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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상자의 영화이야기] 시티오브엔젤, 코아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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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보기 시티 오브 엔젤(City Of Angels)

 '시티 오브 엔젤(City Of Angels)'을 만든 사람들과 주연배우들을 살펴보면 감독 브래드 실버링, 촬영 존 실, 음악 가브리엘 야레, 편집 린지 클링맨, 미술 릴리 킬버트, 의상 샤이 컨리프,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맥 라이언, 데니스 프란즈, 안드레 브로어 등이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본 후 감독의 전 작품을 알아본다. 감독 브레드 실버링의 전 작품은 ‘꼬마 유령 캐스퍼’이고 원작은 만화이다. 영화적 메시지는 없었으나 재미와 볼거리는 그런대로 만족시켜주는 작품이었다. 헐리웃 영화는 대부분 그렇지만.

 시티 오브 엔젤의 줄거리는 이렇다. 죽은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도시의 천사 세스가 자기 환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슬퍼하며 눈물 흘리는 여의사 메기의 눈을 보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세스는 천사이다. 천사는 살아있는 사람한테는 느낌을 전달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메기한테 사랑의 키스를 해도 메기는 천사 세스를 느끼지 못한다.

 세스는 방황을 하던 중에 메기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전에 천사였다가 사람이 되었다는 친구한테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높은 빌딩에서 떨어진다. 이제 천사 세스는 사람이 되었다. 온 몸에서 느껴오는 고통과 자기 손에 흐르는 피를 맛보며 좋아한다. 메기와 함께 보낼 날들을 생각하며 메기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간다.

 기쁨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세스는 메기를 찾는다. 그러나 메기는 혼란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삼촌의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 뒤였다. 불량배들한테 얻어 맞고 옷과 신발을 빼앗기고 고속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메기를 찾아간다. 그날 밤 메기는 세스를 느끼며 세스는 메기를 느낀다. 그러나 천사의 날개를 버린 벌인지도 모르지만 메기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세스는 메기가 죽은 후 천사였을 때 해가 떠오르는 소리를 들으러 갔던 해변으로 찾아간다. 해변에는 해가 떠오르는 소리를 들으러 온 천사들이 많았다. 세스는 해가 떠오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그 대신 바다로 뛰어들어서 바다를 느낀다. 해변에 많은 천사들이 세스를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야기 자체는 신선감을 주지 못했다. 독일 출신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영화를 예쁘게 포장한 기분이 든다. 9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찰영 감독 존 실의 화려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영상이 볼 만하다. 그런데 시티 오브 엔젤식의 사랑이 사랑의 본질이라면 난 독신주의자로 남을 것이다. 왜? 영화에서는 인간의 사랑만 나온다. 분명 천사 세스가 메기를 사랑했다. 그렇다면 천사들의 사랑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의 사랑만 강요되는 걸까? 감독은 천사가 아니니까.

 P.S. ‘시티 오브 엔젤’과 더불어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를 한번 보기를…


 극장보기 코아아트홀

  시티오브 엔젤의 상영관 가운데 하나인 코아아트홀은 종로2가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곳이었다. 지하철 1, 3호선 종로3가역에서 6번이나 8번 출구로 나와서 종로2가 쪽으로 가면 된다. 휠체어 장애우는 6번 출구에 장애우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림상자가 가 본 극장 가운데 ‘공포의 계단’으로 기억되는 브로드웨이의 그 계단에 만만치 않은 장벽이 있었고 한술 더 떠서 계단에 손잡이도 없었다. 화장실에 좌변기는 있는데 공간이 넓지 않아서 휠체어 장애우가 들어가기에는 힘이 들었다. 나중에라도 보수 공사를 한다면 휠체어 크기를 생각하여 주었으면 한다.

 극장내부는 입구에 약 35도의 경사로를 빼면 좌석도 괜찮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장애우가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것이었으나 극장 관계자들이 친절하였고 도와 주려는 마음이 보였다.

 이런 마음이 지속된다면 코아아트홀의 시설도 빠른 시간 안에 바뀔 것이다.

 

글/ 김동수 (그림상자 회원)

작성자김동수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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