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선이골 외딴 집 일곱 식구 이야기
본문
김용희 지음|임종진 찍음|신국판|288쪽|값 11,000원|출판사 샨티
전깃불 대신 촛불을, 전화 대신 편지를,
학교 대신 자연을 택하면서 더 행복해진 가족의 이야기
이 책을 준비하고 출간하는 데 꼭 삼 년이 걸렸습니다. 사람의 계획과는 달리 이런 일도 생기고 저런 일도 생기다보니 그렇게 시간이 흐른 것이지요. 덕분에 책 속에는 아이들의 어릴 적 모습도, 지금의 모습도 다 담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 가족을 보면 ‘버릴 것 버리고, 떠날 것 떠나고 나니 새로운 것들로 채워주시는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온 식구가 아침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여유, 촛불까지 꺼버리고 나면 주변엔 달빛과 별빛뿐인 어둠이 주는 깊은 휴식, 소음 없는 고요, 하늘이 차려주신 건강한 밥상 앞에서 “밥은 하늘이고 땅이며, 밥은 밥이어야 함”을 되뇔 수 있는 마음, 동식물과 화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의 터득, 이웃들(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과의 진정한 만남, 늘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솜씨와 상상력, 풍부한 놀이, 화학약품으로부터 벗어난 건강, 생일이면 들국화와 쑥을 넣고 축하목욕을 하고, 쑥개떡 파티를 여는 재미….
어느 작자 미상의 시처럼
“발에는 흙을
손에는 연장을
눈에는 꽃을
귀에는 새소리를
코에는 풀냄새를
입에는 미소를
가슴에는 노래를
피부에는 땀을
마음에는 바람을”
담고 그들은 살게 된 것입니다.
처음 선이골을 찾아갔을 때보다 훨씬 더 여유있고 충만한 기운으로 가득한 가족들의 얼굴과 삶, 느낍니다.
몸으로 체득한 산 지식이 넘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이 아이들을 보면 "진짜 사는 것"이 무엇인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아마, 지난 추석과 설 명절에 TV를 통해서 이들 가족의 삶을 만났던 분들도 꽤 되실 겁니다. 화면으로만 잠시 만났던 그들 삶의 또다른 이야기를 책으로 깊이 만나보세요. 이 여름, 외딴 산속 집으로, 마음의 안식처로 초대받은 그런 느낌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 ‘샨티’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라는 뜻입니다. 생태와 영성에 관한 책을 펴냅니다.
이 글은 샨티 소식 10호에도 실렸습니다.
작성자산티소식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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