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성을 허물고 탄생한 ‘동암마을’ 이야기 > 장애, 한 걸음


견고한 성을 허물고 탄생한 ‘동암마을’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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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암마을 전경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아무 말 없이 계산대에 가방을 건네주어도 콜라를 살 수 있는 마을이 있다.
 
편의점 사장님은 화를 내지 않고 기다려준다.
커피와 버블티 등 30여 개의 음료수 내용물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카페.
만 원을 내면 돈 그림이 그려진 책받침을 꺼내어 ‘천원 그림’을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것 두 장을 내라고 알려주는 문방구 사장님.
약국, 식당, 미용실 등 마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감지기’ 표지판.
 
소설 속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이는 모두 동암마을에서 펼쳐지는 실제 주민들의 삶이다.
 
▲ 공감지기’ 표지판이 걸린 동암마을의 약국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동암마을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 2동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터고 이 마을에 가장 오랜 터줏대감은 1969년도에 만들어진 장애인 거주시설 ‘성촌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이다.
 
‘장애인의 자립과 완전한 사회참여’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작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는 곳은 드물다.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추상적인 구호는 자주 들어왔지만 삶의 아주 소소한 일상에서 녹여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곳은 없다.
 
복지관 등의 노력으로 지역 내 경사로를 설치하여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많이 보이고 있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어려운 자폐성 장애인,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지적장애인들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많은 장애인이 공동생활을 하는 거주시설이 지역 내에 있을 경우, 주민들은 ‘위험한 곳’ 또는 ‘아픈 아이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하여 기피하거나 골칫거리처럼 여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동암마을 속 ‘성촌의 집’의 상황도 처음엔 비슷했다. 마을의 한 가운데 있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성과 같아서 인사를 주고받기는커녕 주민들은 이곳에 누가 사는지, 어떤 곳인지 관심도 없었다.
 
‘성촌의 집’ 사람들은 동암마을의 온전한 주민이 되기 위해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편견과 색안경을 걷어내고 진정한 의미의 ‘공존’을 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나 간다. 오늘의 동암마을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아간다. 카페, 편의점, 미용실, 식당, 은행 등 마을 상점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방식으로 손님과 대화를 이어간다. 잘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우선 기다리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본다.
 
사람 내음이 가득한 이 마을의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 발달장애인도, 외국인도, 마을의 어르신들도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동암마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한다.
 
보이지 않는 성벽을 허물기 위해 마을의 참새방앗간이 되다
 
‘성촌의 집’은 더 이상 마을의 성으로 남을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보이지 않는 성벽을 허물어야 했다. 마음의 경계를 느슨하게 하는데 자주 만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에 ‘성촌의 집’은 마을 주민들이 언제든지 들를 수 있는 참새방앗간의 역할을 자처했다.
 
‘성촌의 집’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동암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도록 작은 카페와 벼룩시장을 열어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주말엔 마당을 전통놀이터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온 가정이 ‘놀터’로서 ‘성촌의 집’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은 동암마을 사람들이 ‘성촌의 집’을 닫힌 성이 아닌 언제든지 들릴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아이들이 그린 마을지도엔 언제나 ‘성촌의 집’이 빠지지 않았고, 마을 주민들은 조금씩 삶 속에서 ‘장애’를 생각하게 되었다.
 
비로소 ‘성촌의 집’ 대문은 활짝 열리게 되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성촌의 집’을 찾아오는 주민 외에 다른 지역주민들, 특히 ‘성촌의 집’ 거주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마을 상점 주인들과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동암마을 아이들이 그린 마을지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성벽은 허물어졌지만, 미용실에서 마주한 또 다른 장벽
 
동암마을 거주자 은희(가명)님은 헤어스타일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동네 미용실을 찾았다. 원하는 머리스타일이 있었지만 마음처럼 잘 표현이 되지 않았다. ‘머리를 어떻게 해줄까요?’라고 미용사가 질문 해왔지만 말이 잘 나오질 않았다. 그러자 미용사는 ‘알아서 예쁘게 해준다’고 했지만 은희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짧게 머리가 잘려있어서 속상했다. 은희님은 집으로 돌아와서 울음을 터뜨렸다. 함께 사는 사람들이 예쁘다고 말해주었지만 그래도 원하는 헤어스타일은 이게 아니었기에 답답했고 속상했다. 은희님은 사실 파마 머리를 원했던 것이다.
 
‘성촌의 집’은 고민했다.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에서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루는 당사자가 편의점에 가서 콜라를 계산한답시고 돈이 아니라 가방을 직원에게 건네주며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직원은 당황스러웠지만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라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또, 은행을 찾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는 돈을 찾으러 갔다가 통장 비밀번호를 외울 수 없어 그 길로 돌아오기도 했고 어떤 업무를 보러 왔느냐는 은행 직원의 말에 답을 하지 못하자 ‘성촌의 집’에 전화를 건 상황도 있었다.
 
의사소통의 길잡이가 되어준 책받침, 마을 곳곳에 걸리다
 
발달장애인이 동암마을의 주민으로서 온전히 이 지역에 서기 위해 다른 마을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기 위해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당사자 스스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발달장애인들은 의사소통도구를 개발하는 전문가와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의사소통TF모임을 구성하여 평소에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던 의사소통 방법(예로 사진이나 그림, 동영 상, AAC 어플 등)을 비교한 결과, 마트나 은행 등에서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사용할 수 있는 책받침 형태의 ‘의사소통 도움판’이 제작되었다. 발달장애인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주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형태를 모색했으며 또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에게도 유용하 게 사용될 수 있는 ‘유니버셜디자인’ 소통방식을 연구하였다.
 
▲ 은행 창구용 의사소통 도움판
 
그림과 한글 그리고 영어나 중국어까지 표기되어있는 이 ‘의사소통 도움판’은 현재 동암마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상점 총 14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마트용, 편의점용, 은행용, 미용실용, 병원용, 약국용, 카페용, 현금결제 시 화폐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화폐판까지 총 8개의 유형으로 제작되어 각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도움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소통 지원흐름도’가 첨부된 활용 매뉴얼도 함께 제공되었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을 위해 은행용 도움판 흐름도에는 ‘저에게 보여줄 메모가 있으신가요’라는 내용을 첨부해 지원자가 적어준 메모를 창구 직원에게 보여주는 형식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의사소통 지원흐름도
 
발달장애인의 소통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당사자, 이용시설, 그리고 전문가가 합작해 만들어낸 도움판의 실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지점이다.
 
그림 메뉴판 덕분에 멈춰진 사장님의 스무고개 놀이
 
동암마을의 ‘사랑방’이라 불리는 카페 ‘애니데이’. 역시나 잘 보이는 곳에서 ‘의사소통 도움 메뉴판’을 찾을 수 있었다. ‘애니데이’ 사장님은 이 메뉴판이 있기 전, 발달장애인 손님들과 매번 스무고개를 해야 했다고 한다. 그들이 원하는 메뉴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힘들어해서, “단 거요? 안 단 거요?”, “찬 거요 아님 뜨거운 거요?”, “과일 들어간 거? 안 들어간 거?” 이렇게 그들이 원하는 메뉴를 찾을 때까지 스무고개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발달장애인 손님이 직접 ‘의사소통 도움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손짓을 한다. “이거”. 이어 사장님은 이 메뉴판이 생긴 뒤 발생한 몇 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를 함께 들려주었다.
 
“어느 날은 발달장애인 손님이 에스프레소 그림을 보고 그걸 달라고 하더라고요. 고민이 됐어요. 아, 쓸 텐데 어떡하지? 다른 메뉴를 드시도록 하기도 하고 그랬죠. 그런데 어느 날 사회 복지사님께 이 이야기를 들려 드리니 쓰더라도 그냥 주시라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선택해서 마셔보고 쓰면 다음엔 마시지 않으면 되니까요. 그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이 메뉴판은 비단 발달장애인 손님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버블티’, ‘스무디’와 같은 메뉴가 익숙하지 않은 동네 어르신들도 이 메뉴판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하루는 단골손님 어르신 한 분이 평소에 안 시키시던 딸기 스무디를 시키셔서 깜짝 놀랐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 메뉴판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스무디가 너무 달다며 이제는 그 음료를 시키시진 않지만 ( 웃음) 매번 그분은 카페에 오실 때마다 이 메뉴판을 들여다보세요. 주스 말고 과일스파클링은 뭐냐고 물어보시기도 하고요.”
 
페<애니데이> 사장님. ‘의사소통 도움판’을 들고 계신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동암마을 주민입니다
 
‘성촌의 집’에서 근 30여 년을 살아온 성현(가명)님과 함께 천천히 거닐며 마을 소개를 들었다. 창원(가명)님과 준영(가명)님도 함께 따라나섰다. 이 셋이 마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약산 놀이 공원’으로 먼저 향했다.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몸소 보여주는 준영님,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며 새로 생긴 건물들을 소개하는 창원님, 천천히 하나씩 마을의 옛 모습을 꺼내어주시는 성현님.
 
 약산놀이공원에서 운동하는 준영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누구보다 이 동암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임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마을의 터줏대감인 성현님은 이웃에 아는 사람이 많아 인사를 자주 한다. 그러나 이웃들은 나이 불문하고 ‘성촌의 집’에 거주하는 성현님에게 “나한테 인사 안 해도 돼. 아까 인사했잖아. 같은 말 또 하고 또 하고 지겹지도 않아?”라고 말해 성현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했다. 성현님은 스스로를 마을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민들은 성현님을 주민이 아닌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속상해하는 성현님의 이야기를 듣고 ‘성촌의 집’은 마을 이웃들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들의 활동은 장애와 비장애를 통합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이 시설 이용자들에게 ‘봉사’를 하거나 ‘말동무’가 되어주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모두가 십정 2동을 함께 살아가는 주민으로서 공유 공간에서 벌어지는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 하였다.
 
동암마을 일부 지역에는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여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곳들이 있었고 이들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민옹호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원예, 댄스, 공예품 동아리 모임을 기획하여 공통의 관심사와 취미생활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그들은 단절된 이웃 관계를 회복하며 공동체를 이루어갔다.
 
이 활동을 3년 동안 함께해 온 동암마을공동이용시설 남은하 대표는 “‘성촌의 집’ 분들을 마을 곳곳에서 마주치긴 했지만 우리 마을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분들도다 주민등록증에 ‘십정2동’이 적힌 사람들이라는 말을 듣고, 아차 싶었죠. 그간 우리가 마을 활동을 많이 해왔는데 이분들은 별개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에요.”라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러한 생각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자 많은 사람 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곳이 오히려 폐쇄적일 때가 더 많아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는 집념 하나로 시야가 좁아지는데 저희도 ‘성촌의 집’이 먼저 다가와 주신 덕분에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찾게 되었어요. 공동체가 확장되고 넓어진 것이죠. 이런 게 선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암마을에서는 마을공동체 활동의 결과물로 흔히 볼 수 있는 벽화 하나를 찾을 수 없었다. 이들이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방식은 장애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마을에 ‘흔적’을 남기는 일보다 평등한 주민으로서의 진정한 ‘공존’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손잡고 걷는 ‘성촌의 집’ 사람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내일이 기대되는 동암마을
 
인사를 나눌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웃이 하나 둘 생겨나는 것,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발달장애인 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을 지켜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된다.
 
앞서 소개한 일련의 활동들이 장애인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거주시설을 중심으로 온 마을이 힘을 합쳐 진행되었다는 점과 이 활동의 결과물이 비단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마을의 어린이와 노인, 외국인 등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선순환을 이루어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이 마을의 사례가 ‘장애인의 자립과 완전한 사회참여’에 대한 정답이 될 순 없어도 그 길로 향한 지름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동암마을에서는 올해도 의사소통 도움판을 더 많은 곳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며 또 다른 재미난 활동들을 구상 중에 있다. 이 마을을 다시 찾았을 때, 이들의 울타리가 얼마나 더 견고해져 있을지 기대가 된다.
 
※ ‘성촌의 집’에서는 장애 당사자, 종사자, 외부전문 가와 함께 개최한 회의를 통해 서로의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였다. 종사자와 이용인 간의 동등한 관계성을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여 정한 호칭을 <함께 걸음>도 존중하여 위 글에서는 ‘성촌의 집’ 사람들을 ‘ ~님’으로 호칭한다.
 
 
작성자글과 사진. 김영연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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