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 소외국가 위상 재정립할 것" > 문화

▲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22일 저녁(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09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장향숙 회장은 유효 투표수 130표 가운데 75표(득표율 57.7%)를 얻어 23명의 출마자 중 앤드루 파슨(브라질), 마토 자이날 아부자린(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장향숙 회장은 4년 임기의 국제장애인올림픽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장애인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게 됐다.

당선직후 장향숙 회장은 “대한장애인올림픽 위원회의 업적을 국제 장애인스포츠계로부터 인정받은 쾌거.”라며 “국제장애인스포츠계에서 소외된 국가들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을 배출한 것은 지난 1989년 조일묵 88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이 당연직 집행위원을 지낸 이후 20년 만의 일이며, 선출직 집행위원 탄생은 사상 처음이다.

다음은 장향숙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당선을 예상했나.
“당선은 예상했으나 50% 이상 지지를 받아야 하는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짓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130표 중 66표 이상 얻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75표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 어느 대륙의 지지가 많았나.
“대륙별로 골고루 지지를 받았으나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남태평양 섬나라 등 소외된 국가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 당선의 원동력은 뭐라고 보는가.
“우선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가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해 국제장애인스포츠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 한국이 장애인스포츠의 소외 국가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평가한 점을 들 수 있으며, 이번 총회기간 동안 우리 대표단이 열정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점에 대해 감동 받은 것 같다.”

- 총회기간 동안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나.
“나는 회의할 때나 식사자리에서나 잘사는 나라 대표 보다는 소외되고 가난한 나라 대표들과 줄 곳 어울렸다. 이들과 함께 호흡해야 국제장애인스포츠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 소감을 말해 달라.
“각국 대표들이 지지해준데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평생 ‘개척의 길’을 걸어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국제장애인스포츠계에서도 나의 역할은 소외된 국가들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장애인 유스캠프를 만들어 유소년들의 참여를 높이고, 여성장애인들의 활동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겠다. 또 저개발국 장애인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특히 국제 장애인스포츠 정책을 잘 사는 몇몇 나라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아래로부터 넓게 깊게 듣고 정책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IPC총회 선출자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한편 지난 2005년부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초대회장을 맡아온 장향숙 회장은 오는 24일 임기를 마치며, 새롭게 수장으로 뽑힌 윤석용 신임회장이 바통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