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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프리미엄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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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휠체어 장애인 고속버스 이용] 안내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주시는 고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고속버스 차량 및 운행 등의 제반여건 상 휠체어 동반 탑승이 불가하여 휠체어와 동반탑승을 원하시는 장애인 고객님들께 운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속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사오니 이 점 너그러이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
버스는 태워 줄 수 없다면서
‘고객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도 어이없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
도대체 언제까지 ‘지속적인 노력’ 타령만 반복하겠다는 건지,
그 노력이라는 게 뭐든 있기나 한 건지,
이젠 그 최고책임자의 대답을 공개적으로 직접 듣고 싶네요.

올 초 설날 승차권 예매 홈페이지에
팝업(pop-up) 창으로 떴던 화면을 캡처해 놓았던 건데,
이번 추석에도 같은 화면이 등장하겠죠?
설마… ‘지속적인 노력’이 해결됐을까요?
물론 말 그대로 ‘설마’이겠죠.

3.
위의 화면이 장애당사자들과 활동가들에게 큰 분노를 일으켰던 건,
버스를 태울 방법이 없다던 팝업 창 바로 옆에
나란히 올라왔던 또 하나의 팝업 창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고속버스를 경험하세요’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
‘편안한 승차감과 편리한 시스템’ 등.

‘지속적인 노력’이란 표현에 단 0.1%라도 진정성이 있었다면,
절대로 갖다 붙여선 안 될 호사스런 내용이 보란 듯 등장했던 겁니다.
결국 버스에 태울 생각이 없으니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이고,
대안이나 개선의 의지 자체가 없음을 무의식중에 밝혔다는 거죠.
‘누구’한테는 더 쾌적한 ‘고객만족 최우선’을,
‘누구’에게는 기약 없는 ‘지속적인 노력’만이 대답이라는 겁니다.

4.
고향…, 우리도 가고 싶습니다.
여행…, 우리도 떠나고 싶습니다.
휴식…, 우리도 누리며 지내고 싶습니다.

장애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작성자글과 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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