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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옷으로 표현하는 자신감, 그 삶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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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표현하는 자신감, 그 삶의 표현
전경애 (함께걸음 객원기자)

<개량한복 장애우에 권할 만 해>
 "옷은 제 2의 피부" "옷이 날개다."라는 말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는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그 만큼 다양한 기능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옷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격, 사고, 이미지를 전달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장애우들에게 있어 의복은 사회적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심리적으로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우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옷을 선택하고 또 좋은 옷을 만드는 일이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성복은 아무래도 장애우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점들이 많다. 우선 옷의 치수가 잘 맞지 않거나 옷을 착용하는게 용이하지 못하고 너무 무겁거나 부피가 커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늘 옷을 맞춰 입을 수는 없는 일이고 수선소에서 적당히 수선해 입는 것도 사실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장애우 의복이라고 해서 꼭 특이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예요. 장애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보통사람들이 입는 것과 같은 종류의 옷에 부분적인 수정이나 보완을 통해 기능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얼마든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연출해낼 수가 있어요."
 예복과 한복, 양복, 양장 등에서 "장애우 의상"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디자이너 조윤숙씨(30)는 "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감안하여 최대한으로 장애우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보다 편안하고 기능적이며 개성을 살린 옷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결혼을 앞둔 여성장애우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결혼식 당일 날 입을 웨딩드레스다. 보통 예식장에서 빌려 입는 드레스는 부피가 너무 크고 장식이 많아 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입기에는 활동상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결혼식 날 만큼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심정은 모든 여성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런 기대가 여성장애우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결혼식장에 서는 것조차 두려운 것이 여성장애우들의 처지이다. 더욱이 드레스를 대여해 주는 곳에서조차 옷을 많이 수선해야 한다는 이유로 빌려주는 것을 꺼려하거나 통속적인 상술에 거의 폐품에 가까운 옷을 빌려주는 곳도 많아 여성장애우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조윤숙씨는 여성장애우들에겐 "좀 더 단순한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주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우아하면서도 결혼식에 어울리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예복이 적합하다."고 말한다. 또한 "굳이 드레스가 아닌 개량한복도 아름다운 선과 세련미를 겸비하고 있어 예봉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의 활력과 의욕 주는 옷>
 "국제 디자인멤버스 한국장애인 재활기능 연구원"(원장 염대수)은 장애우 편의복을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이 연구원에서는 국제간의 정보와 자료교환, 의상 발표회 등을 통해 장애 부위나 정도에 따른 특수성을 살린 아동복에서부터 노인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옷들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우 편의복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지지도가 부족하여 아직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형편입니다. 장애우 편의복은 대량생산의 어려움과 한정된 수효의 시장성 때문에 상품가격이 고가일 수밖에 없어 실질적인 보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디자이너 염대수씨는 장애우 편의복의 활발한 수요공급이 이루어질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우 의상에 관한 논문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는 김성경씨(현재 경희대, 홍익대 강사)는 "기능적이면서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다는 것은 장애우들에게 생활의 활력과 의욕을 가져다주어 재활을 돕는 치료적인 효과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장애우에게 옷이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먼저 소재나 여밈, 잠그개, 디자인 등의 선택이 중요하다. 신체장애우들은 보조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당김과 마찰에 잘 견딜 수 있고 흡수성이 좋은 옷감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전기가 나거나 너무 미끄럽고 무거운 천은 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의족이나 보조기 위에 입는 옷은 불투명한 천으로 만드는 것이 좋고, 보조기 표면을 매끄럽게 하면 옷이 닳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목발을 사용할 경우에는 목발이 많이 닿는 겨드랑이와 소매 안쪽 부분을 보강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소매진동을 깊이 파면 옷이 많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휠체어를 사용할 때에는 손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니트나 신축성이 좋은 천이 편안하다. 소매통도 넉넉하고 어깨나 가슴 부분에도 여유를 주면 좋다.
 그리고 의복의 착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퍼나 벨크로 같은 잠그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퍼 끝에 큰 장식용 고리를 달면 미적 효과도 얻을 수 있고 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옷의 트임은 싸는 형식의 옷이 착용하기에는 가장 쉬우나 보호자들이 옷을 입혀주어야 할 경우에는 뒤트임으로 된 것이 좋다고 한다. 드레스나 스커트는 폼이 넉넉하고 허리선이 약간 올라간 것이 좋다. 옷의 칼라는 앉을 때 옷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높은 칼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팔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진동둘레가 넓은 라글란 슬리브나 기모노 슬리브가 적합하다.

<삶의 모습이 드러나는 옷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장애우 의복에 관한 연구 개발이 미흡하고 전문 인력의 참여나 복지단체의 협조가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지역적으로는 한 달에 한 번, 전국적으로는 일년에 한 번 의상 세미나를 열어 장애우 의상에 관한 연구와 정보 전달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회복지단체에서 장애우 편의복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상업용 디자인 종이패턴이 잘 나와 있어 장애우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학이나 대학원 의상학과에는 장애우 의상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하나도 없어 매우 안타까워요. 학계나 사회복지단체에서 장애우 의상에 관한 사회적인 인식도를 높이고 장애우 의상연구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져야 합니다."
 김성경씨는 장애우와 옷에 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지적했다.
 입고 있는 이의 삶의 모습이 드러나는 옷, 장애우의 삶을 감싸고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는 진정한 옷이 만들어지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작성자전경애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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