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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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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친구들은 다 돌아 왔나요?
미안하다, 아직…….

우리가 왜 찬 바다에 빠졌는지, 왜 아무도 구하지 않았는지 다 밝혀졌나요?
미안하다, 아직…….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 다짐했던 국가의 약속은 지켜졌나요?
미안하다, 아직…….

학교로 돌아간 친구들은 웃음꽃을 되찾았나요?
미안하다, 아직…….

엄마 아빠는 남은 가족과 편안하게 계셔야죠. 저를 위해서라도 말이에요.
미안하다, 아직…….

혹시 엄마아빠 아직도 울고 계신 건 아니겠죠?
미안하다, 아직…….

울지 마세요. 제가 항상 엄마 아빠 곁에 있거든요. 보이진 않겠지만…….
사랑한다, 얘야. 너를 다시 만날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울게.


(임시분향소라는 게 생기고 앳된 영정사진들이 밀려들 듯 추가되며 모두의 가슴을 처참히 무너뜨릴 때, 눈물 같은 비 내리던 안산 단원고 교문 앞 길가에서 촬영했던 이미지입니다. 이 이미지가 연말의 이 지면에 사용될 줄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여전히 계속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모든 게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가슴 뻥 뚫린 이 미안함을 덜어내며 내려놓기 위해서라도,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뜨겁게 사랑하겠습니다. 그대들은 ‘영원’의 이름으로 우리 모두의 영혼 안에 마지막 날까지 살아있을 겁니다. 약속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작성자채지민 객원기자  lim0192@cowal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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