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의 장애우체육이야기] 불굴의 마라토너 위랜드 > 문화


[한민규의 장애우체육이야기] 불굴의 마라토너 위랜드

뉴욕 마라톤대회를 양팔로 달려 4일만에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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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경기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기원전 490면 페르시아와 그리이스가 마라톤 벌판에서 결전을 벌였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42.195㎞나 달려 조국의 승리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알린 후, 숨을 거둔 용감한 병사의 명예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부활되자, 소르본대학의 프레아로 교수가 푸베르탱 남작에게 진언하여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라톤대회는 남자부, 여자부 외에 휠체어마라톤을 채택하여 장애우들에게도 개방하고 있으며, 특히 보스턴 마라톤대회가 끝나면 남녀 우승자와 휠체어 마라톤 우승자가 대통령 접견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한다. 또한 장애우들이 참가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많은 장애우들이 뉴욕, 보스턴, 런던 등 중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마라톤 역사상 두 다리 대신 양팔만을 사용하여 42.195㎞ 코스를 달린 보브위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보브위랜드가 마침내 제 17회 뉴욕마라톤대회(1986년)의 1만9천4백13번째 마지막 완주자로서 11월 6일 오전 결승라인에 들어왔다. 그는 월남에서 두다리를 잃은 상이용사였다. 대회관계자는 그의 기록이 4일 2시간 48분17초로 역사상 가장 느린 마라톤 기록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위랜드는 레이스감독관에 의해 우승자만큼의 환영과 축하를 받았다.
  결승점에 도착한 위랜드는 소리쳤다. "우리는 뉴욕을 사랑한다."라고, 그는 완주자 메달을 받으며 왜 이렇게 어렵고 괴로운 레이스에 나섰는지를 설명했다. "다른 2만 명의 참가자들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뉴욕대회는 미국에서 최고의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 가지 개인적인 이유를 들었다. 자신의 기독교적인 신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첫 번째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시험한다는 것, 마지막으론 그가 회원으로 있는 대통령 체력향상위원회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위랜드는 "성공이란 출발했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승선에 들어와야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완주했다."며 "첫 출발이 가장 어려웠다. 그 이후는 순조롭게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랜드가 출발선을 떠난 시간은 11월 2일 상오 8시 23분, 다른 참가선수들 보다는 2시간 이상 앞섰다.
  그러나 평균속도는 1시간에 1.6㎞정도, 그는 리드선에 곧 뒤처졌다, 우승자인 이탈리아의 지아니 폴리른 베라자노교에서 위랜드를 간단히 추월했다. 위랜드는 앉은 자세로 달렸다. 근육질의 양팔을 지팡이 삼이 몸통을 들어올린 뒤 이를 흔들어 앞으로 나가게 했다. 15파운드 무게의 안장에 오른 그는 꽉 쥔 주먹을 "사이즈 1 러닝화"라고 별명을 붙인 가죽으로 싸서 감았다. 그는 2일 하루 종일 달렸고 3일 밤에 추위와 허기에 탈진, 인근 호텔에 묵었다, 다음날 아침에 대회가 벌써 이틀 전에 끝났음에 도 불구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 시간마다 멈추어 양팔을 쉬게 하고 소형 트램펄린 (스프링이 달린 메트)을 이용, 혈액순환을 증진시켰다.
  감독관 레보가 위랜드이 역주 소식을 들은 것은 5일이었다. 위랜드를 찾아간 레보는 나머지 레이스를 6일 아침까지 연기할 것을 설득했다. 당초 위랜드는 1백시간 내에 코스를 완주할 계획이었다.
  그가 6일 세트럴 파크 남쪽에 도착했을 때 99시간에 채 못됐다. 결승점 통과 시간은 11시 11 분 17초, 결승점에 모인 군중들 속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몇 사람은 눈물을 글썽였다.
  한 대회 임원이 어깨에 덮어준 보온 종이 옷을 입은 위랜드는 자신을 둘러싼 이들을 올려다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불굴의 의지로 얻어낸 값진 승리가 스스로도 대견스러운 표정이었다.

 

글/ 한민규 (한국장애인 복지체육회 체육진흥부장)

작성자한민규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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