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팜, 자유로움에서 피어난 행복이라는 결실 > 세상, 한 걸음


케어팜, 자유로움에서 피어난 행복이라는 결실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본문

 
 
 
최근 자연이 주는 유익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다원적 농업이 인기다. 사회적 돌봄의 ‘Care’와 농업의 ‘Farm’이 합쳐진 ‘케어팜(Care Farm)’이 그중 하나다. 치유농업·사회적 농업·소셜팜 등 불리는 명칭은 다양하지만, ‘치유와 돌봄’이 ‘농업’과 결합한 곳에 케어팜이 있다. 2019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한국 형 케어팜인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이 문을 열었다.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자립을 꿈꾸는 이곳은 훈련과 교육, 직장이 한데 어우러진 농장이다. 농업을 매개로 한 직업훈련과 수확물 가공·판매를 통한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 활동을 돕는다. 돌봄의 대상이었던 26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은 이곳에서 자신보다 더 연약한 존재인 동·식물을 돌보며 돌봄의 주체로 거듭났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함께걸음>이 서울농원을 방문했다.
 
농원의 시작을 알리는 푯말을 넘어 정문으로 들어서면 푸른 잔디와 함께 4000평 규모의 아름다운 농원이 펼쳐진다. 예쁘게 가꿔놓은 길 사이로 블루베리·버섯 채집 체험동과 학습동 등 비닐하우스가 양옆으로 줄을 지어 서 있다. 꽃밭과 텃밭에는 누군가 정성스레 심어놓은 각종 식물이 존재감을 뽐낸다. 텃밭 한편에는 청계와 백봉오골계가 모여 사는 양계장과 양봉장이 마련되어 있다. 자연 속 휴식을 더 하는 장미터널과 손수 깎아 만든 그라운드 골프장도 농원의 볼거리를 더한다.
 
흙에서 꿈을 꾸고 흙을 가꾸다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잔디 깎기에 열중이던 장경언 원장과 마주했다. 그는 ‘발달장애인과 흙에서 꿈을 꾸고 흙을 가꿔가고 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이 공간과 인연을 맺게 된 건 4년 전, 장애인 보호작 업장이었던 이곳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면서다. 담장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던 검은색 차광막을 제거하는 것에서부터 이곳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기 환경 정비에서 거둔 쓰레기만 5톤 트럭 4대 분량. 주민들의 의심을 사던 폐쇄된 보호작업장은 장 원장과 직원들의 손을 거쳐 해가 4번 바뀌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아름다운 농원으로 탈바꿈됐다.
 
장경언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죠. 지금은 조금 안정화가 되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계획했던 거, 꿈꿨던 걸 하나하나씩 만들어가니까 재미가 있어요. 자연과 동화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부터 성격이 많이 바뀌 더라고요. 저도 이 과정에서 힐링이 된 거죠. 남들이 보면 얼굴도 새까맣고 힘든 일을 하는 거지만, 내가 좋아 서 하는 일이니 오래 할 수 있었어요.”
 
장 원장은 ‘빨리하려면 내가 잘하는 것을 하고, 오래 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라’라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공유했다. 꽃을 좋아하니 식용꽃을 심어 재배했고 그것을 활용해 꽃차를 만들어 팔았다.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에게 꽃차소믈리에 교육을 하고 꽃을 활용한 체험 학습장도 운영했다.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것을 계속 접목해 나가면서 이곳을 키워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자’라는 그의 경영 철학은 발달장애 직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장경언 “저희는 ‘사회적 치유농장’이라고 보면 돼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보니까 사회적 문제, 예를 들면 발달장애인의 일자리·고용 문제와 더불어 이용자분들이 ‘식물과 흙’을 매개로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부분 이 합쳐진 거죠. 돈을 벌면서 힐링도 하고. 그게 다 즐거워야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직원들이 일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일 자체를 사랑하게 해서 발달장애인 직원들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장 원장은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치유농업의 소재’라고 말한다. 자연이라는 환경 그 자체가 제공 하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다.
 
장경언 “자연이라는 넓은 반경 안에서 발달장애인이 마음껏 몸을 움직이고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어요. 또, 주로 야외활동을 하니까 햇빛을 자주 보게 되고 우울감도 감소하죠. 물을 주고 작물을 옮기는 일이 근육을 쓰는 일이니 자연스럽게 운동도 되죠. 무엇보다 20~30년을 사회적 약자로 보호 속에만 있다가 여기서는 자기보다 약한 존재인 식물에 물을 주고 강아지 밥을 챙겨주면서 남을 돌보게 되고 거기에 대한 자존감도 올라가요. 일을 못 오게 되면 ‘탑(농장 반려견)이 똥은 누가 치워요?’라고 먼저 묻기도 해요. 그만큼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는 거죠.”
 
올해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개인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도 지원했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 나 소유욕이 있듯, 공동으로 관리하는 텃밭보다 애정을 더 쏟는 것 같더라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소문의 사실 여부는 장 원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우선, 케어팜 운영과 관련해 그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치유농업이 외국에서 들어온 개념인 만큼 낯설고 생소한 것도 사실인데, 이를 한국의 사회복지영역에서 적용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물어봤다.
 
 
 
▲ 장경언 원장
 
 
장경언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농업 인프라가 앞서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도 (복지에서) 접목은 하고 있었거든요. 의지의 문제라고 봐요. 외국에서 들어온 개념이다 보니 케어팜, 스마트팜 용어는 거창한데, ‘우리가 이걸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을 알면 쉬워요. 어쨌든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거잖아요.”
 
푸르메‘스마트팜’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ICT 기술을 이용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일반적인 스마트팜과는 운영 목적이 다르다. 기술의 효율성을 동원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키고자 하기보다는 장애인도 함께 일할 수 있는 농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술의 효과성’에 주목했다. 기술과 인간이 그리고 장애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자연 속에서 찾은 것이다. 작물을 심고 관리하는 것처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이 하게 하고, 장애인이 하기 힘든 일은 자동급수, 원격 온도조절 등 기계의 힘을 빌려 그 균형을 맞췄다.
 
케어팜이 치유와 돌봄에 주안점을 둔다고는 하지만, 시설의 유지·관리, 직원들의 급여 등 농장 운영을 위한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돌봄과 경영의 안정성이 균형 있게 이뤄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
 
장경언 “농산물은 한 시즌에만 판매가 편중되어 있어요. 이용자들에게 균일한 월급을 나눠주려면 농사일 외에 수입 구조를 창출해야 했고 저희 농원의 경우 제품 판매보다는 ‘체험활동’에 주안점을 뒀어요. 단순히 농작물을 판매하는 것에 집중하면 영리적인 농장과의 상품 경쟁에서 당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식용꽃을 재배해서 2차 가공을 통해 꽃차, 꽃젤리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질을 높이는 게 저희에겐 중요했어요. 또, 농작물은 저장성도 떨어지죠. 수확한 잉여농산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했어요. 특히, 체험 프로그램은 전국 최초로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인정받았는데 이건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제품·상품만을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인증받은 타기관과 달리 서울농원은 이곳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자체를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인증받았다. KBS 대표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샘 해밍턴 가족이 식용꽃 체험을 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예약제 체험 프로그램인 ‘발.돋.움’은 연중으로 식용꽃을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체험과 그라운드 골프, 터링 체험을 제공한다. 계절별로는 감자·고구마·블루베리·버섯 등 수확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직접 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발달장애인에겐 일터가 되고 시민들에겐 놀거리·볼거리·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체험공간이 된다. 농사를 매개로 발달장애인과 체험자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장애인식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케어팜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 남양주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정신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매주 1회씩 코로나블루 완화를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형 케어팜이 풀어야 할 과제
지면에 다 실을 수 없었지만, 그동안의 발자취를 살펴보니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 같았다. 그에게 이곳은 어떤 의미냐고 물으니, 그는 ‘자신의 종결판’이라고 답했다. 그런 그가 인터뷰 말미에 한 가지 아쉬운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서울농원 부지가 진접 왕숙지구 택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면서 올해 말까지 농장을 폐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제 막 농장 운영에 안정을 찾아가던 중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규모 부지를 안정성 있게 확보하는 것. 한국형 케어팜이 풀어가야 할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장 원장도 이전 부지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올해 12월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 정리가 되었다며 애써 웃음을 보이는 그.
 
농장인수가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진 보건복지부의 기관평가에서 심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자원해서 심사도 받았다. 그동안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이에 대한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 평가가 직원들의 앞으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컸다.
 
장경언 “평가를 마치고 그날 저녁에 우리 직원들과 밥 한 끼 먹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고 생각이 드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폐허에 가까웠던 곳을 정상화하려고 직원들과 다 같이 노력했던 과정들이 다 스쳐 지나가고…. 제 가족보다 우선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은 곳이거든요. 발달장애 직원들도 좋은 환경에서 일하다가 다른 곳에 가서 또 적응을 하니 얼마나 어렵겠어요. 일주일도 안 돼서 다시 돌아온 직원이 한 명 있는데, ‘그래도 올해까지는 운영하니까 12월까지 해보고 다른 일을 찾아보자’ 이렇게 해서 계속 일은 하고 있어요. 마음이 참 아프죠.”
 
 
 
오는 10월 이곳에선 ‘팜파티(Farm Party)’가 열린다. 서울농원에서 근로했던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과 부모님,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인연이 닿은 모두를 초대해 농원에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계획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즐거울 수 있는 길을 어떻게든 찾아 개척해 나가는 그들. 헤어짐을 준비하는 모습도 참 ‘그들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경언 “우리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저희 농원이 한국의 케어팜에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치유농업이 사회복지영역에서도 파이가 커졌으면 좋겠고, 2·3차 산업에 편중된 사회에서 발달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모델이 많이 제시되었으면 해요. 사회복지 쪽에서도 케어팜에 대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명확히 했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이용자가 그것을 희망하고 있으니까.”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의 이야기
장경언 원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을 만났다. 출근하자마자 탑이 산책으로 분주하던 그들은 어느새 고구마 수확에 열중이다. 고구마가 ‘엉덩이’를 닮았다는 말에 고개를 들어 ‘꺄르르’ 웃는 그들.
 
상철(29) 씨와 재호(30) 씨는 서울농원이 설립되기 전 이곳 부지에 있었던 보호작업장에서 일하다가 기관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넘어오게 되었다. 상철 씨와 남매지간인 상단(30) 씨는 상철 씨의 소개로 올해 5월 이곳에 온 새내기 청년 농부다. 다음은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 왼쪽부터 김상철, 김상단, 장재호 근로자
 
 
Q1. 이곳에서 일해보니 어때요?
김상철 “지금 원장님이 오고 나서 잘 도와주고 일도 열심히 해서 좋아요. 오래전에는 허브농장이었는데 허브만 해서 좀 별로였어요. 여기는 (농작물이) 다양해서 좋아요.”
김상단 “마음에 들어요. 이전에는 다산에서 포장했는데 거긴 일하다가 그만뒀어요. (농사일을) 배우기는 처음인데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시고 편해요. ”
 
Q2. 어떤 일 하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김상철 “농사하는 게 좋아요. 그냥 다 좋아요. 탑이 목욕하는 것도 좋은데, 살이 너무 쪄서 운동시켜야 할 것 같아요.”
장재호 “탑이 담당은 나인데(웃음). 골프, 닭 챙기기, 농사도 있고 바리스타, 바리스타 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김상단 “진행 보조하는 게 재미있어요.”
 
 
 
 
상철 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당연히 농사다. 장 원장의 말에 의하면 상철 씨는 일머리가 좋다. 작물을 심을 때 간격을 띄워서 심으라고 하면 보통은 눈대중으로 대충 심는데, 상철 씨는 어디선가 나무막대기를 가져와 간격을 정확하게 맞춰 예쁘게 심는다고 한다. 또, 발달장애인 직원들에겐 각자가 잘하는 일의 담당 업무(당번과 비슷)가 하나씩 주어진다. 재호 씨는 농장의 반려견 탑의 케어를 담당하고 있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르고 의젓한 재호 씨에게 딱 맞는 업무다. 상단 씨는 농원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면 최고의 진행 보조자가 된다.
 
 
 
 
Q3. 제보를 하나 받았는데, 개인 텃밭을 공동 텃밭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하시던데, 사실인가요?
멋쩍은 미소를 짓다 이내 ‘네’라며 크게 웃는 그들. 특히 재호 씨가 자기 텃밭에 굉장한 애정이 있다. 작물을 심을 때도 모종 하나하나. 디자인 하나하나 공들여 심었다고 한다. 농사는 정성이 반이라더니 재호 씨가 가꾸는 채소가 지금까지 제일 많이 살아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개인 텃밭 먼저 둘러보는 일이 재호 씨에게 새롭게 추가된 하루 일정이다.
 
Q4. 개인 텃밭 자랑 좀 해주세요.
김상철 “상추, 배추, 원장님이 주셔서 토마토, 하나 더 있는데 이름은 몰라요. (‘잘 자라고 있나요?’) 아니요. 상추가 많이 시들었어요. 글쎄요. 물을 많이 줬는데도 시들었네. (농사가) 마음처럼 잘 되지 않네.”
장재호 “상추 심을 때마다 벌레가 엄청 먹어요. 오늘 심은 상추인데 벌레가 다 먹어서 없어진 것도 있고. 상추랑 또 까먹었어(웃음). 배추, 빨간 무, 하얀 무…….”
김상단 “저도 상추, 배추….”
 
Q5. 농사일하는 거 힘들진 않아요?
김상철 “안 힘들어요. 제가 처음에 누나한테 이야기했어요. 농장 처음에 올 때 힘들 거다. 나도 처음에 왔을 때 엄청 힘들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처음 허브할 때 벌레도 너무 많이 오고 밭을 새로 갈고 하는 게 힘들었어요. 지금은 적응해서 괜찮아요.”
 
Q6. 이곳이 12월까지 하잖아요. 마음이 어때요?
김상철 “아쉽죠.”
장재호 “저도 그래요. 아파트 짓는다고….”
김상단 “실망스럽죠.”
 
Q7. 같이 일한 선생님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 있나요?
김상철 “저는 자동차 면허를 따서 트럭 하나를 더 사서 이진교 선생님께 선물로 하나 드리려고요. 시골에 계시니까.”
장재호 “저도 면허를 따려고요.
(뭐 하시려고요?) 제가 타고 다니려고(웃음).”
김상단 “없다.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은 누구예요?) 잘 모르겠다(웃음).”
 
이후 이진교 사회복지사가 전하길, 예전에 농원에서 어떤 작업을 위해 트럭을 몰았던 적이 있다고 한다. 작업량에 비해 사정상 트럭은 한 대뿐 이었고 차 하나로 힘들게 왔다 갔다 작업하는 그의 모습을 상철 씨가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또, 상단 씨가 부끄러워서 말로 전하지 못했던 마음은 이곳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 두 알을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의 손에 남몰래 쥐여주는 행동으로 대신 표현되기도 하는 일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자고 했다. 기왕이면 개인 텃밭 앞에서 찍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벌떡 일어나 좋다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들.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화분에 물까지 한가득 이고 와 농부로서의 연출 샷도 남겼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케어팜이란 가장 그들 다울 수 있는 환경에서 누리는 자유로움과 그것으로 인한 행복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매일 이곳에서 피워낸 행복이 어디를 가더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싹을 틔워낼 수 있는 결실이 되길 바란다.
 
겨울이 와도 봄은 꼭 다시 돌아오니까.
 
 
 
 
 
작성자글과 사진. 이은지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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