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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바보를 죽였는가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일흔세 번째

본문

   
▲ ⓒ노순택
그는, 상징이었다.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상징이었고,
그를 미워하는 이들의 상징이었다.
아울러 그는, 그를 사랑하고도 원망하는 이들의 상징이었다.

어떤 이들에겐
사랑할 수만도 없었던 사람
어떤 이들에겐
미워할 수만도 없었던 사람

치열하고 솔직했지만,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꿋꿋하게 대응”할 줄 몰랐던 사람
그렇게 죽어 전두환의 충고를 들었던 사람

마음이 무거워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막걸리와 맥주를 꺼내어 마셨다
방금 냉장고에서 꺼냈는데도,
그것들은 차갑지가 않다

바보 노무현을 좋아했고,
대통령 노무현을 원망했는데
좋아했던 노무현도, 원망했던 노무현도
이젠 없다

똑똑하고 잘난 대한민국은,
그렇게 바보를 죽였다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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