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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1]애정과 관심 필요한 장애우 관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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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과 관심 필요한 장애우 관련 방송

장애우와 비장애우를 보이지 않는 끈, 전파로 이어주기 위해 오늘도 우리 곁으로 다가서는 "내일은 푸른 하늘"과 "사랑의 징검다리" 방송이라는 거대자본의 논리에 치여 아직은 약하고 여린 "빛"과 "소리" 뒤에 숨어 있는 장애우 관련 방송의 뒷마당을 들여다본다.

<"징검다리"에 대한 "편견"과 "진실">
 여의도의 "SBS 방송국"을 들어선 순간 거대한 "자본"의 힘을 느꼈다면 그것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건물 입구에서 신분증을 내고 방문증을 달고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텔레비전 제작실로 올라갔다.
  끝이 없는 책상의 행렬. 각 프로그램의 제작팀별로 몇 개의 책상을 맞붙여 놓았는데 다른 제작팀과의 사이에 칸막이는 없었다. 모두들 방송준비로 나가 있는지 널찍한 공간에 보이는 사람이라곤 몇 명뿐. 계속 울리는 전화를 받거나 자기자리에서 뭔가 열심히 뒤적이는 이곳에서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며칠 전 양평동 스튜디오에서 "사랑의 징검다리" 녹화를 보고 난 이후부터 음악, 대본, 화면으로 전혀 새로운 모습을 연출해 내는 방송의 위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스튜디오에 설치된 무대화면에는 장애우들의 생생한 모습이 나타나고, 잔뜩 긴장해서 더듬거리는 출연진을 능숙한 솜씨로 이끌어 가는 사회자의 모습, 출연진들과의 대화, 이 모든 것을 담는 카메라맨과 엄숙하게 지시를 내리는 제작진에 둘러싸인 방송녹화의 현장은 "장애우"라는 별로 화려하지 않은 모습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시키는 뜨거운 용광로 같다는 느낌이었다.
 방송은 거대한 자본이 밑받침되는 만큼 하나하나의 프로그램은 상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서울방송은 91년 12월 개국 당시부터 상업적 이윤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고 광고 수입에 모든 재원을 맡겨야 하는 상업방송이 아닌가.
 시청률이 높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가차없이 잘려 나가는 상업방송 운영의 원리를 생각하면 시청률 10%가 채 못되는 장애우 프로 "사랑의 징검다리"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그 과정과 어려움, 제작팀의 노력을 알아보자.
 텔레비전 제작실에서 만난 박봉곤(37) 프로듀서로부터 방송초기의 제작의도와 제작 방향, 이후에 달라진 내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장애우 대상으로서는 최초의 정규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사랑의 징검다리"가 "상업방송인 서울방송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점은 제작진도 인정하고 있다.
 "어쨌거나 2년 반 동안 하다 보니 소외된 장애우 계층도 우리 일반인과 똑같다. 장애우들도 장애를 딛고 밝게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주자는 초기의 의도는 많이 이뤄졌어요.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이 해소됐지요. 지금에 와서는 그들이 원하고 있는 것, 또 그들이 진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 정책 부분, 현실의 여러 어려움을 중심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91년 12월 11일 첫 방송부터 93년 6월까지는 프로그램의 제작 구성도 장애를 딛고 성공한 인물의 생활을 촬영한 화면 구성과 그 인물을 초청하여 얘기를 듣는 형식이 중심이었다면 그 제작 방향은 93년 7월 박봉곤씨가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많이 바뀌었다.
 "우리 프로그램은 크게 4부분으로 돼 있어여. 하나는 예전에 있던 인물코너인데 많이 줄어서 20분정도 하죠. 둘째는 "스타체험"이라고 올해 7월에 신설됐는데 스타를 등장시켜 삼육재활원을 방문하거나 하반신에 붕대를 감고 장애우 집에 찾아가는 등 장애체험을 직접 하게 합니다. 시청자들은 스타의 장애체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쉽게 장애우를 이해하고자 만든 것인데 장애우를 흥밋거리로 만들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출연한 스타들이 진지하게 응해주고 우려한 만큼의 문제점이 없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확대경" 코너는 93년 3월부터 있던 건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장애우 정책, 교육, 취업 등 현장취재를 통해 그 문제점을 지적해 주면서 단순한 고발형식 보다는 복지, 정책 입안자의 정책변화를 유도할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나눔 터인데 컴퓨터 휠체어 등 여러 정보를 전해주는데 역시 현장취재입니다. 3가지 정도 싣고 있어요."

<가족들의 반대로 카메라 접기 일쑤>
 다른 매체와 달리 "화면"을 통해 생생한 내용을 전달하는 텔레비전 방송이다 보니 "사랑의 징검다리"를 위해 1주일에 10번 정도 야외 촬영이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1주일은 다음 주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한편으론 지난주에 준비한 내용을 녹화해서 완성하는 작업이 같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쉴 틈 없이 바쁘다.
 먼저 다음주의 방송내용 제작과정을 보면 제작진 회의를 거쳐 다음 방송내용을 정한다. 이 내용에 따라 작가가 야외촬영 구성안을 마련하면 프로듀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 코너의 야외촬영을 한다.
 하지만 막상 야외촬영에 나가도 장애우들이 잘 응해주지 않거나 장애우는 응하려고 해도 그 가족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촬영하다가 중간에 카메라를 접고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1주일 동안 촬영한 테이프가 30분짜리 20개 분량이나 되는데 프로듀서가 찍어온 테이프는 금요일에 작가에게 넘겨지고 작가는 이것을 다시 검토(리뷰)한 다음 재구성안을 짠다.
 토요일, 프로듀서는 이 구성안대로 야외촬영 테이프를 편집해서 작가에게 다시 넘긴다. 그때부터 작가는 프로그램 전체 진행 원고를 쓰게 된다. 전체의 화면구성과 각 코너를 이끌어 가는 글과 사회자의 대사를 쓰고 매 프로그램마다 각 코너의 재구성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다음은 지난주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녹화해서 완성시키는 과정이다. 화요일에 원고를 완성한 작가는 다음날 사회자와 함께 전체 원고와 화면을 보면서 녹화준비를 한다. 목요일은 생방송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출현 진과 제작진이 다 긴장된 상태로 녹화에 들어간다.
 녹화 때에는 사회자가 전체 분위기를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연진들도 방송에 주눅들지 말고 편한 상태에서 마음을 열어야 최대효과를 내는데 아무래도 처음 방송 출연하는 사람들이라 어려움이 많다.
 실제 방송 시간은 50분이지만 녹화는 여러번 되풀이해서 찍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훨씬 길게 걸린다. 금요일 오전에는 녹화테이프에 타이틀과 자막을 넣고 광고도 붙여 방송용 작품으로 완성(완제품이라고 한다.)하고, 이것이 토용일 1시 10분 전파를 타고 우리들 안방에 도착하는 것이다.

<장애우, 비장애우가 함께 보는 "징검다리"를 위해>
 한편 제작과정에서 "징검다리 팀"이 느끼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서울방송이 상업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장애우 방송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방송이 더 장애우를 왜곡시킨다고 반대편에 서서 비판할 때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털어놓는 조연출 전병래씨(32)는 "장애우방에 대한 방송의 공익성과 방송국의 이미지 때문에 장애우 프로그램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장애우의 입장에 서서 문제점을 진단하러 나가면 당혹스러울 때도 많아요. 장애우들이 너무 이기적으로 자기 개인적인 것만 앞세워 요구하기도 하고, 장애우 신문 등에서 심각하게 보도해서 취재 나가 보면 신문을 봐서 느꼈던 것 같이 심각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과연 그것을 방송해야 될 것인가, 고민하는 경우도 있어요."
 7월부터 신설된 "스타체험" 코너도 시청자들이 모르는 어려움이 많은 코너다. "우리가 어떤 것을 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정하고 섭외를 하면 연예인들이 거부를 해요. 우선은 연예인이 장애우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데 다리를 묶고 택시를 타고 어디를 찾아간다는 데 선뜻 나서겠어요."
 하지만 처음에 "스타를 등장시켜 장애우를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대로 잘 진행돼 방송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는 자체평이었다.
 녹화 때마다 한 두 번씩 진땀이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사회자의 진행을 지켜보다가 실수로 "불구자"라는 말을 하거나, 초대된 인물에게 어색하게 "언제 장애를 입으셨어요" 등의 말을 해 분위기를 망쳐버릴 때가 있다고 한다. 다행히 녹화방송이라 이런 부분이 잘려 나가지만 이럴 때마다 등에서 식은땀이 저절로 난다. 그래서 여성 진행자가 자주 바뀌기도 했다.
 "징검다리"의 대본을 쓰는 고희영(28)씨는 작년 7월부터 제작팀에 합류했는데 "방송이라는 특징 때문에 너무 학술적이거나 실천적으로 문제 해결 방향을 잡아갈 수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비판적인 여지가 있지만 장애우만 보는 프로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아무리 나쁜 시간대에 들어 있어도 열심히 봐줘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장애우과 함께 산다는 것은 끝없는 인고와 희생의 길 아니에요. 우선 보고 나서 왜 이리 잘못 만드는가 충고도 해주고 어떻게 참여해서 무엇을 도와줄까. 같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까 생각을 해주면 좋겠어요."
 "징검다리"를 관장하는 윤동혁 부장의 말은 오랫동안 머리에 남았다.

<장애우 대상프로그램>
 라디오 방송에는 그간 몇 개의 장애우 대상 프로그램이 있었다. 기독교 방송(CBS)의 "사랑의 꽃다발"이 81∼91년까지, 불교 방송(BBS)의 "그리운 등불 하나"가 90∼92년까지 방송되었다.
 현재는 86년에 시작한 극동방송의 "희망의 구름다리"가 매일 낮 2시∼2시55분까지, 불교방송의 "살며 생각하며"가 밤12∼2시까지, 그리고 81년 이후 13년째 KBS 제1라디오를 통해 "내일은 푸른 하늘"이 오후 5시10분∼5시30분까지 장애우를 대상으로 전파를 쏘아보내고 있다.
 이중에 단연 돋보이는 것이 KBS 제1라디오의 "내일은 푸른 하늘"이다. 이 프로그램은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틀어 장애우 관련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장애우의 해인 1981년 4월 6일 첫 전파를 탄 장애우 방송의 효시이자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 없이 청취자의 애정을 받는 장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장애우인 방귀희씨가 이 프로그램에 리포터로 5년, 방송작가로 8년째 일하고 있으며 최영미 아나운서도 4년째 일하고 있어 당당히 장애우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내일은 푸른 하늘"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KBS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방송을 듣는 전국의 장애우 청취자들이 열렬한 애정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내일은 푸른 하늘"은 장애우에게 열린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송, 장애우와 함께 장애우 문제를 고민하는 방송, 장애우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오숙민

"청취자들의 극성(?)으로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요"
-KBS 제1라디오 "내일은 푸른 하늘" 제작진과 함께-

 전흥윤=수고하십니다. 이렇게 자리를 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먼저 "내일은 푸른 하늘"의 역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은데요.
 방귀희=1981년, 4월 6일 첫 방송이 나갔는데 그때는 장애우들이 방송을 통해 자기가 겪는 아픔을 알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 사연 소개가 중심이었고, 그걸 또 당시 권기순 아나운서가 눈물나게 읽었어요.
 84년도부터 리포터 취재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완전히 정보중심이지요. 화요일 격주마다 해외재활소식이 있어서 프로듀서선생님도 일부러 방송 모니터를 한 대요. 또 KBS가 공영방송이라지만 고발성 기사도 조금씩 하죠.
 최영미=월요일에는 양희권씨가 "장애우 직업정보"를 취재해 내보내고 화·토요일에는 한현숙씨가 행사소식·교육현장 등을 찾아보는 "마이크 탐방", 목요일에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물을 만나보는 "인물탐방", 또 수요일에는 "만남의 사연"등 20분 시간이지만 알차게 꾸미려고 하지요.
 전흥윤=같은 장애우 프로그램인 SBS의 "사랑의 징검다리"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영미=우리가 방송을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장애우만을 위한 방송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일반인이 듣고 보고해서 장애우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인가의 문젠데 텔레비전은 일반인이 볼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라디오는 일반인이 듣기가 어렵거든요.
 전흥윤=예, 하지만 크게는 같은 장애우 문제를 다루니 서로 협조도 하고 같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텔레비전도 그렇지만 라디오에서도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한 게 아닌가요.
 방귀희=그럼요. 제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프로듀서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예요. 프로듀서 선생님이 많이 이해해 주시죠.
 송창욱=이 프로는 작가가 생각하는 것이 반 이상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맞아요. 일반 프로그램 같으면 그러기 어렵지만. 왜냐하면 프로듀서가 해야할 일을 방귀희씨가 다하고 있거든요. 13년이 됐는데 도중에 없어질 위험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것이 너무나 절박한 거예요. 시간이 30분에서 20분으로 줄어서 장애우단체서도 압력이 들어오고 하는데 그만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에여.
 전흥윤=저, 최영미 아나운서께 여쭤볼게요. 아나운서도 편성 때마다 원하는 부서를 쓰게 돼 있다고 들었는데 왜 이 프로그램만 고집하세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최영미=아니에요. 고집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제1라디오 안에 다른 더 큰 프로그램을 해야 할 일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청취자에게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같은 채널 안에서 두 번씩은 못 나가는 거예요. 그럴 경우엔 그냥 "내일은 푸른 하늘"쪽으로 굳히죠. 왜냐하면 우선은 나의 전문성을 먼저 생각하는 거고, 둘째는 아 아닌 아나운서가 아무 것도 모르는 입장에서 들어오면 암담해질 염려가 있을 것 같아서죠.
 전흥윤=책임감을 느끼시는군요. 방송을 오래 하면서 달라진 생각이 있나요?
 최영미=방송할 때나 생활할 때 제가 장애를 가졌다는 느낌으로 살아요. 예를 들어 텔레비전 프로그램 하나를 보다보면 엽서 보내는 주소가 나오는데 말이 아닌 자막을 쭉 끌어내는 수법을 쓰더라구요. "어머, 저러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왜냐하면 시각장애우 생각을 해야 하니까.
 한현숙=한번은 할아버지 한 분이 목발을 짚고 가다가 놓쳐서 길바닥에 엎어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고, 나도 옛날 같으면 그냥 갔을텐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할아버지께 다가가 일으켜 드리게 되더라고요. 지팡이도 잡게 해주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에게도 장애우 얘기만 나오면 장애우 편에 서서 마구 흥분하는 거예요.
 송창욱=문의전화가 매일 15통은 오는데 이 프로그램 맡으면서 전화 받는 것도 따뜻하게 받게 되요. 딱딱하게 받으면 쫓아올 것 같아요.
 전흥윤=다들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웃음) 참, SBS "사랑의 징검다리"를 만들 때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는데 KBS는 어떤 의도로 만들었나요?
 방귀희=장애우의 해니까 편성상 장애 프로그램을 뒀지만 사실 13년이나 갈 줄은 몰랐지요.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있던 것은 청취자들이 극성을 떨었어요. 전화 걸고, 만나고, 빨간 도장 찍어서 시간 늘려달라고 갖다 놓고, 그래서 82년에 애청자 가족 모임이 만들어져 지금도 모임을 갖고 있지요. 그 당시 놀랐던 게 KBS에서 편지 오는 것으로 보아 인기순위가 4위였어요. 
 신기한 것이 프로듀서 선생님이나 리포터들이 방송을 하면서 좋아하는 게 느껴져요. 빨리 끝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은 정말 없었어요.
 최영미=그래요. 13년이나 된 프로그램인데도 아직도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거죠.
 전흥윤=네. 그럼 끝으로 방송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아쉬움이 있다면 얘기를 해주세요.
 방귀희=어디서 기술교육을 받으면 좋을지 몰랐던 장애우가 라디오를 듣고 어머, 장애우에게도 기술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있구나 하고 기술교육을 받아서 재활의 길을 찾을 때,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 방송이 뭔가 계기가 될 때는 정말 보람이 있죠.
 최영미=전체적으로 보면 시간대가 늦춰져서 저녁을 먹고 편지라도 쓸 수 있는 편한 시간대로 옮겨지고, 시간도 늘어났으면 하죠. 장기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방송, 일반 프로그램 안에 장애우 개념이 들어가는 것이 모두의 목표 아니겠어요.
 한현숙=전국 프로그램인데도 취재가 서울 근교에 한정돼 있다는 게 불만이에요. 지방 소식을 많이 실었으면 해요.
 전흥윤=오늘, 얘기 정말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늘어나고, 또 좀 더 많은 얘기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장애우를 위한 좋은 방송이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작성자오숙민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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