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기반 동화책 <안경 쓴 루지> 출간, 세상의 모든 ‘다양성’에 대하여 > 동화,만화


인권기반 동화책 <안경 쓴 루지> 출간, 세상의 모든 ‘다양성’에 대하여

동화책 <안경 쓴 루지>

본문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보건복 지부의 후원을 받아 장애 인권 동화책 <안경 쓴 루지 (글 이애리·그림 금채민)>를 발간했다.
 
 
<안경 쓴 루지>의 주인공 루지는 도시에 사는 평범한 생쥐다. 색맹이 있는 루지는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인다. 시력도 낮아 밤에는 수염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발이 네 개나 되는 사람 (목발을 짚은 사람)’을 마주친 루지는 그날 이후 사람에 대해 궁금함을 느끼게 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특별한 안경’을 쓰고 색을 구별하게 된 루지는 동네 곳곳을 누비며 눈으로, 소리로, 진동으로 사람들을 관찰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루지의 시선에 담긴 다양한 이웃들의 모습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알록달록 수많은 색깔.
무지개는 셀 수 있지만 사람들이 가진 색은 셀 수 없어.
머리 모양은 제각각 구불구불 꼬불꼬불 길쭉길쭉.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어.
 
- 안경 쓴 루지 中 -
 
 
 
흰지팡이를 탁탁 내리치며 걷는 사람, 안내견과 함께 하는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 생김새가 모두 다른 사람들. <안경 쓴 루지>는 우리 주변에 어떤 다양한 이웃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즐겁 게, 또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익히게 한다. 차이가 특별함이나 틀린 것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되는 세상은 우리를 더 다채롭게 만든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 중에는
흰지팡이를 탁탁 내리치며
울퉁불퉁 노란 블록을 따라 방향을 찾아가기도 해.
마치 내 수염처럼 말이야!
동글동글 바퀴는 걷기 힘든 사람들의 다리가 되어줘.
 
- 안경 쓴 루지 中 -
 
 
인권 의식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인도에는 왜 점자 블록이 생겼을까?’, ‘경사는 왜 필요할까?’ <안경 쓴루지>는 아이들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루지를 통해 모습이 달라도, 방법이 달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세상은 누구나 더 많은 잠재 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동화책 내에는 스티커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점자로 문장을 만들어 보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장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음을 지도하고 안내해줄 수 있는 안내서도 함께 제공된다.
 
 
 
 
<안경 쓴 루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 권의 동화책을 완성도 있게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권·교육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기획부터 감수까지 동화책의 재미와 인권교육 자료로서의 내용을 탄탄하게 구성했다.
 
 
아이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인권 동화책인 만큼 여러 차례 검수 과정을 거쳐 정확한 정보를 담았다. 시각장애인이 들고 다니는 흰지팡이는 흰색으로, 점자 블록의 모양은 의미에 맞게,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입은 노란색 조끼에는 ‘안내견’ 문구도 삽입되어 있다.
 
 
삽화를 그린 금채민 작가는 최근 개인전 ‘미술관에 가면 나무늘보가 있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작년 한 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발달장애 예술가다. 자연을 소재로 ‘숲에 사는 동물’을 주로 그린다. 부드러운 선과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색채는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그녀만의 화풍이다.
 
 
루지를 통해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그녀만의 따뜻한 색감과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도와 다채롭게 묘사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금 작가는 “제가 그린 그림이 동화책으로 만들어져서 많은 친구가 본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라며 “사 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이 있는 그대로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도심 속에서 모험하며 많은 것을 보고 재미있고 즐거워하는 행복한 루지의 모습을 그려주고 싶었어요. 루지는 안경을 쓰고 행복해요. (이 동화책을 읽는) 친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연구소는 1997년부터 매년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인권 기반 동화책을 발간해오고 있다. <안경 쓴루지>는 2020년 <딸기와 나>, 2021년 <달려라 씽씽!>에 이어 연구소에서 발간되는 21번째 인권 동화책이다.
 
 
<안경 쓴 루지>는 전국 70여 곳의 초등학교·유치원· 특수센터에 배포되며, 동화책뿐만 아니라 Youtube 영상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작성자글. 이은지 기자 / 자료 제공.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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