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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이 당신을 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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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무 <오늘의 궁금이 …>

항문은 무엇인가를 삽입하는 곳이 아니라 배설하는 기관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항문섹스를 요구하는 남편 때문에 짜증나서 죽고 싶다는 아이디 ‘20세기 옹녀님!’ 먼저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시다.

흔히 생각하듯 성관계 횟수나 남성 페니스 사이즈가 아닙니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하루에 성관계를 스무 번 갖는다고 해서 누가 공로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페니스 사이즈만 해도 KS 규격이 있지도 않은데 (할 수만 있다면야 마다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세상 모든 남자 바지를 벗겨볼 수는 없잖아요) 꼭이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 안에 삽입하느냐 똥꼬에다 삽입하느냐가 아니라, ‘안전함’과 ‘합의’랍니다. 만약, 항문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면 강하고 정확하게 “하기 싫다.”고 말씀하실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자꾸만 보챈다면(?) 크고 굵은 청양고추 하나 들이대면서 네 똥꼬에 넣다 뺐다 스무번만 하자고 해보실래요?

조항주 드림

<거두절미하고 …> 

성과 관련된 고민을 상담해 오는 사람들 중 대다수의 고민은 ‘섹스를 죽도록 하고 싶은데 파트너가 없어서 미치겠다’는 것이다. 오호 통제라~!! 그러니까 이렇게 상담해 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과 섹스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섹스 할 것인가?’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섹스 가용인구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맛있는 섹스’ 따위는 완전히 망각한 채로 말이다.

맛있는 섹스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기로 하고, 급한 대로 본 필자 오늘은 섹스하기의 첫걸음에 집중해보련다. 사실 ‘섹스하기’의 첫걸음은 참 간단하다. 섹스를 죽도록 하고 싶다면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누군가를 만나려면-이 세상 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이어서 그 누군가에게 맘이 있다면 “저기… 혈액형이 뭐에요?” 혹은 “카라멜마키야또 좋아하세요?”라는,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듣는 즉시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촌스러운 질문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바라마지않는 연애질의 시작은 누구 말처럼 ‘들이대는’ 데 있다 하겠다.

하지만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고, 행여 거절당할까봐 창피스럽다고 속으로 전전긍긍하기만 한다. 그뿐이 아니다. 자신은 남들처럼 달변이 아니라고, 직업도 부실하고, 몸매가 쭉쭉빵빵이 아니라서 무엇인가 하나라도 이룰 때까지 고백할 수 없다며 지레 겁을 먹고는 혼자서 울기만 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렇게 징징거리면서 행동하지 않는 호모사피엔스들을 보는 본 필자의 인내심은 이내 바닥을 치고야 마는 것이다. 연애든 무엇이든 그 처음은 미약하여 백만 번쯤 거절 당할지라도, 연애 성공을 위해서는 백만 한번쯤 들이대는 용기가 필요하다. 좀 더 고차원적인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기술들이나 백팔가지 체위쯤은 그 다음 문제인 것이다.

고백하고 얼굴이 화끈거려 죽어버릴 것만 같은 그 순간일지라도 우리는 이미 자랄 만큼 자라버린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연애가 충분히 정치적이어야 하는 어른들의 놀이라고 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무리 고개를 곧추세워도 결국 다 거기서 거기인 인간일 뿐!!!)

굳이 본 필자의 경험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세상에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만큼 달변가이면서 돈 많고 쭉쭉빵빵의 몸매를 가진 그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 있다 해도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러니 나와 같이 부족한 상대방도 누군가인 ‘나’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믿고 질러보는 것이 어떠한가?

모든 것을 속속들이 파헤쳐주는 ‘전과 세대’에 자라나서 ‘연애교과서’가 없으면 손이 떨리고 몸이 오그라들 것만 같아 ‘그’ 시작을 할 수 없다는 소심남녀가 있다면, 본 필자 인심 쓰며 하나의 바이블을 알려주겠다. 처음 지르는 기술을 알려거든 영화 <바운드[Bound]>를 보면서 ‘상대방 후려치기’ 기술을 익히는 것도 괜찮겠다.

자아~!! 이제 전과까지 독파했다면 마음에 있는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들이대야 한다. 이제는 ‘거울 앞에선 누이 같으나’ 지난 시기 파란만장한 연애사를 거친 본 필자, 오늘의 교훈 한 마디를 안 할 수가 없다. “연애에 있어서 성공 백퍼센트 확률은 말이다. 당신의 당당함에 있다. 지른 만큼 건지리니… 당당함이 당신을 구할 거다.”

 

   
▲ ⓒ김병무

<성에 관한 편지_로이에게 >

로이! 나중에 네가 크면 보여주려 만들고 있는 ‘성에 관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대백과사전’에 오늘은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단어풀이를 해두었다. 말은 굉장히 어렵게 들리지만 ‘성적 자기결정권’이란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그런 권리가 내게 있다는 것을 말한단다.

이게 세상의 이치다. 특히, 자신의 부끄러운 한 겹의 껍질-옷을 벗고 뛰어노는 놀이인 ‘섹스’는 다른 일보다 많은 친밀감을 주기도 하거든. 그러니까 누군가와 섹스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오롯이 내게 권리가 있다는 말이지.

사람들은 그 단어가 가진 본래의 의미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곤 하지. 그리고 말이다. 워낙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종종 자신이 가진 권리가 남의 눈(시선)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별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게 되는구나.

로이! 사실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일에 성별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란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것’ 혹은 ‘저것’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할 때가 많단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두 가지 모두와 함께 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을 경우도 있지. 그런 것들을 구별한다는 게 쉽지는 않더구나. 너도 참 어렵지? 그것은 사랑해야 할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고, 섹스 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지.

로이!  너는 네 몸을 네 마음대로 꾸밀 수가 있듯이 너와 섹스를 나눌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단다. 그게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해. 이 아빠는 네 선택이 무엇이든 존중할거야. 그러니까 말이다. 네가 어느 날 찾아와서 “저는 저와 같은 여성을 좋아해요. 동성애자에요.”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이 아빠는 당황하거나 이상하게 생각지 않을 거야. 마치 “나는 양파보다는 당근이 좋아요.” 라고 말할 때와 같이 말이다.

로이! 너는 아주 아기 때부터 분홍레이스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은 가냘픈 인형보다는, 나무로 만든 비행기나 로봇 3종 세트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었단다. 세상을 보는 한 가지 눈만 가진 별나라 사람들은 항상 ‘~ 다운 것’을 한가지의 ‘틀’에 넣으려고 애쓰기도 하지. 그래서 여자아이가 로봇 3종 세트를 가지고 노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단다.

하지만 이 아빠는 여자아이는 무조건 꽃무늬 원피스를 입어야 하고, 남자 아이가 남자 아이 다우려면 파란색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믿지 않는단다. ‘~ 다움’의 힘은 옷 색깔이나 모양에서 나오지 않거든.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다던지 혹은 파마머리를 한다든지, 귀걸이를 하기 위해 구멍을 몇개나 뚫는지에 대한 것은 모두 너의 취향에 의해서 선택될 뿐이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이 아빠가 선택할 일은 아니란다. 오래 전 우리별에서는 이런 것들을 같은 유전자를 가진 부모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는 남다른 사람들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 아빠는 다만, 너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옷차림이나 머리모양을 네가 선택하길 바랄 뿐이란다.

그러니 로이~!! 세상에 사는 누구라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닌 오직 자신의 의지나 판단에 의해서 성적인 행동을 결정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지 않겠니?

이 아빠는 남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를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선택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단다. 그게 로이답게 만드는 것이니까 말이다.

작성자조항주 (성 칼럼니스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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