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생생도시만들기 캠페인 > 문화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엘리베이터나 화장실에서 어린이는 엄마 손만 잡고,
건강한 가족은 엄마,아빠,딸,아들. 포돌이는 순찰차 타고 포순이는 전화 받고.

일상에서 흔히 보는 관공서 표지판과 홍보용 캐릭터, 또는 각종 포스터에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지만, 여러 가치관들이 숨어있다.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는 이러한 성별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인 문화를 끄집어내 평등 감수성을 높여보자는 의도로 '생생도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는 민우회 김선화 활동가는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과 제도는 있지만, 일상에서 차별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생활 곳곳에 숨은 성별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인 문화를 찾아내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며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픽토그램(pictogram; 공공시설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그림문자)에는 흰색과 검은색을 쓰고 성․인종․나이 등의 차별이 없게 규제한다."고 설명했다.
독자 여러분도 네티즌들이 올린 재미있는 사진과 댓글 등을 보면서 자신의 평등 감수성을 점검했으면 한다.

"장난이 아닌 장남감"

할인매장에서 뿌린 전단지입니다. 광고문구가 정말 의미심장합니다.
'왕자님께 즐거움을 선물하세요'라고 되어 있는데요. 총, 로봇, 싸움뿐인 게임기들이 '즐거움'이랍니다. 전쟁과 폭력 때문에 난린데, 남자아이들에겐 '즐거움'이니 참 헷갈립니다.
여자아이들 장난감을 소개하는 면엔 '공주님께 꿈을 선물하세요'라고 적혀있네요. '꿈'이 뭔지 볼까요? 해피밥솥, 뜨개질놀이, 현금출납기...헉! 이건 현실이잖아요. 보통 여성들이 강요당하는 그 비참한(?) 현실이 '꿈'이라니요. 차별적인 현실을 꿈이라며 벌써 세뇌하는 건가요? 정말 '장난이 아닌' 장난감입니다.

"사용하긴 할까"

한 백화점에서 발견했다는 표지판.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곳이 있네요!! 신기해서 올립니다. 그런데.. 사용하긴 할까? (오마이뉴스에서 퍼왔어요)

"순찰 오토바이 포순이는없나요?"

경찰청 캐릭터인 포돌이와 포순이입니다.
포돌이는 순찰차나 순찰 오토바이를 타는데, 포순이는 전화 받고 애기 보는 일이 대부분인가 봅니다.
순찰 오토바이 타고 있는 포순이는 없나요?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사는데"

지하철 탈 때마다 보는 'AM7'이라는 무가지에 실린 '공주이고픈 여, 영웅이고픈 남'이라는 만화입니다.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사는데, 이 만화 속엔 딱 여자와 남자만 나옵니다. 그것도 공주이고픈 여자와, 영웅이고픈 남자만. 흑.

"건강한 가족?"

서초구민회관에 이런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아들, 딸. 꼭 이렇게 구성해야 건강한 가족인가요?
그럼 엄마가 없거나, 아빠가 없거나, 자식이 없으면, 병든 가족이라는 건지(-_-)

"주부와 숙녀는 성인이 아닌가?"

학원에 수강신청하려고 갔을 때 본 간판입니다. 주부, 숙녀, 성인반이 따로 있네요. 특성에 맞는 수업을 하려는 모양인데, 주부와 숙녀를 빼면 성인반에는 남자만 있는 건지, 아니면 주부와 숙녀는 성인이 아닌지...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뭔가 미묘하게 불쾌해지는 이 실체가 뭔지 아시는 분?

"아줌마 자격"

모단체 공모전 포스터를 보다가 뒤로 자빠질 뻔 했습니다.
출품자격 : 1. 어린이 및 청소년 / 2. 일반 / 3. 아줌마
나참...주최 측이 내건 '아줌마'의 자격이 너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