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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햇살이 가득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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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가득한 하루는 행복하기에 충분하다. 내게 이 말은 화려하지 않으면서 마음 깊이 공감이 가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요즘 같이 새로움이 움트는 계절에 연두빛 잎들이 너무도 깨끗하게 금빛 햇살을 받으며 반
짝이는 모습, 그 가로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살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
로도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햇빛의 숭고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햇빛은 늘상
우리의 위에서 우리를 위해 쏟아지는 빛이니까… 더구나 우리 시각장애우에겐 그 햇빛이란
존재는 아주 무의미하기도 하다. 늘상 어둠을 대면하고 그 어둠을 본의든 타의든 자기화시
키며 생활을 해야하니…

내가 장애를 안 입었을 때는 시각장애우가 자는 모습에 대해 꽤 흥미롭게 생각한 적이 있었
다. 매일 암흑인데 낮과 밤을 꼭 가려서 자야하는 건 아닐거라는 상식 없는 생각을…

그들이 정상적인 생활인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나는 무능력하다고 그들을 재단하여 버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의 실명과 함께 시각장애우가 그들이 아닌 "나"이고 "우리"라는 복합어가
되어지자 나는 조금씩 마음의 눈을 뜨게 되었다. 괴롭고 즐겁고 행복하고 시각장애우도 가
슴 아픈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틀림없다는 생각-.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자신이 미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외의 방향으로 어느새 자기가 형
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대학시절 백만인을 대표하는 선량한
시민이 되기 위하여 나대로의 철학적 신념과 의리와 때론 아집까지 뭉쳐 높은 하늘은 내 것
인양 젊음을 대하였다.

하지만 운명이란 얄궂어서 뜻하지 않은 실명과 함께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그 좌절의 아픔
은 모든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 아픔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 외에는 자기 자신밖에 모를 아픔이다. 우리는 남의 불행한
일을, 어려운 일을, 동정하는 마음과 말의 위로를 하지만 결코 같은 공감으로 대하지는 못함
을 더욱 절실히 느낄 것이다. 지금 작게나마 나의 사업을 하고 있으면서 시각 장애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속으로 한정된 직업에 얽매이기 전에 나는 뭔가의 진취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우린 시각장애우 모두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을-.

이것에 본의 아니게 얽매이다보니 정해진 약속이나 회합에도 응답을 해놓고는 실행착오를
빚게된다. 

언젠가는 따뜻한 나의 중위와 동료들에게 나의 오해가 있었다면 사심 없이 풀을 수 있는 기
회가 오리라 믿어본다.
집착이란 어느 사항이건 때론 숨막히는 압박감을 우리에게 준다. 정신적인 회의와 권태가
오지만 나의 집착에는 보람이란 훗날의 숨결을 의식하며 회의와 고독과 권태, 때론 안일해
짐을 꾸짖으며 새로운 박차를 가해본다.

나의 건강이 생존이 아닌 생활을 영위하는 한 이렇게 끝없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계속
해야만 할 것 같다.

커다란 행복의 의미를 찾기 보단 "순간"들이 생의 가치의 전부라고 느낄 때도 있었다. 자기
의 의식과 타의 의식이 완전히 하나가 된 순간.

그런 순간은 응결되지 않은 "찰나"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순수한 타인과의 공감을 이루며
살고 싶다.

우리의 실의는 우리가 딛고 일어서야 한다. 우리는 일어서기 위해 많이 넘어졌고 자빠지고
다치고 피 흘리고 가까스로 일어나 다시 쓰러지는 악순환을 계속해 왔다. 이젠 우리의 이웃
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손들을 내밀어 준다. 그 손을 잡고 힘차게 일어서서 새로운 것을 찾
아보자. 비장애인들이 갖고 있는 시각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허물고 진취적인 사
고력을 가지며 생활했으면 한다.

우리의 동료들 중에는 깊은 인내와 신념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훌륭한 건강한 사람의 모범이
될 생을 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같은 동료이지만 나는 나만의 존경심을 그분들에게
표하고 싶다.

"햇살이 가득한 하루는 행복하기에 충분하다"
이 말에 다시 한번 공감을 느끼며 우리 머리 위 어느 누구에게든 비추는 이 햇살을 얼마만
큼 행복하게 받아 들이냐는 각자 마음의 자세에 있다고 생각해본다.

작성자라채욱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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