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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장애 타악기연주자
   에블린 글레니
(
http://www.detnews.com/menu/stories/39833.htm)

  클래식 타악기 부문에서 최초의 독주자인 올해 32세의 스코틀랜드 출신 여성 에블린 글레니. 긴 머리를 날리며 여러 종류의 스틱을 쥐고서 팀벌에서 작은북으로, 심벌즈에서 콩가북으로 그리고 베이스드럼으로 뉴욕필하모니와 타악기 협연을 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고혹적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섯 장의 글레니의 음반 가운데 한 앨범은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그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우이다. 그러나 다른 여느 독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단 앞에 서서 때로는 지휘자의 박자에 따라 때로는 지휘자를 리드하는 글레니의 능수능란한 연주 모습을 보면 그의 장애 사실을 전혀 눈치챌 수 없을 것이다.

  글레니의 경우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었다. 런던 로얄아카데미 학생 시절, 요크셔의 BBC방송국에서 취재한 글레니의 인상적인 연주 모습을 본 어느 콘서트 담당자에 의해 남들보다 일찍 데뷔할 수 있었다.

  글레니는 공연할 때 주로 맨발로 무대 위에 선다. 바닥의 울림을 통해 곡의 진행을 간파하면서 연주를 하기 때문이다. 단지 마림바란 악기를 연주할 때만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닥이 평평한 굽이 있는 신발을 신는다.

  그러나 청각장애우인지라 소리로 이해하는 음악의 세계는 제한적인 수밖에 없다. “곡의 느낌이요? 사실 눈으로는 많은 것이 보이지만 저한테는 정적만이 있을 뿐이죠”라고 글레니는 털어 놓는다.

  스코틀랜드 혈통인 글레니는 16세에 청각장애우로서는 최초로 로얄아카데미에 입학해서 졸업한 후 최초로 솔로 드럼 연주자의 길을 가고 있다. 글레니의 실제 성격은 꽤 단호하고 완고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긴 하다. 그는 “단지 나의 길을 정진했을 뿐이며, 나 자신의 장점이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글레니는 졸업 후 콘서트나 TV 등을 통한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자신의 음악적 목표는 다른 음악가들이 아니고 대중에 있다는 것이 글레니의 지론이다. 그러기에 그녀에게 TV라는 매체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글레니는 청중과의 직접적인 만남도 매우 즐긴다. 현재 세계 각지를 다니며 연주여행을 하고 있는데, 드럼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매번 들고 다닐 수가 없어 런던의 집에 1세트, 미국 일본에 1세트, 유럽에 2세트를 마련해 두고 있는 실정이다. 드럼은 전문가를 고용해 관리하고 있다. 그가 드럼관리에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는 제대로 관리를 한 드럼만이 연주를 할 때 ‘말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글레니의 음악인생은 8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타악기가 재미있어 보여 시작했는데 12살 때 불의의 사고로 청각신경을 손상당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반학교에 계속 다닌 덕택에 입술의 움직임을 읽어서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글레니의 말소리는 명료하고 약간 스코트랜드 억양이다.

  그는 청각세계에서 일정한 ‘소리’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기분이 밝을 때는 울적할 때보다 더 느낌을 맑게 하는 ‘울림’같은 것이 있는데 다른 이에게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도 보청기를 써 보기도 했지만 소리가 혼탁하고 불분명해서 사용을 중지했고 귀의 기능을 회복하는 노력도 그만두었다고 한다.

  “나는 소리를 내 방식으로 받아들입니다. 마차바퀴가 지나갈 때의 진동같은 것으로 말예요. 아마 귀가 들리게 바꾸려고 노력했다면 아마 그로 인해 지금의 느낌이 많이 손상당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음악가로서 성장해왔고 계속 정진할 것이고, 거기에 청각장애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아요. 나는 지금 상태로 충분히 행복해요.”


 이 뇌성마비 여배우를 보라
  영화 Dance Me To My Song 이야기
(http://us.imdb.com/Title?Dance+Me+To+My+Song+(1998))

  줄리아(히더 로즈 분)라는 뇌성마비 장애 여성이 있다. 그 여성은 장애로 인해 근육경련과 강직이 수시로 계속돼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사회생활은 꿈꾸지 못하고 오로지 컴퓨터를 통해서 바깥 세상과 대화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을 돌보는 사람인 마들레인(조이 케네디 분)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마들레인은 화를 잘 내는 성마른 사람으로 줄리아를 돌보는 것도 귀찮아하는 여자다.

  장애로 인해 여러 모로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마들레인의 구박 때문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줄리아. 그러던 어느 날 에디(존 브럼톤 분)라는 남성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성으로서 끌리는 관심을 어쩌지 못한다. 에디를 통해 줄리아는 늘 꿈꿔왔지만 자신에게는 불가능해 보였던 실제의 사랑과 성에 대해 꿈꾸게 된 것이다.

  그런데 줄리아의 보모 마들레인 또한 그에게 호의를 보이기 시작하며 영화는 더욱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랄프 드 히어가 감독한 “Dance Me To My Song(내 노래에 맞춰 나와 춤을)”의 주인공이자 서브작가인 헤더 로즈. 로즈는 한 남성과의 우정을 나누는데, 이 새로운 친구와 점차 사랑을 느낄 무렵 이전부터 그녀를 구박해 온 보모와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한 중증장애우의 역할을 직접 연기한다.

  자신이 서브작가로 활약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묘사하면서 주인공의 성격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복합적인 장애를 성실하게 보여주는 헤더 로즈의 연기는 이제까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압권이라는 평은 바로 이러한 바탕 위에서 가능했다.
(감독 랄프 드 히어, 각본 랄드 드 히어/히더 로즈/프레드릭 스탈, 주연 히더 로즈)


 거니(Gurnee) 마을의 장애우 주차정책
(
http://www.gumee.il.us)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거니라는 마을의 장애우주차공간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에 유별나 보일만 하다. 그 마을의 마을회관 및 공공기관에 있는 주차장에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장애우용이다.

  그런데 또 다른 장애우주차공간은 ‘90일간 장애우’용 주차장인 것이다. 90일간의 일시적인 주차허용은 90일 정도에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일시적 장애우, 즉 사고로 단기간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게 된 사람이 완치될 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굳이’ 구분해서 배려한 것이다.

  공공기관에도 장애우주차장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장애우들로서는 ‘믿거나 말거나’인 얘기다.

작성자지석연 (연세대 재활학과 대학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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