것 같습니다. 낙후된 산업기반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통·취업문제 등 장애인복지가 대구의 삼분의 일밖에 안 된다 이런 얘기하는 교수님도 있습니다.
 -연구회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우선 장애우 문제를 고민하면서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장애우들이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법이 허락하는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이런 것들을 규명해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고 선진국들의 복지정책이나 자료들을 조사해서 우리나라 입법기관이나 행정부 장을 줘서 그들로 하여금 입법기구에서 그것을 관철시키도록 하는 것도 우리 의무지요. 그리고 장애우뿐만 아니라 비장애우도 하루에 수십 명씩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장애우가 되는데 그들을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느냐 고민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임포메이션 센터도 설립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내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분과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활동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무슨 일을 할 것 인가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으로 무슨 일을 할 것 인가도 중요할 것 같은데 단기적으로 잡아놓은 사업이 있다면.
 =분과별 사업을 전체적으로 통합해야 하는데 조만간 사업계획이 정리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의견을 모아본 결과 아마 첫 사업은 부산 경남에 있는 장애우 단체들을 다 모아서 장애우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간담회를 열어보자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 분과별로 한 달에 한가지라도 사업을 해나가자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연구회를 꾸리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라든지 기타 어려움을 느끼시지는 않으셨습니까?
 =연구회가 3년 전부터 논의가 됐지만 과정이 순탄치 못했던 것은 사실 재정문제 때문에 그랬습니다. 지금은 연구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돈을 내고 봉사하는 체제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이 문제로 어려움은 겪지 않습니다.
 -처음이사라 이런 질문이 낯설지 모르지만 회장님 개인이 생각하는 장애문제 해결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우선은 모든 것이 누구에게 동정을 베푼다는 식이 아니라 먼저 남의 몫을 뺐는 일을 안 하게끔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한마디로 줄여서 얘기한다면 장애우 문제는 개인의 동정이나 자선이나 의지로 즉 개인의 선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장애우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구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의 운동상황은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올바른 인간화 운동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대세가 그 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운동의 바람직한 면이 대안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장애우 문제도 구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대안을 확실하게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연구회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그런 것들을 다른 단체에서 못해주고 안 해주니까 우리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존의 장애우단체에서는 어떤 한계를 느끼고 계십니까?
 =기존 장애우단체는 일반적으로 90%가 그렇다고 보는데 행사를 위한 행사를 하는 것 같고 일회적 행사와 구호적 행사를 함으로 말미암아 한두 번 행사의 수익금을 가지고 자기 단체를 1년 동안 꾸려 가는 분열된 모습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기존 장애우단체가 보여주는 모습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그분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얘기 요지는 그런 단체가 있으면 우리 같은 단체도 있어야 되겠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그런 단체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회장님께서는 기존 장애우단체에 관여하고 그러신 적이 없으시죠.
 =없습니다. 부산에는 장기려 박사님이하는 재활협회가 있고 청십자 봉사회가 있는데 청십자에는 제가 이사로 있으면서 일을 보고 관여하고 있습니다.
 -연구회 활동이 부산지역에 한정된 겁니까 아니면 전국에 걸쳐 활동범위를 설정하고 있는 겁니까?
 =말은 전국적으로 해놨지만 실질적인 활동은 부산 경남으로 한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활동, 즉 입법추진 같은 사업은 전국적인 의견을 수렴해서 활동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사연이 장애판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길 원합니까?
 =우리 연구회의 상대적인 장점은 고급인자들이 많은데 이분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치밀하게 일을 하는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기존 장애우운동은 추상적인 이론이나 의욕을 앞세우는 측면이 있었는데 우리는 사회적 대안을 철저히 만들어서 검증하고 부산 경남 지역에 관철시키자 이런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아집니다. 중앙뿐만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연구 조직이 생기고 실천해 나가면 장애우복지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일천하지만 우리나라 장애우운동이 몇 년 간의 과정을 거쳐오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그 과정 중에 연구회가 어떤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생각인지요.
 =장애는 사회적인 문제인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장애우가 된 게 90% 이상인데 해결은 개인적으로 다 해버립니다. 그래서 장애우단체도 개인의 이해에 급급한 게 아니라 전 장애우 계층의 이익을 중심으로 그런 시각으로 장애우 문제의 초점을 맞춰서 활동을 했으면 좋겠고 우리 연구회가 거기에 공헌을 하고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태곤

작성자이태곤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태호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