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한, 그래도 특별한 배려
함께걸음의 사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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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제작된 ‘정품’은 아니지만,
주인아저씨는 언제나 “어서 오세요!” 하며
벽 한쪽에 세워져 있던 간이 경사로를 들고 오십니다.
그리고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길을 만들어 주시죠.
손 한 뼘도 채 안 되는 턱이지만,
누군가에겐 절벽보다 높은 이동권의 벽이기도 합니다.
그걸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거,
당연한 일이면서도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배려가 되는 것이죠.
중증장애 당사자들의 어려운 발음도 경청해 주시는,
그 주인아저씨 같은 마음들이 더 많은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이 아니고 똑같은 ‘사람’입니다.
고객이고 이웃이고 같은 시민이자 국민입니다.
서울 대학로 한 골목 안쪽의 주점,
그 매장이 더욱 더 번창하기를 기대합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주인아저씨한테는
우리가 공개적으로 응원을 해도 괜찮은 일일 겁니다.
왜냐,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부연설명 : 그냥 설치해 놓고 지내면 될 텐데, 왜 매번 갖다놨다가 다시 세워놓는 과정을 ‘불필요하게’ 반복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것 같습니다. 국가의 현행 법규에는 해당 지자체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경사로는 모두 불법 설치물입니다. 당연한 배려인데도 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하는 것이죠. 주인아저씨의 ‘수고’를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안타까운 법 규정의 현실입니다.
작성자글과 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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