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생각의 자유, 영화로 말하다...14회 인권영화제, 마로니에 공원서 30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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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회 인권영화제 포스터 ⓒ인권운동사랑방 |
14회 인권영화제가 오는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30일까지 개최된다.
‘당신이 다른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라는 슬로건을 건 이번 인권영화제는 날짜별로 ▲자유 평화의 날 ▲소수자의 날 ▲자본 저항의 날 ▲빈곤 노동의 날이라는 주제로 총 2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눈을 크게 떠라-좌파가 집권한 남미를 가다’가 선정됐다. 신자유주의 유산과 싸우는 라틴아메리카 대중과 정부들이 이루려는 사회적 연대건설을 그린 작품으로 신자유주의가 남긴 폐해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시에 ‘자립생활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나와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62일단 노숙투쟁을 벌인 끝에 ▲자립생활 가정 시범도입 ▲장애인전환서비스 지원센터 신설 등을 얻어낸 석암비대위 소속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의 감동적인 투쟁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시설장애인의 역습’이 28일 오후 6시 10분 상영된다.
또 병원에서 투석을 받아야 하는 중도 시각장애인의 ‘판타지 다큐’영화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0.43’도 관심작 중 하나다.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인덕윤 감독은 주변의 도와주려는 손길에 공포감을 느끼는 불편한 순간 등 장애인당사자로서 겪는 여러 가지 불편한 마음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포장해 비장애인에게 외친다.(28일 오후 2시 50분 상영)
또 학교를 졸업한 후 단순노동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오랜 꿈이었던 영화배우로 데뷔를 한 홍집씨의 꿈을 다룬 영화 ‘그날 이후’(28일 오후 1시40분)을 비롯해 장애인생활시설의 비리와 인권유린의 압축판으로 일컬어진 에바다복지회 투쟁기를 담은 ‘끝없는 싸움-에바다’(28일 오후 5시10분)도 특별상영한다.
▲ 영화 '시설장애인의 역습'은 서울마로니에 공원서 60여일간 노숙농성을 진행하며 탈시설 권리를 외친 끝에 탈시설에 성공한 8명의 중증장애인의 험란한 투쟁기를 담았다. ⓒ전진호 기자 |
또 용산참사의 이야기를 다룬 ‘23X371일-용산 남일당 이야기’와 ‘행동하는 라디오’, ‘낙지도서관 강제철거’가 관객들을 찾으며, 2000년대 가장 큰 노동자 투쟁으로 기억될 쌍용차 파업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의 전쟁’도 상영된다.
14회 인권영화제 역시 장애인 접근성을 위해 청각장애인의 접근권을 위한 한글영화 한글자막을 비롯해 개 폐막식에 수화통역 지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리플렛 발간, 지체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서비스 지원 등이 마련됐다.
한편 3년째 거리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인권영화제의 상영일정 및 영화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인권영화제 홈페이지(http://sarangbang.or.kr/hrfil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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