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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 겨울

본문

거역함을 모르는 추종자가 와 있다
섭리는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날으고
메마른 잎새는 그 촉에 떨어진다

생명을 버려야 하는 대지는 소복을 입는다
거짓은 정복자가 되어 피멍 든 가슴을 희롱하고
자유의 소리들은 얼어붙은 채 땅위에 뒹굴고 있다

죽음의 벌판에 한 송이 매화가 피어난다
침묵은 마지막 촛불의 불꽃이 되어
처절하게 거룩한 순교를 보인다

상처의 가지에도 다시 싹이 돋는다
마음속 얼음들은 녹아서 실비로 내리고
그 방울들이 모여 생명수로 흘러야 한다


● ● 윤시몬
남. 1958년생. 뇌성마비, 솟대문학 추천완료(1993)
작성자윤시몬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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