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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궁금이!

종교적인 이유로 자위행위를 할 때마다 너무 고민스러워 신부님에게 ‘자위행위’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물어보셨다는 아이디 가가멜 님!

내 몸으로 나를 자극해 즐거움을 갖는 일은 그 누구를 헤치는 일도 아니고 폭력적이지도 않습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 이지요. 그렇다면 내 성기를 내가 만지느냐 마느냐의 문제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이지, 그분(!)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밤이면 밤마다 뒤척이는 가가멜 님의 이런 사정을 아신다면 그분(!)도 이해하실 겁니다.

추신) 혹시 가가멜 님의 아랫도리로 어지러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좀 다른 얘기가 될 것 같군요. -조항주 드림-

태초에 말씀이 계신 이후,

   

남성들의 고민은 내 거시기 크게, 오래가게 만들기였다.

그래서일까? 소위 계모임에서 남자의 성기사이즈를 측정하는 방법들은 아줌마들의 입을 통해 다양하게 회자되고 있다. 한국에 사는 사천만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봤을 야매(?)의 기술은 이런 것이다. “남자 코가 크면 성기도 크다.” “남자 콧구멍 크기는 성기의 모양과 관련이 있다.” “왼쪽 귀불이 두둑하면 성기가 왼쪽으로 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성의 질구가 잘 조여 주는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무엇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가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던 본 필자, 이 방면에 일가견이 있는 방배동 그녀에게 전화해서 물었더니 여성의 성기사이즈는 발목이 얇을수록, 목소리가 가늘수록 탄력이 있으며 강하게 조여 준다고 침을 튀며 이야기하더라.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과학적 근거’를 묻는 본 필자에게 슬그머니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말끝을 흐린다. 성에 관한한 부채도사격인 방배동 그녀까지 모른다니 대략 낭패스럽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남성의 성기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파트너가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것은 누구의 상상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부터도 어른 팔뚝만한 커다란 성기가 좋지는 않은데도 말이다.

우리는 늘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파트너에 대해서 아는 척 하기만 한다. 오래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스필버그감독의 ET처럼 손끝만 갖다 대면 상대방의 마음을 줄줄이 읽어낼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하거나 상대방의 성적인 취향이나 성감대조차도 묻지 않고 무대포로 성기만 들이밀기 일쑤다. 꼭이 남성만이 아니다. 가만히 누워서 하늘이 두 쪽 날 것처럼 군다 해도 그것은 더 이상 여인의 아름다운 미덕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니 이쯤해서 한번 생각을 뒤집어 보자. 여성의 입장에서 남자의 일반적인 성감대를 익혀두거나 기술을 터득해두는 건, 이후의 연애에도 분명 나름의 노하우를 갖게 되는 일이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춘삼월의 꽃다운 청춘들처럼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예의바르게 “발기가 뭐예요?”를 묻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정숙함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성적 무능함을 확인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섹스는 말이다. 남자나 여자가 옷을 벗고 알몸으로 뛰어노는 놀이 동산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처음 놀이동산에 들어갔을 때는 미끄럼틀을 타다가, 이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타게 되고 결국 막판에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스릴 만점을 즐기는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것을 몸 안에 품고 만나서 벌이는 2009년판 ‘뽕’ 한편이라는 편이 낫겠다.

이쯤해서 천호동에 사는 박 여사 님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남자 손가락 사이즈로 성기사이즈를 알 수 있다고 한 거 구라다.”


성에 관한 편지 - 로이에게2

로이야!
지금은 너와 내가 함께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로이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혼자 살고 싶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말인데, 혼자 사는 것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사는 것에 대해서 오늘은 같이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구나.

세상은 벗겨 봐도 그 실체를 알 수가 없다고 늘 말했었지만, 가족에 관해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이를테면 말이다. 네가 나와 떨어져 독립해서 혼자 산다고 해서(네가 연인이랑 같이 산다고 해도) 너와 내가 가족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반대로 생물학적으로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해서 가족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이 아빠는 생각한단다.

   
어떤 일이든 같은 생각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거나 지지해준다면, 그건 가족이란 이름으로 불려 마땅한 것이라고 이 아빠는 오래전부터 생각했단다. 안그러냐? 로이~!

또 한 가지 넌 생물학적인 엄마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너에게 유전자를 남긴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는 게 너를 지지하는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이 아빠도 그런 근거 없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긴 하다만 언젠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수학공식과 같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이 아빠도 나를 지지하는 힘이 혈육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구나.

로이!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너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난 가족구성원으로 생각해왔단다. 네 엄마는 그래서 한둘이 아니야!!!

이를테면 말이다.
옆 동네 사는 ‘토’(이름이 특이하지? 토 이모도 자신의 이름을 좋아한단다.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지만, 그 이름이 좋다며 사람들에게 그렇게 불러달라고 했었지.)이모의 엄마나 그 옆 동네 사는 여러 아줌마들도 너의 ‘엄마’가 되겠다고 했단다.

한 달에 한 번씩 놀러오는 은월 아줌마는 좀 먼 곳에 살고 있지만 네 엄마가 되겠다고 했었단다. 가까운 곳에 살지 않기 때문에 네가 학교 다니면서 문제가 생길 때, 놀다가 다쳐서 병원에 가야할 때, 자주 만나서 같이 놀아줄 수는 없지만 네가 잘 크는지 계속 지켜보고 힘들어 하는 일이 생기면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 주겠다고도 했었단다. 그러니 생각해보면 이미 우리는 가족이 아니겠니?

에이디 삼촌은 말이다. 인터넷 블로그 모임 ‘싱글즈’에서 만난 사람이란다. 물론 난 에이디의 얼굴도 본적이 없지만 그는 네게 삼촌으로 불리웠으면 좋겠다고 하더구나. 에이디 삼촌은 글쓰기를 학교에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나서 인터넷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고 있단다. 에이디 삼촌은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는게 좋다면서 너를 위한 동화를 써주기도 했었지. 그리고 네가 크면 글쓰기를 가르쳐주겠다고 했었단다.

‘토’ 이모는 네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이 아빠에게 네가 궁금하다고 해왔었어.
좀 신경질적인 이모이긴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을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과 넓은 품성을 가졌지. ‘토’ 이모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사람의 외모만 보고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지?

오래전 원시적인 우주의 별세계에서는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일을 하기도 했었지만 말이다. 지금은 그런 사람을 찾는 건 참 어려운 일이 되었구나. 언젠가 ‘토’이모는 동그란 얼굴과 통통한 몸매 때문에 특이한 원시 별세계 사람들이 ‘자신을 게으르고 착한 사람이라는 짐작’을 미리 한다고 화가 난 표정을 하고 다녔었지.

어떠냐?
알고 보니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우리 가족관계가 단출하지 않단 사실이 말이다.

작성자조항주(성 칼럼니스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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