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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올레길을 걷고 싶다

[기획] ③ 중증장애인, 제주도를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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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진호 기자
여행의 가장 큰 쾌감 중 하나는 ‘자유로움’이다. 본인이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관광지에 데려다 주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는 단체여행도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겠지만, 자유롭게 즐길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될 수 있으면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파도치는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상상, 어디를 가나 그림 같은 풍경, 여행하다 지치면 해녀가 막 잡아 올린 소라와 해삼을 맛볼 수 있는 곳. 상상만 해도 즐거움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로 보행장애가 있는 이들에게는 아직까지는 많은 부분이 아쉬운 곳 또한 제주도다.

콘텐츠는 풍성하고, 인프라는 부족한 제주

보행장애가 있는 이들이 제주여행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차량이 없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편을 통해 본인 차량을 가져가거나 렌터카를 빌려야 하는데 핸드 콘트롤러 등 보조기기가 장착돼 있는 차량이 극소수여서 곤란함을 겪는 것.

중도장애를 입은 임모(지체장애 1급, 45) 씨는 지난 달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을 떠나려고 했으나 차량 문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임 씨에 따르면 “인터넷과 친숙하지 못해 이리저리 전화를 걸어 알아봤지만 핸드 컨트롤러가 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며 “간신히 업체를 알아냈으나 중형차에 수동휠체어와 여행보따리를 싣고 움직이는 게 불편할 것 같아 결국 승합택시를 빌려 여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임씨는 “여행 후 장애인 차량이나 저상버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찾아봤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장애가 있는 여행객들을 위한 정보를 홈페이지나 공항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진호 기자
이에 대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렌터카 업체 중 한국·성산·한라산 렌터카에 핸드 컨트롤러가 장착된 차량을 대여해주고 있으며, 제주시청에서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도청의 설명과 달리 성산 렌터카와 아주에이비스(AVIS) 렌터카만이 핸드 컨트롤러가 장착된 차량 6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한라산·한국 렌터카는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승합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무료대여가 가능하다는 휠체어리프트 차량에 대해 제주시청에 확인해본 결과 제주시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차량이고, 관광객들을 위한 대여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제주를 여행하는 장애인들의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장애인콜택시 5대를 운영할 계획이며, 사전에 예약하면 제주도민이 아니더라도 이용가능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 장애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과연 육지인을 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건지 의문이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부족한 저상버스도 문제다. 제주도에는 5개 노선에 총 11대의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나, 이 버스를 이용해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없다. 이 때문에 노선확대와 함께 저상버스 운행 확대 등이 요구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전진호 기자 장애인 관광객 위한 배려 없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주투어 프로그램을 최근까지 운영하다 폐지한 C여행사의 김 모 대표에 따르면 “(제주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느낀 건 콘텐츠는 잘 갖춰져 있으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나 이동권 문제로 인해 찾아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특히 일본에서 제주방문을 희망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오길 희망하지만, 여건 상 수동휠체어를 권유하다 보면 오길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결국 장애인여행권을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떡 하나 던져주듯’ 접근하다 보니 현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밀리기 일쑤다. ‘수요가 없는데 어떻게 공급을 늘리는가’라고 주장하지만 조금만 인프라를 갖추면 장애가 있는 외국인을 비롯해 노인, 장애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여행권에 대한 인식부족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올레길에서도 나타난다. 김 대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올레길을 체험해볼 수 없느냐는 문의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며 “비장애인 관광객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레길을 체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정보제공이 이뤄지고 있으나 ▲저상버스를 타고 어떤 구간 근처까지 갈 수 있는지 ▲전동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구간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렌터카 대여

핸드 컨트롤러가 장착된 차량을 빌리려면 아주에이비스(AVIS) 렌터카(064-726-3322)와 성산 렌터카(064-746-3230)에 문의하면 된다. 아주에이비스에는 에스엠 5차량 2대가, 성산에는 EF소나타 3대, NF소나타 1대가 있다.

휠체어리프트 차량이 필요할 경우에는 성산렌터카(그랜드 스타렉스 1대)나 한국렌터카(064-748-5005, 이스타나 1대), 한라산 렌터카(064-748-8222, 카니발 1대)로 문의하면 된다.

 

체험해볼만한 올레길

보행장애가 체험할 수 있는 올레길은 없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청, 서귀포시청, (사)제주올레, 휠체어배낭여행 등에 문의해본 결과 우도 코스인 1-1구간 일부분과 광치기-온평 올레 일부 구간이 가능하며, 남원-쇠소깍-외돌개를 잇는 5, 6코스의 일부 구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또 8코스의 ‘논짓물’ 구간은 휠체어로 이동하며 바다와 자연을 즐길 수 있다고.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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