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애 많이 낳으라는 소리가 나옵니까?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열여덟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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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가 임박했다고들 저마다 호들갑입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너무 과중하다고 합니다.
출산장려 운동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떠들어댑니다.
출산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터져 나옵니다.
헌데, 아이들이 무슨 종입니까? 아이들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가 고작 노령인구 부양이라뇨.
헌데, 부모들이 무슨 애 낳는 기계입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는 부모 책임'인 나라에서 누구 좋으라고 애들만 퍼질러 낳는단 말인가요?
조그만 한반도에 발 딛고 선 우리부터 행복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 누구의 자식이건…
가난한 부모 자식이건, 부유한 부모 자식이건, 잘 배운 부모 자식이건, 못 배운 부모 자식이건, 명랑한 부모 자식이건, 우울한 부모 자식이건, 장애우 부모 자식이건, 비장애우 부모 자식이건, 순종(?) 부모 자식이건, 혼혈 부모 자식이건… 도회지 부모 자식이건, 시골 부모 자식이건, 잘생긴 부모 자식이건, 못생긴 부모 자식이건, 키 큰 부모 자식이건, 키 작은 부모 자식이건, 부모 있는 자식이건, 부모 없는(?) 자식이건, 장애를 가진 자식이건, 비장애 자식이건, 잘 뛰는 자식이건, 못 뛰는 자식이건, 똑똑(?)한 자식이건, 멍청(?)한 자식이건, 꼬부랑말 잘하는 자식이건, 사투리도 제대로 못하는 자식이건… 그 어떤 자식이건…
우리 주변의 모든 '짜식'들부터 행복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사회적 책임을 강요하기에 앞서 우리가 이 '짜식'들에게 얼마만큼의 행복을 가르쳐줄 수 있는지 아주 잠깐이라도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여기… "장애학생 및 영유아의 84.8%가 공교육기관에서 제공되는 치료교육의 부족 등으로 인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53.6%는 3가지 이상의 사교육을 받는다"는 따끈따끈한 연구결과가 놓여있습니다.
"특히 취학 전 아동의 경우 100% 모두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유치원 과정도 90.5%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장애영유아의 사교육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군요.
"한 달에 지출하는 사교육비의 액수는 30만원 미만 37.9%에 불과, 30만원 이상 90만원 미만이 54.8%, 9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도 7.3%"
"장애우 자녀의 사교육의 실시에 대해 응답자의 79.7%가 '공교육기관이 부족해서'라고 응답, 이 외에 '공교육의 질이 떨어져서' 3.9%, '사교육의 질이 높아서' 7.2%, '기타' 9.2% 순"
"사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15.2%의 응답자의 경우 그 이유에 대해 '교육비가 많이 들어서'라는 응답이 67.9%, '아이의 장애와 관련하여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거나 교육기관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25%로 나타나 사교육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경제적 부담이나 사교육기관 부족 등으로 인해 실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
이러고도 애 많이 낳으라는 소리가 나옵니까?
장애아는 뭐 '특별한 부모'만 낳는답디까? 장애우는 뭐 '특별한 사람'만 된답디까?
툭하면 사과박스에 담는 '억, 억!' 소리나는 돈들은 다 어디로 갔소?
남의 나라 썩어빠진 침략전쟁에 쏟아 부을 돈이 그렇게 많단 말이오?
꼴같잖은 카드정책 만드느라, 개판 오분전 부실은행 살리느라 아까운줄 모르고 퍼주던 돈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이오?
이러고도 정말, 애 많이 낳으라는 소리가 나옵니까?
노순택 (사진가) http://nohst.simspace.com
작성자노순택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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