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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일까요?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서른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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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에 밥 대신 눈이 가득합니다.
국그릇에 국 대신 눈이 가득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그릇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먹일 따뜻한 밥과 국을 담아준
어머니의 소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전쟁광들의 기지를 만들어 주기 위해
󰡒당장 이 마을을 떠나라󰡓는 나라님의 윽박을 이기지 못하고
정든 이웃을 멀리한 채
이 마을을 떠날 적에 어머니는 차마 그릇을 들고 떠날 수 없었나 봅니다.

옛집의 가슴시린 추억에 빠지기 싫어서 그랬을까요?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로운 생활을 다짐하고 싶어서였을까요?

주인 잃은 그릇들은 서로 부딪혀 깨지기도 하고
눈바람을 맞아 더러워졌습니다.

경기도 평택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
입에 찰싹 달라붙는 맛난 쌀을 만들어 냈던 너른 들녘의 마을

전쟁광 미군의 '100년 가는 기지'를 위해
이 아름다운 마을을
짓밟아 버리는 이 나라... 제 정신일까요.

노순택 (사진가) http://nohst.simspace.com
작성자노순택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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