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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상자의 영화이야기] 라이언 일병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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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은 20세기의 판도를 뒤바꿔 놓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미국을 자유의 수호신, 세계 최대의 강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전쟁은 각국의 국경선을 바꿔 놓았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이 전쟁은 ‘최후의 위대한 전쟁’이라 불리곤 한다.

 1944년 6월 6일, 고요한 물살을 가르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개시되었다. 오마하 해변에 대기하고 있던 연합군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긴장된 상황과 두려움에 가장 작은 모습으로 움츠려 있었다. 가장 험난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초조한 시선으로 ‘노르망디 해변’을 응시하는 밀러 대위와 그의 대원들...

  그러나 숙명적인 임무는 서서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수많은 전우들이 총알받이가 되고, 찢겨지고, 신음하는 가운데 피의 작전은 성공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그들에게 다시 적진으로 돌아가라는 특별한 명령이 전달된다. 그것은 바로 4명의 아들을 모두 전쟁터에 내보내, 그 중 세 명의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남은 한 명의 아들을 되돌려 보내기 위해 마지막 남은 그 한 명의 아들 ‘라이언 일명’을 찾아 내는 것!

  그러나 밀러 대위와 대원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이 명령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일등병 한 명의 생명이 그들 8명의 생명 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일까’라는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총과 포가 난무하는 적진 속으로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러 떠난다. 그리고 마지막, 고립된 마을에서 라이언을 찾아낸다. 라이언은 귀환을 한사코 거부하고, 그 곳에서 독일군과의 마지막 전투를 치르게 되고 대위는 죽는다.

  영화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밀러 대위의 대사 중에 “적 한 명을 죽이면 열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렇다면 열 사람 때문에 죽은 한 명 또 열 사람 때문에 한 명을 죽인 또 다른 한 명은 전쟁이라는 이유로 용서를 받고 용서를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전쟁의 말도 안되는 당위성을 스필버그 감독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여튼 이 영화는 진짜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고 영화를 보고 나서 비디오 가게에 들려 스텐리 규브릭 감독의 <폴 메탈 자켓>을 빌려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영화의 압권은 초반하고 후반부에서 나오는 전투씬이다. 마치 본인이 카메라를 들고 전투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쟁의 실체감을 살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촬영 전에 스토리보드 과정도 거치지 않고 대부분을 핸드 헬드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그 의도는 뉴스 카메라 기자들이 전쟁터에서 군인들을 쫓아다니며 촬영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였다. 촬영감독으로는 지누스 카민스키 감독이 맡았으며 이영화는 2차대전을 현대적인 세련된 기법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1940년대의 덜 세련된 기술로 찍어낸 뉴스 자료화면과 같은 영상으로 기존 전쟁 영화에서는 느낄수 없는 영상미를 보여준다.


극장보기 극장보기-시네코아

  종로3가 탑골공원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시네코아가 보인다. 내게의 상영관이 있으며 정문에는 낮은 계단이 두 개씩 떨어져 있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경사로가 있고 그 곳을 따라 극장으로 갈 수 있다. 화장실에 좌변기, 각 층마다 엘리베이터도 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극장 내부로 들어가려고 보니 길이가 3미터쯤 돼 보이는 약 40도 정도 경사진 계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쓴웃음이 저절 나왔다. 경사로, 엘리베이터는 왜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건축 설계사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교수들은 무엇을 가르쳤을까?

  우리는 할 수 없이 관계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관계자는 무조건 휠체어는 한 층 위로 올라가면 계단이 없으니 그 곳에서 보라는 것이다. 좌석 끝자리를 말하는 것이었다. 좋은 자리를 예매했는데도 편의시설 때문에 뒷자리에서 영화를 감상해야 했다.

  이런 경우 미국의 법은 고소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한국의 법을 어떨까?

글/ 함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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