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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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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제 하루를 돌아보고 짧은 편지를 썼지요. 날이 갈수록 엽서를 받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많은 당신들 앞에 드리는 짧은 편지는 어쩔 수 없이 제 감정의 기복을 따라 얼룩지곤 했습니다. 다 기억하지 못하는 흘러가버린 감정의 무늬들―부쳐버린 엽서들, 걱정스럽습니다. 당신 앞에 도착한 엽서들이 거기서 무슨 짓을 했을까? 짐작하기 어려워서지요.

-‘엽서를 띄우며’ 중에서-

판화는 여백을 그리는 작업이라고 한다. 저자는 ‘여백’의 그림 위에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띄운다. 매일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지 5년, 「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은 그렇게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세 번째 책이다.

저자가 충북 제천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은 지도 올해로 20년. 하늘의 행(行)을 따라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손으로 자박자박 써내려간 일상의 장면들은 우리가 살고 느끼면서도 특별히 이야깃거리로 삼지 않는 작고 소중한 풍경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따스한 목소리로 손을 내밀어 어깨를 어루만지듯 위로를 건넨다. 어떻게 보면 각박한 세상이어도 살만하다는 저자의 따스함은 낙천적이기까지 하다.

스산한 겨울, 마음 한구석 덥히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지붕에 쌓인 눈이 쉬 녹지 않는 집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이 사는 집입니다.
어쩌면 빈집일지도 모르지요. 산다는 건, 애써 온기를 만들고 나누는 일.
그 따스한 기운으로 봄도 기다리고…

-본문 중에서-


■ 지은이 : 이철수

■ 펴낸곳 : (주) 도서출판 삼인

■ 가 격 : 12,000원

■저자소개 : 우리 시대 대표적인 판화가인 이철수는 1981년 첫 개인전 이후 80년대 내내 탁월한 민중 판화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단아한 그림과 글에 선적인 시정과 삶의 긍정을 담아내는 이철수의 판화들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는 평판과 함께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81년 이후 국내의 국내 주요 도시와 독일, 스위스, 미국 등지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저서로는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소리 하나」,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이 있다.
작성자최희정 기자  prota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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