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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라!

광주 유일의 장애인 조정선수 김세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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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불의의 교통 사고로 ‘불완전 마비’ 진단
소음진동기사 공부에 올림픽 출전 꿈도
동료 조정선수 구한다는 광고 신신당부

   
김세정씨
한참 어여쁠 나이 29살, 그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올해 전국장애인체전 조정 종목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딴 김세정(36)씨, 그녀는 지체1급의 중증 장애인이다.

처음 봤을 때 그녀는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웃음이 얼굴을 떠나지 않았다. 항상 밝게 웃는 모습, 똑 부러지는 자기표현, 정확한 발음, 그녀는 매력덩어리였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그녀였다.

방송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를 받은 그녀는 전남대 콜센터 산업정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었다. 미래에 대한 꿈에 부풀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그녀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MRI를 찍어도 나타나지 않는 ‘불완전마비’가 그녀가 받은 진단명이다. 완전마비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녀는 두 팔까지만 쓸 수 있다. 팔 밑으로는 마비가 돼 움직일 수 없는 상태, 휠체어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다.

교통사고 후 3년간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녀는 물리치료 말고는 더 이상 받을 수 있는 치료가 없음을 알고 퇴원을 했다. 3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그녀, 처음엔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기 어려웠다. 결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또 무작정 그러고 있을 수만도 없었다.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을 이겨내고 그녀는 활동을 시작한다. 2008년 장애인체전 럭비선수로 뛴 것이 운동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녀가 조정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이다. 전에 한번 본적이 있던 장애인조정연맹의 조정 감독이 조정으로 전향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연락을 했고, 그것이 인연이 돼 조정으로 배를 바꿔 탔다.

“조정은 장애인의 재활에 매우 좋은 운동입니다. 상체만 움직여도 근육이 하체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체운동을 하는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라고 말하는 그녀. “의사가 제 다리를 보면 깜짝 놀라요. 언제 이렇게 하체가 통통해 졌냐고 물어 와요”라며 활짝 웃는다.

일반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점점 더 다리가 말라간다. 하지만 그녀는 점점 더 다리가 튼실해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희망을 가져본다. ‘불완전마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그녀가 조정을 열심히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광주광역시의 유일한 장애인 조정선수인 그녀는 선수층이 얇아서 메달을 딴 것이지 본인이 특별하게 잘해서 딴 것은 아니라고 겸손이다. 감독1명과 선수 1명, 현재 광주지역 장애인 조정 종목의 전부다.

   
지난해 10월 충주호에서 열린 전국조정선수권대회에서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김세정씨
작년까지만 해도 수상조정이 없어 실내조정을 했었다. 올해서야 수상조정으로 변경이 됐다. 광주에는 수상조정을 연습할 곳이 없어 연습을 위해 경기도 미사리까지 가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대회 나가기 전 합숙 20일, 개인연습 20일, 모두 40일을 연습해 장애인 체전에 출전했다는 그녀는 합숙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전한다.

매일같이 장애인복지관에 가서 체력단련을 받는 그녀. 조정을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단련하는 것을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녀는 또한 모든 일에 열정적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그녀는 북구 두암동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오후 2시까지 머문다. 그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수지침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전에는 장애인복지관에서 본인과 처지가 비슷한 장애인들을 위해 수지침을 놓는다.

그녀는 또 ‘소음진동기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자격증을 따서 나이가 들면 환경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녀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3년 세계조정 선수권대회 출전을 꿈꾸고 있다.
“저와 함께 할 조정선수를 구합니다. 조정이 장애인들에게 좋은 재활운동이 된다는 것은 저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저와 함께 조정을 연습할 동료를 구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라며 밝은 얼굴로 말하는 그녀는 꼭 조정선수를 구한다는 말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장애는 차별이 아니라 다름이다.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랑스런 세정씨의 모습에서 장애는 ‘disability’ 가 아니라 ‘또 다른 능력’임을 새삼 느낀다.

찬바람에 굴하지 않고 따뜻하게 내리쬐는 가을햇살의 따사로움을 나는 오늘 그녀 얼굴에서 보았다.
작성자임은주 시민기자  ej65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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