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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대 문화쉼터 ‘터울’

대인시장 내 장애인작가 공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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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대인시장이 또 다시 ‘문화’ 공간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지역작가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해 ‘예술인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인시장에 이번엔 장애인 작가들의 공간 ‘터울’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 뚝딱뚝딱 망치질 소리 사이로 들리는 흥겨운 콧노래를 따라 들어서자 장애인 작가 고오주(41) ·박관우(40)씨가 반가이 맞이한다.

14명의 작가들이 앞서 입주해 있는 터라 새로울 것 없는 이 공간이 특별한 이유는 문화와 함께 인권을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

고오주씨는 “그간 장애인 작가들이 교류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며 “장애가 예술의 벽이 될 수 없듯 일반인과 스스럼없이 문화를 통해 호흡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쉽사리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던 찰나에 한 줄기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건강상의 이유로 가게 문을 닫게 된 채소가게 주인과 이야기가 잘 돼 값싸게 세를 얻은 것.

고오주씨는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가능했다”며 “이런 게 바로 재래시장의 정 아니겠느냐”고 호탕하게 웃는다.

이들은 좀 더 의미 있게 공간을 꾸미고자 손수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박관우씨는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목재부터 공간을 꾸미는 데 필요한 작은 소품들까지 전부 여기저기서 얻어오거나 주어와 공간을 채우고 있다”며 “시간은 좀 오래 걸리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을 거쳐 탄생하는 공간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시작한 공사는 두 달이 넘은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더디게 진행되는 공사로 몸이 지칠 때쯤 장애인 공동체 식구들이 합세해 든든한 응원군이 돼준다.

‘터울’에는 그 흔한 문턱이 하나도 없다.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문화소외계층으로 분류돼 겪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휠체어가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앴다.

고오주씨는 “‘터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한데 어울려 문화로 친구가 되자는 의미”라며 “누구나 오다가다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자 장애인 작가들의 갤러리다”고 설명했다.

작성자오윤미 기자  tiamo@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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