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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애우체육 살리기 위한 5가지 제언

2002년 페스픽대회 열릴 부산경기장, 장애우 편의시설도 완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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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울 2002년에 제8회 페스픽 대회(FESPIC 극동 및 남태평양 장애우경기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고 한다. 모든 장애우들에게 있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서 열린 ’88 장애우올림픽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 성대히 치루었고 장애우 체육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페스픽 대회는 장애우올림픽 보다 규모가 작지만 올림픽보다 더 성공적으로 치루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고, 2002년 월드컵대회 그늘에 가려 열기가 식지 않았으면 한다.

  성공적인 페스픽 대회와 선진화된 장애우 체육활동 및 장애우 체육의 저변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로 장애우들이 불편 없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전반적인 시설을 확보하는 일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조금 낫지만 지방 쪽에서는 시설이 전혀 없는 곳도 있다. 장애우 전용시설로 모든 장애우들이 공간에 제한 받지 않고 체육시설을 이용하기란 힘들 것이다. 굳이 체육시설을 장애우 전용시설과 일반 체육시설로 나눌 필요없이 기존의 모든 일반체육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함은 물론 계단 옆에 램프(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우 화장실을 설치한다면,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탈바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부산경기장은 임시방편으로 ‘합판 경사로’를 설치하는데 그치지 말고 부디 전체적으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경기장이 되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시급한 것이 전문적 교육을 받은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애우들이 할 수 있는 종목별 전문 지도자로부터 필요한 기초체력과 트레이닝방법 등 양질의 교육을 받는다면 우수선수 발굴과 양성에 있어서도 큰 발전을 이룰 것이다.

  세 번째로 장애우 체육의 계몽과 홍보다. 체육에 관심을 가진 장애우와 체육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재가 장애우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그들 스스로 문을 두드리기란 힘들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곰두리체전과 같은 국내 큰 체육 행사와 각종 국제대회(세계선수권대회, 페스픽대회, 패럴림픽대회)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면 장애우 체육 저변 확대에 큰 공헌을 할 것이다. 복지체육회를 위시해서 각 복지관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육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우가 주위의 다른 장애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네 번째로 경제적인 면을 들고 싶다. 체육 관련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교통문제가 해결되어야 함은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즉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어떤 종목들은 장비가 고가인 것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장애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러하기에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다섯째로 장애우 생활체육과 엘리트스포츠 위주의 효율적 관리이다. 재가 장애우들과 주변의 열악한 환경을 가진 장애우 위주로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장애우 체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킴은 물론 재능이 있고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을 원하는 장애우들은 스포츠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은 세계적인 측면에서도 위상을 드러내며 좋은 성적을 거두어 국위선양에 한 몫을 하고 일부 메달 수여자는 연금혜택까지 받는 우수선수들도 있다. 또한 어떤 광역시에서는 비장애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수 장애우선수에게도 훈련비를 지급하는 곳도 있다. 이런 일들이 점차적으로 확대됨은 물론 장애우 선수와 비장애우 선수, 구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때가 왔으면 좋겠다.

  현재 장애우 체육은 주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복지 체육회 중심으로 서서히 발전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그 곳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란 힘들 것이다. 장애우체육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장애우 자신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비장애우들의 긍정적 시각이 확대되어야 한다.

  2002년 제8회 부산 페스픽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 믿는다. 각종 장애우 체육대회에 보다 많은 장애우 선수들이 참가하여 자신의 기량을 스포츠를 통하여 마음껏 발휘하여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잠재된 가능성과 자신감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글/ 한태호 (96 아틀란타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작성자한태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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